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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근처 역사·삶의 현장서 또 다른 ‘태국’을 만나다

태국 암파와·아유타야 여행

  • 국제신문
  • 글·사진=유정환 기자
  •  |  입력 : 2018-07-04 19:15:29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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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차와 공존하고 운하서 장사하는
- 암파와 매끌렁 시장과 수상시장
- 200년 동안 정글 속에 방치된
- ‘불멸’ 뜻 가진 도시 아유타야

- 방콕서 2시간 내 위치에 있어
- 색다른 여행 원하는 관광객엔 딱

동남아시아 휴양의 중심지인 태국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여행객들로 365일 활기가 넘친다. 태국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 화려한 야경, 입을 즐겁게 하는 먹거리 등 다양한 매력으로 여행자의 발길을 끈다. 푸껫 파타야 등 휴양지도 좋지만 색다른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방콕에서 차로 2시간 이내 거리인 암파와와 아유타야를 찾아보자. 열차와 공존하는 기찻길 시장인 매끌렁 시장과 암파와 수상시장에서 현지인의 삶을 느끼고, 미얀마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축물이 산재한 아유타야에서는 태국인의 슬픔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아유타야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위험한 시장이라는 별칭이 붙은 태국 암파와 매끌 렁 시장. 사람 한 명 지나갈 만한 좁은 공간을 아슬 아슬하게 기차가 들고날 때는 양옆의 가게에서 차 양막과 좌판이 순식간에 치워진다.
■암파와-강변·철길 품은 전통시장

태국 방콕 시내에서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1시간여를 달리면 암파와에 닿는다. 가장 유명한 곳은 철길 양옆으로 좌판이 늘어선 매끌렁 시장이다. 후텁지근한 열기와 각종 양념 냄새에 익숙해질 즈음 종소리가 들려오면서 일대가 분주해진다. 종점인 매끌렁역으로 들고나는 열차가 접근한다는 것을 알리는 소리다. 순식간에 가게의 차양막이 착착 접히고 좌판 매대가 가게 안으로 끌려 들어가면서 열차 길이 열린다. 신속하게 매대를 당기기 위해 가게로 이어지는 간이 선로가 있을 정도다. 딱 필요한 만큼만 물러서면 그 사이로 열차가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열차는 마치 사자와 같다. 서서히 접근하면서 우렁찬 기적소리를 뿜어낸다. 사진을 찍으려고 철길에 서 있자 이번에는 한층 강하게 울어댄다. 워낙 느리게 접근해 위험한 줄도 몰랐는데 갑자기 인근 가게 주인이 팔을 확 잡아당긴다. 고맙다고 인사할 정신도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인생샷의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간다. 아직 사고를 당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하지만 느리다고 안심하다 한순간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위험한 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열차가 지나가기 무섭게 다시 천막이 펼쳐지고 매대가 끌려 나온다. 이 같은 풍경은 하루 4번 펼쳐진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은 이런 모습에 들뜨지만 현지인들은 무심한 표정으로 다시 물건을 정돈한다.

   
암파와 수상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선·팟타이(쌀국수) 등을 파는 보트.
이번엔 강변마을의 변화상을 고스란히 담아낸 암파와 수상시장을 만난다. 다른 수상시장보다 현지인 비율이 높다. 수로까지 가는 길은 마치 ‘안주의 향연’을 보는 듯 하다. 일정을 마치고 맥주를 들고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소위 안주발을 세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수상시장에 닿으면 아치형 다리가 우리를 맞는다. 수로 양쪽으로 늘어선 가게를 넘나들 수 있도록 만든 다리지만 수로의 풍경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운하 주변 보트에는 가재 게 조개 등 해산물, 생활용품, 장난감과 기념품 가게가 늘어서 있다. 보는 재미는 쏠쏠한데 사실 먹을 것 말고는 선뜻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관광객을 태우고 수로 투어를 하는 보트들과 수로 옆 가게들.
밤이 되면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색동옷을 입은 전등이 화려한 빛깔을 자랑하면 이미 분위기에 취한다. 이곳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것은 보트 타기와 마사지, 반딧불이 체험 등 1석3조의 매력을 지닌 ‘크루즈 마사지’다. 1시간30분가량 운행하는 동안 6명씩 2개 조가 발 마사지와 반딧불이 체험을 돌아가면서 한다. 반딧불이가 맹그로브 나무에 붙어 깜빡거리는 모습은 마치 크리스마스트리가 점등하는 것 같다.
태국인들의 국가적 영웅으로 통하는 탁신 왕을 기리는 사원인 왓방쿵(보리수나무 사원)도 들러볼 만하다. 보리수나무의 줄기와 뿌리가 건물을 칭칭 감고 있어서 외세의 침략에도 파괴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건물 내부의 불상은 금박 옷을 입는 중이다. 금박을 붙이며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소문 때문인데 그 덕분에 일부를 제외하고는 금불상의 자태를 갖춰가고 있다. 1년쯤 뒤에는 완전한 금불상으로 변해 있을 것 같다.

■아유타야-무너진 사원의 절규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태국 아유타야의 사찰인 와트 차이 왓타나람. 소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첨탑(스리랑카 양식)과 옥수수 모양의 탑(캄보디아 양식)이 즐비한데 미얀마의 침략을 받아 파괴된 유적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수도 방콕에서 북쪽으로 2시간가량 차를 타고 이동하면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멸’이라는 뜻을 지닌 아유타야와 만난다. 아유타야에 들어서면 갑자기 전체적으로 착 가라앉은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 경주와 마찬가지로 고도제한이 있는지 나지막한 가옥 사이로 뾰족하게 솟은 탑이 모여 있는 사원을 만날 수 있다. 아유타야는 수코타이에 이은 태국 2대 왕조가 있던 곳으로 1350년께 건립돼 미얀마에 의해 파괴될 때까지 400년 동안 수도로 사용돼 왔다. 미얀마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된 뒤 약 200년 동안이나 정글 속에 그 모습을 숨기고 있다가 유네스코의 발굴 작업을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유타야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캄보디아 씨엠립의 앙코르와트처럼 하나의 거대한 사원이 아니라 여러 개의 사원으로 구성됐다. 사원 이름에 붙은 와트는 사원이라는 뜻이다. 앙코르와트의 와트도 마찬가지다. 막강한 권력과 경제력을 가진 아유타야 왕조는 자신들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건축물을 세우기 시작해 크고 작은 건축물이 500개 넘게 지어졌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불교 사원이다. 온전하게 남은 곳은 한 곳도 없지만 화려했던 옛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유적지는 많다.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은 현재 아유타야 차오삼프라야 국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아유타야의 사원 와트 마하 탓에서 만난 부처. 미얀마의 침략으로 떨어진 불두를 보리수나무 뿌리가 감싸안고 있어 신비롭다.
아유타야를 대표하는 유적지는 와트 마하 탓가 꼽힌다. 거대한 보리수나무 뿌리에 숨은 듯 자리 잡은 불상으로 유명하다. 목이 잘려 얼굴만 남아 있지만 자신의 목을 자른 미얀마군을 용서한다는 듯 미소 짓고 있다. 이곳엔 관리인이 있어 부처님 얼굴보다 높은 곳에서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한다.

와트 차이 왓타나람에는 거대한 탑이 밀집해 있다. 뾰족한 첨탑은 스리랑카 양식, 옥수수같이 둥근 것은 캄보디아 양식에서 나왔다고 한다. 모두 소승불교로 유명한 곳이다. 높이 5m, 길이 42m에 달하는 와불상이 있는 와트 로까이 쑤타람도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이 와불상은 약 20년 전 유행했던 아케이드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에서 무에타이 챔피언 사가트의 메인 배경화면에 나오는 유명한 와불이다. 어린 시절 추억으로 소환돼 주먹을 불끈 쥐고 포즈를 취해보지만 자세는 역시나 어정쩡하다.
   

◇태국 방콕 가려면

- 김해공항서 주 7회 오전에 출발
- 타이항공 타고 상시 갈 수 있어

   
부산에서 태국 방콕으로 가는 항공노선은 많지만 오전 출발은 타이항공뿐이다. 특히 지난 5월 22일부터 주 7회(데일리) 운항하면서 상시 떠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더욱 매력적이다. 월·수·목·금·일요일에는 부산에서 오전 8시30분에 출발하고, 화요일은 오전 11시35분, 토요일은 오전 10시55분에 출발한다. 항공기는 총 299개 좌석(36개 비즈니스석과 263개 일반석) 규모의 A330기다.

취재 지원=타이항공, 태국관광청

글·사진=유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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