# 트랜스포머 침대

- 체형 맞게 매트리스 각도 조절
- 수면·TV 시청·독서 기능 다양
- 가드·거치대 탈부착 구조 눈길

# 편리함 더한 제품들

- 자녀 성장따라 변하는 책상
- 높이 변형 가능한 탁자 테이블
- 다리 받침대 리클라이너 소파도

가구는 편리한 생활을 위한 필수품이지만 동시에 공간을 차지하는 짐이 될 수도 있다. 주로 정해진 역할만 하기 때문이다. 침대에선 수면을, 소파에선 휴식과 독서를, 책상에선 공부를.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면 가구는 마치 변신 로봇처럼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 가구는 하나이지만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똑똑한 가구들이 눈길을 끈다.

	모션 베드를 싱글로 2개 붙여 놓으면 각자 필요한 대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편하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가구가 침대다. 이전까지만 해도 침대는 매트리스의 소재나 충전재가 어떤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 왔다. 요즘엔 침대 매트리스를 마치 토스트 접듯 접거나 머리, 다리 쪽을 들어 올려 수면 외에 다른 활동을 하기에 편하게 바꾸고 있다. 모션 베드라는 이름으로 움직이는 침대들이 출시되고 있다.

움직이는 침대의 경우 병원에서 환자들이 일어나기 힘들 때 허리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용도 정도로만 쓰였다. 그러다가 침대가 숙면뿐 아니라 독서나 휴식의 공간이 되면서 각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매트리스에 전동 프레임을 내장해 체형에 맞게 기울기를 조절하는 거다. 더블 침대일 때 좌우를 분리해 각자의 체형과 용도에 맞게 쓸 수 있어 더 편리하다. 매트리스의 아래와 위의 각도를 조절하면 신체의 압점을 분산해 가장 편안한 자세로 수면할 수 있고 머리 부분의 각도를 미세하게 조절하는 헤드 틸팅 기능으로 독서, 스마트폰 사용, TV 시청 등에도 이용할 수 있다. 리모컨을 사용해 몸에 맞는 각도를 기억해 두면 다음번에 쓸 때 유용하다.

	침대에서 머리 쪽을 올려 등을 기대 면 소파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싱글 침대 2개가 나란히 놓인 형태도 있다. 아예 두 개를 따로 놓고 사용할 수도 있다. 사이가 나쁜 부부가 아니라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부부는 한 방에 두 개의 침대를 놓고 쓰는 경우가 많다. 옆 사람에게 전혀 방해받지 않으니 수면의 질이 확연히 좋아져서다. 이렇게 완전히 분리되면서 등판과 다리판을 따로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리가 자주 붓는 아내는 다리판을 올리고, 코골이가 심한 남편은 등판을 약간 올려주는 식이다. 침대 각도 조절 때 지지판이 헤드 보드의 벽을 따라 움직이고 세이프 커버가 손 끼임을 방지해줘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 걱정을 덜어준다. 모션 베드 아래가 일체형이 아닌 4개의 분리판으로 돼 있어 정교한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한샘 최지연 공간디자인팀장은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수면, TV 시청, 독서 등 다양한 활동에 맞게 변형이 가능한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누운 상태로 침대의 기울기를 조절하는 것과 다르게 침대 자체를 모듈화해 붙였다 떼었다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자야 하는 부모에게 인기를 끄는 제품으로 침대의 높이 자체도 낮고 이어 붙였다가 아이가 혼자 자게 되면 따로 떼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침대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자면서 몸부림을 많이 치는 아이와 자도 부모는 숙면할 수 있다. 침대 다리는 탈부착식이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침대 밖으로 나가지 않게 막아주는 침대 가드, 가드에 걸어서 사용하는 물품 거치대도 있어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선 안성맞춤이다.

	아이들의 성장과 사용 목적에 따라 책상 상판의 높낮이를 조절하면 바른 자세에 도움이 된다.

책상은 높이와 기울기 조절이 필요한 가구 중 하나다. 주로 자녀가 사용하므로 아이의 성장에 따라 높이를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책상 자체의 높이 조절뿐 아니라 상판의 기울기도 0에서 40도까지 조절할 수 있어 독서할 때, 그림 그릴 때 등 상황에 따라 편하게 바꿀 수 있다. 높낮이는 최소 52㎝에서 90㎝까지 조절돼 평균적으로 5세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조절하는 방법도 중요한데 간단하면서도 안전해야 한다. 유압식 손잡이 작동 방식으로 사용하거나 원터치 버튼 방식 등이 주로 쓰여 안전과 편이성을 다 잡았다.

	앉아서 발판을 올리면 편안하게 휴 식 할 수 있는 리클라이너 소파.

소파 앞에 놓는 탁자 테이블에 높이 변형 기능을 넣은 제품도 있다. 가벼운 식사나 다과를 즐길 때 테이블 상판을 위로 올려 쓰게 한 것. 테이블 안에도 수납할 수 있다. 손이 낄 위험이 없고 소음 없이 부드럽게 닫히게 디자인됐다. 리클라이너 소파도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동형 리클라이너 소파는 앉아서 버튼을 누르면 다리 받침대가 나오면서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는 형태라 휴식하기에 좋다. 제품에 따라 소파가 벽에 붙여진 상태에서도 작동하는 제로월 기능을 갖춘 것도 있어 크지 않은 거실에 놓고 쓰기에 적합하다.

취재협조=한샘, 일룸, 체리쉬

최영지 기자 jaod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