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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조 길라잡이] 기지개 켜는 심해 참우럭 낚시

미끼는 미꾸라지로… 봄에만 손맛 가능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3-07 18:50:22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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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육지보다 봄 소식이 늦어 이맘때면 가까운 바다는 연중 가장 낮은 저수온기를 맞는다. 그러나 깊은 바다에서는 평소 보지 못했던 귀한 물고기가 서서히 움직인다. 그중 주인공은 ‘물고기의 왕중왕’이라는 참우럭이다. 우리가 흔히 우럭이라고 부르는 물고기는 조피볼락이라는 어종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참우럭과는 전혀 다른 어종이다.
부산권 먼바다에서 낚시꾼들이 심해에서 낚은 왕우럭을 들어보이고 있다.
참우럭은 쏨팽이목 양볼락과의 물고기다. 통상적으로 수심 200m 이상 되는 깊은 바다에 살다가 봄이 시작되면 산란을 위해 수심 150m 전후로 올라온다. 백과사전에는 동해와 남해, 일본에서만 서식한다고 되어 있는데 동해안 왕돌초 부근과 동해 남부 깊은 바다에서 확인된다. 참우럭은 육질이 단단하고 고소해 최고의 횟감인 돌돔보다 감칠맛이 더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또한, 너무 귀해 시장에서는 아예 구경하지 못하는 어종이다. 그래서 참우럭은 시장 가격이 형성되지 않는다. 유일하게 심해 주낙 어선과 낚시꾼들만 만날 수 있다. 일 년 내내 구경할 수 있는 어종은 더더욱 아니다. 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잠깐 모습을 드러내었다가 산란이 끝나면 곧 깊은 바다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횟감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육질을 맛보려고 일 년을 기다린 사람들이 줄을 서지만, 그것도 이런 물고기가 있는 줄 아는 사람에 한정된다.

참우럭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동해안 왕돌초 일부 지역과 부산권 먼바다 심해 낚시터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봄이 오면 전국에서 참우럭을 만나려고 많은 사람이 부산권 낚싯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한다. 참우럭은 깊은 암초 지역에서만 사는 물고기라 낚시로만 잡을 수 있기에 더욱 귀한 몸값을 자랑한다. 미끼는 주로 미꾸라지를 사용한다. 청갯지렁이를 사용하는 꾼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부산권 심해 참우럭 낚시는 연중 지금부터 2~4개월 동안만 이루어진다. 낚시를 나간다고 해서 모두 잡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운 좋은 꾼들은 채비 한 번 투척에 덩치 큰 참우럭 2~6마리가 걸려 올라오기도 한다. 귀한 참우럭이 줄을 타고 올라오면 그날 그 배를 탄 꾼들은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든다. 피크 시즌인 3~4월에는 쉽게 쿨러를 채우는 꾼도 있지만, 못 잡는 꾼도 부지기수다. 항상 준비된 자만이 원하는 일을 이룰 수가 있다. 참우럭 낚시는 더더욱 그러하다. 매력적인 참우럭 낚시가 바야흐로 시작됐다.

박춘식 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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