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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굴·케이블카·동피랑 말고…당신이 몰랐던 통영의 매력

익숙한 통영, 색다른 코스로

  • 국제신문
  • 유정환 기자
  •  |  입력 : 2017-03-15 19:42:3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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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 제철 맞은 도다리쑥국 한 그릇
- 달달한 빼떼기죽으로 입가심
- 우짜·꿀빵·충무김밥 입이 행복해

◇놀고

- 바퀴 달린 썰매 루지 체험장
- 주말이면 입장대기 줄 3시간
- 구불구불 1.5㎞ 코스 짜릿

◇힐링

- 피톤치드 내뿜는 미래사 편백림
- 맨발로 뛰어다니는 '나폴리농원'
- 달아공원 일몰 보며 여행 마무리

   
미륵산 자락에 자리잡은 사찰 미래사의 편백나무 숲길에서 한 아이가 걸어가고 있다.
봄에는 동백과 매화, 산수유가 떠오른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경남의 한 도시가 계속해서 맴돈다. 향긋한 봄 내음을 전하는 도다리쑥국에 이어 빼떼기죽 우짜 꿀빵 충무김밥 등 지역 대표 음식이 즐비한 곳이다. '핫'한 루지가 있고 아는 사람만 간다는 나폴리농원을 비롯해 달아공원, 미래사 편백림, 박경리기념관 등 볼거리가 넘친다. 음식과 체험, 예술이 하나 되는 곳. 바로 통영이다.

■봄 내음을 맛보다

   
이맘때 통영을 찾으면 빼놓을 수 없는 도다리쑥국.
봄의 전령인 도다리쑥국을 찾아 서호시장의 분소식당을 찾는다. '도다리쑥국 개시' 문구가 손짓한다. 늘 줄을 서는 곳이라는데 식사시간을 살짝 벗어난 덕분인지 빈자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도다리쑥국은 팔팔 끓는 물에 도다리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깊고 깔끔한 국물 맛의 비결이다. 3월이 제철인 도다리는 토실토실한 살이 씹혔고 진한 국물은 깔끔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쑥향이 강하지 않다. 가게에서는 "해쑥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4월이면 향이 진해진다"고 설명한다. 갯마을에선 도다리쑥국을 먹어야 비로소 봄이 왔다고 한다는데 이 한 그릇으로 봄을 맞아본다.

   
우짜.
인근에 우짜와 빼떼기죽을 함께 파는 원조할매우짜도 있다. 우짜와 빼떼기죽을 한 그릇씩 주문한다. 우짜는 우동과 짜장을 한데 합친 음식의 이름으로 가난한 시절 우동과 짜장을 모두 먹고 싶었던 손님의 요구에 따라 탄생했단다. 둘을 섞으니 비주얼은 별론데 육수의 감칠맛에 짜장이 더해져 묘한 매력이 있다. 빼떼기죽은 생고구마를 잘게 썰어 말린 뒤 단팥 등을 넣어 끓인 죽으로 고구마의 단맛에 게눈 감추듯 비웠다. 갑자기 10여 명이 우르르 몰려 들어온다. 조금 늦었으면 오래 기다릴 뻔했다.

   
빼떼기죽.
통영의 꿀빵 집은 대부분 원조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 지난해 다른 데서 구입했다 실망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오미사꿀빵 본점을 찾는다. 가게 이름 오미사는 가게 이름도 없이 빵을 팔던 시절 옆 세탁소 이름이 오미사여서 불린 이름이 그대로 굳었단다. 꿀빵 겉의 꿀과 고물인 단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원조꿀빵집이 많아 최고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 TV 프로그램인 '생활의 달인'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풍화김밥에서 충무김밥을 샀는데 김밥, 오징어 오뎅 무침, 깍두기, 시락국 등이 나온다. 오징어 오뎅 무침이 푸짐했는데 점포별 맛 차이는 적은 편이란다.

   
지난달 개장한 통영의 새로운 명물 루지를 타면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다.
■봄바람을 맞다

주말이면 3시간을 기다려서라도 루지를 타야겠다는 열혈 팬들이 통영으로 몰린단다. 루지를 타고 봄바람을 맞으려고 개장 시간(오전 10시)에 맞춰 찾았지만 이미 인산인해다. 자전거같이 생긴 걸 타려고 3시간씩 기다린다는 말을 믿지 않았는데 사실이었던 셈이다. 거기다 일행 중 한두 명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케이블카를 타거나 다른 볼거리를 찾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도대체 얼마나 온 건지 감이 안 잡힌다.

매표소를 지나면 다시 리프트줄을 서야 하지만 최대 5명까지 탈 수 있는 리프트 덕에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다. 리프트 아래쪽으로 구불구불한 코스를 따라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내려간다. 리프트에서 내리면 초심자와 경험자를 분리한다. 조작법 설명 때문이다. 핸들을 몸쪽으로 끝까지 당겼다가 서서히 풀면 루지가 움직이는데 핸들을 확 놓으면 급정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 대씩 내려보낸다. 천천히 달리다 속도를 높이니 봄바람이 얼굴에 스치면서 눈이 살짝 떨렸지만 상쾌했다. 친구 2~3명이 경주를 해도 좋을 듯하다. 빨리 가려면 인코스가 답이다.
갑자기 도로가 보이지 않는다. 급경사다. 꼭 루지가 뒤집힐 것 같다. 심장이 '쫄깃쫄깃'해진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시 속도를 낸다. 구불구불한 코스 1.5㎞를 5분가량 걸려 내달리는데 생각보다 코스가 길게 느껴진다. 핸들을 살짝 풀어 속도를 높이니 추월도 된다. 360도 회전구간을 지나 속도를 더 내려니 어느새 종착지다. 3번, 5번 타는 티켓을 사는 사람의 심정을 알 것 같다. 여러 번 타는 이에게는 특전도 있다. 다시 탈 때 리프트 줄만 서면 된다. 매표소까지 줄이 쉽게 줄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상용 루지 사업부 본부장은 "오감을 자극하는 루지는 현재 뉴질랜드 캐나다에 2곳씩, 싱가포르 한국에 1곳씩 있는데 2019년엔 동부산관광단지(오시리아)에서도 루지를 탈 수 있다"고 한다.

   
미륵도의 남쪽 끝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일몰.
■가는 곳곳에서 힐링을

봄기운을 만끽하더라도 힐링은 언제나 필요하다. 그래서 찾은 곳이 미륵산 자락에 자리 잡은 미래사다. 미래사는 요란하지 않아 천천히 둘러볼 만하다. 사실 미래사는 편백림이 더 유명하다. 주차장 옆길로 20분이면 왕복할 수 있는데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풍경을 담은 전망대와 미륵불이 모셔져 있다. 편백은 곤충을 쫓는 피톤치드를 내뿜는데 사실은 나무가 아파서 내는 향기라고 한다. 인간은 이 향기를 마시고 치유를 꾀한다.

인근 나폴리농원은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편백림을 벗 삼아 맨발로 걸어 다니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농촌진흥청과 통영시농업기술센터가 지정한 아토피 비염 스트레스 탈출 교육농장이기도 하다. 나폴리농원에 도착하자마자 신발과 양말을 벗고 피톤치드 에어샤워로 코스를 시작한다. 원적외선을 5분간 쐬고 편백 톱밥 길을 걷는다. 아이들은 돋보기 같은 '루페'를 들고 이끼와 톱밥, 나무줄기 등을 살펴보고 청진기를 나무에 대고 수액 올라가는 소리를 듣는다. 사뭇 진지하다. 걱정 없이 맨발로 다닌 적이 언제였던가. 돌부리에 챌까 유리에 찔릴까봐 양말과 신발로 꽁꽁 싸맨 발에 자유를 주니 발끝부터 머리까지 상쾌해진다. 전망대 쉼터에선 해먹에 누워 시름을 잊고 쉴 수 있다. 냉족욕과 온족욕을 번갈아 하다 보니 1시간이 금방이다.

산양일주도로에 있는 박경리기념관에 들러 한국 문학사의 큰 별인 고 박경리(1926~2008) 선생의 흔적을 찾아본다. 기념관에는 박경리 선생의 유품이 전시돼 있고 서재도 조그맣게 재현돼 있다. 기념관 뒤편 공원으로 오르면 박경리 선생의 묘소가 있다. 마지막 코스는 일몰이 유명한 달아공원이다. 달아라는 이름은 이곳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단다. 일몰 시각을 앞두고 수많은 사람 틈에 끼어 셔터를 눌러본 뒤 석양을 뒤로하고 짧지만 길었던 통영 일정을 마무리한다.


# 위엔 먹거리, 아래엔 볼거리…동선 잘 짜야 헛걸음 안 해요

   
통영 여행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동선을 잘 짜야 한다. 우선 먹거리는 서호시장 주변에 모여 있다. 분소식당(도다리쑥국), 원조할매우짜(우짜, 빼떼기죽), 풍화김밥(충무김밥), 오미사꿀빵 본점(꿀빵)뿐 아니라 대부분의 맛집이 해당된다.

반면 체험 등을 위해서는 통영대교나 충무교를 건너 남쪽인 산양읍으로 들어가야 한다. 가장 가까운 곳은 통영 루지로 한려수도케이블카 탑승장보다 가깝다. 이어 미래사와 나폴리농원은 동원로얄CC&리조트를 지나 이운마을 인근에서 산길로 접어들면 나란히 있다. 박경리기념관은 통영산양스포츠파크 오른쪽 도로변에, 달아공원은 산양읍의 남서쪽 끝에 자리 잡고 있다.

동선은 통영대교를 몇 번 건너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결정된다. 특히 분소식당(오전 6시30분~오후 4시30분)과 원조할매우짜(오전 6시~오후 6시)는 저녁에 이용하기 어렵고 오미사꿀빵 본점은 물량이 소진되면 문을 닫는다. 루지는 오전 10시에 영업을 시작하고 대기시간이 3시간 전후 걸릴 수 있어 단체의 경우 일부가 줄을 설 동안 나머지 사람이 식사하거나 케이블카를 타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글·사진=유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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