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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가족 '노령 반려동물' 건강관리법

바닥매트 깔아 관절 보호, 산책 땐 기생충 조심

  • 국제신문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17-04-19 19:21:4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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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수명 사람보다 훨씬 짧아
- 동물건강 신경쓰는 반려족 증가

- 10살 이후 심장·관절질환 위험
- 대리석 같은 바닥재는 폭신하게
- 외출 잦은 개, 심장사상충 주의
- 털·귀에 진드기 붙었는지 살펴야
- 고양이는 스트레스질환 잘 걸려

5월이 가까워져 오면 '가족의 달'이란 문구가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늘 마음에 두는 사람들이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떠올리게 되는 때이기도 하다. 요즘은 가족의 범위가 혈연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경우가 늘었다. 거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반려동물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지 않는 사람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한 생명과 같은 집에서 살고 일상을 나누다 보면 절로 가족이 되기 마련이다. 우리 집의 중요한 가족 구성원 중 하나인 반려동물의 건강을 어떻게 돌봐줘야 할지 동래 스카이 동물병원 김동민 원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노령견이라면 6개월마다 기본 건강검진을 꼭 챙기고 1년에 한 번은 채혈해 장기의 이상까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정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노령견이나 노령묘도 늘었다. 이는 반려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더욱 선진화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돌봐주거나 동물병원에 다니면서 건강관리를 해 주는 문화가 아니었다. 2000년대 초반 이후로 애견, 애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을 가족으로 대하고 건강에도 신경을 써주기 시작했고 요즘 들어선 반려동물의 노화에까지 관심이 생기는 추세다. 개의 수명을 20년 정도로 보자면 10살만 넘어도 노령에 속한다. 사람의 나이와 비교하자면 2살부터는 거기에 4를 곱하면 사람의 나이로 생각할 수 있다. 고양이도 이와 비슷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노령견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환은 심장과 관절에 집중돼 있다. 특히 관절 질환은 생활습관과 관계돼 있어 미리 조심하면 좀 더 늦출 수 있다. 개들에게는 집의 바닥재가 무척 미끄러울 수 있다. 특히 대리석 같은 매끄러운 표면에선 미끄러지기 쉽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고관절이나 무릎 관절을 다쳐 심해지면 수술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아픈 다리를 들고 다니니 조금 신경 쓰면 발견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다 통증에 적응이 되면 다시 그 다리를 쓰는데 뒤에서 보면 다리가 알파벳 O 형태로 변형이 온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집 바닥에 매트를 깔아 폭신하게 만들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해야 한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 층간소음을 걱정해 매트를 까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양이도 노령이 되면 심장질환이 문제가 되지만 관절은 크게 문제가 없다.

   
그 대신 고양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이 많아서 조심해야 한다. 이 원장은 "고양이가 갑자기 소변을 못 본다고 놀라서 데려온 분이 있었다. 알아보니 가족이 아닌 손님이 일주일간 집에 머무르게 되자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방광염에 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들과 조금이라도 더 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관리를 해주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봄이 되면서 산책이 잦아지는 개들에게는 심장사상충 예방과 진드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출 후 발을 씻어 주면서 반려견의 털이나 귀를 잘 살펴서 진드기가 붙어 오지 않았나 봐야 한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먹거나 피부에 바르거나 주사로 맞는 방법이 있다. 고양이는 주로 피부에 바르는데, 몸을 스스로 핥는 습성이 있으므로 혀가 닿을 수 없는 뒷목에 바른다. 심장사상충에 심하게 감염되면 수술로 기생충을 들어내고 투약해 치료한다. 이때 주사로 체내에 있던 심장사상충이 죽으면서 혈관을 막을 수 있어 치료에도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심장사상충 예방을 위해서 한 달에 한 번 병원에 가야 하는데 이때 가벼운 건강검진을 겸하고 1년에 한 번은 채혈해 더욱 상세히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신경을 써 주어도 반려동물의 수명이 인간보다 훨씬 짧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고 주인이 깊은 우울감과 상실감에 빠져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펫 로스(Pet Loss)'라 한다.

   
김 원장은 펫 로스에 대해 언급할 때 공감을 표시했다. "재작년에 제가 경험했기 때문에 정말 이해할 수 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직업이 수의사인데 본가에서 같이 살던 강아지가 신부전인지 뒤늦게 알았다. 신부전은 견주가 알아챘을 때는 이미 손쓰기 어려운 상황이 많다. 치료에 치료를 거듭하다가 결국 내 손으로 직접 안락사시켜 그 트라우마가 아직 있다"고 했다. 당시를 떠올리는 것 자체가 힘든지 표정이 흔들렸다. 김 원장은 "반려동물의 수명이 인간보다 짧은 것은 다 아는 일이지만 막상 식구로 있던 동물이 그렇게 되면 받아들이기가 정말 힘들다. 한 달 동안을 퇴근길에 운전할 때마다 울었다. 그러다 다른 아이들을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반려견과 산책할 때 매너에 대해 부탁했다. 가슴줄 혹은 목줄과 반려견 배변 봉투는 당연히 준비해야 한다. 작은 물통 하나를 챙겨 다니면 반려견이 소변을 본 자리에 부어주기에 좋다. 마주치는 행인은 반려견이 아무리 예뻐도 함부로 만지지 말고 큰 소리를 내며 다가가는 것도 좋지 않다. 견주는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을 만나면 개가 지나쳐 갈 때까지 가만히 서서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개들은 움직이는 물체를 냄새 맡고 싶어하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행인이 개가 접근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 기다려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노령견 건강 체크

① 걸을 때 다리를 잘 살펴본다. 들고 걷거나 다리 모양에 변형이 있다면 관절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② 6개월마다 기본적인 검사를 하되 1년에 한 번은 피검사를 해 장기 이상을 살피는 것이 좋다.

③ 치석은 잇몸병의 원인이다. 하루에 한 번은 꼭 이를 닦여야 한다.

④ 슬개골 탈구를 막기 위해선 바닥이 미끄럽지 않게 매트를 깔아주면 좋다.


※노령묘 건강 체크

① 고양이에게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다. 노령묘는 비뇨기계 질환이 흔한데 스트레스는 큰 원인이 된다.

② 개는 산책으로 비만 해소와 예방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 중성화 이후 체중 관리에 신경쓰자.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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