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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를 찾아서] 공정무역 상품의 인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8-22 18:52:09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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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채솟값이 치솟는다고 뉴스마다 난리다. 그래서 요즘 매장의 신선식품 판매대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높이 올라버린 가격에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다 보면 저만치 유기농 식품판매대는 시선을 돌리기도 겁난다. 거기에 진열된 상품들에는 제각기 유기농 인증마크가 부착되어 있다. 인터넷뱅킹을 하려면 공인인증을 거쳐야 하듯, 누군가 믿을 만한 사람 혹은 기관에 품질이나 특별한 조건이 부가된 사실을 확인하는 권한을 주고, 그 증거로 인증마크(라벨)를 상품에 부착하여 표시하는 절차가 통용되고 있다.

머나먼 생산국에서 재배되고 만들어져서 한국에 사는 내 앞에 등장한 이 상품이 공정무역상품이란다. 내가 사려는 이 상품이 공정무역의 원칙을 준수한 그 상품이 맞는가? 일찍이 유럽을 포함한 서방 세계는 분업의 효율을 택했다. 즉, 생산자는 생산하고, 단체나 회사는 공정무역상품을 수입해서 유통하되 그 일련의 과정이 공정무역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관리하는 별도의 국제적 독립기구를 두도록 하였다. 이 기구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공정무역의 범주로 거래되는 모든 작물, 상품이 갖는 고유의 특징에 따라 각각 적용되는 인증기준을 만들어 널리 전파했다. 소비자들은 이 기구가 인증하며 부착한 공정무역 마크(라벨)를 인정하기 시작하였고, 시장의 호응에 따라 정말 빠른 속도로 전파되었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경우 작은 매장에서도 공정무역 인증마크가 붙은 다양한 상품을 만나는 일은 이제 일상이다.

공정무역에 있어서 세계적인 인증 마크를 획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단체로는 페어트레이드인터내셔널(옛 FLO)과 세계공정무역기구(WFTO)가 있다. 이 단체들은 공정무역 상품의 기준을 정하는 일에서부터 실제 무역거래의 조건을 제시하고 준수하기 위한 활동에 이르기까지 세계 공정무역의 발전을 견인해왔다. 마크 사용 기준과 규정은 서로 다소간 차이가 있으나, 공정무역상품이 재배, 생산되고 유통되는 전 과정이 공정무역의 범주에 있어야 하는 점은 같다. 그 약속으로써 소정의 수수료를 제공하거나 회원단체로 등재되어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 공정무역이 소개된 시기는 지금부터 약 15년 전으로 본다. 그러나 공정무역상품의 한국 내 시장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서방세계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공정무역 마크(라벨)에 대한 시각도 달라서 공정무역단체들은 자체적인 활동방식에 따랐다. 무엇보다 공정무역 활동을 사회운동적 차원에서 먼저 접근하다 보니 이론 공부는 많이 하는 데 반해 상품에 대한 전문지식 배양이나 유통을 개척하는 활동에서는 획기적인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로 공정무역마을, 공정무역도시로 선언한 지자체도 이미 나왔지만, 실상은 한국 내 공정무역 관련 행사비와 인건비가 공정무역상품 수입액보다 많지 않을까? 그래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박재범 부산공정무역연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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