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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몸집의 티라노사우루스가 눈앞에…

대구 남구 앞산 고산골공룡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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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억 년 전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 발견 이후
- 공룡 실제 모습 추정 재현해 테마공원 조성
- 빌라 4~5층 높이의 브라키오사우르스 등
- 엄청난 크기·살아 있는 듯한 움직임에 탄성
- 붓·삽 등으로 모래 속 숨은 화석 찾는 체험장
- 발굴놀이 빠진 어린이들 시간 가는 줄 몰라

“공룡들은 모두 어디 갔을까. 우주로 떠났나. 북극에 숨었나.” 요즘 유행하는 어린이 미디어 동요의 가사다. 언제 어떻게 왜 사라졌는지 모르는 공룡은 어린이들에게 언제나 신비롭고 위대한 ‘존재’다. 어린이들은 그렇게 어렵고 긴 공룡의 이름도 술술 외우면서 노래까지 따라 부를 만큼 공룡에 열광한다. 비록 지금은 티라노사우루스 정도밖에 기억나지 않지만 사실 어른들도 한때는 공룡 박사였다.

공룡을 동경하면서 어느덧 커 버린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소환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생동감을 고스란히 전해줄 멋진 공룡 테마공원이 대구에 있다. 공룡의 크기를 추정해 실물화한 이곳에서 우리들의 영원한 테마인 공룡의 세계를 만났다.
실제 크기를 추정해 실물화한 공룡이 있는 대구 남구 앞산 고산골공룡공원. 공룡의 ‘왕’이자 ‘폭군 도마뱀’ 티라노사우루스는 높이 5.4m 무게가 2.5t, 몸길이는 13m에 달한다.
■압도적 위용, 공룡이 살아 있다

대구 남구 앞산의 고산골. 지명부터가 범상치 않은 이곳은 최근 공룡공원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는 곳이다. 경남 고성군 등 전국 각지에 공룡을 주제로 한 유명 공원이 조성돼 있지만 이곳의 공룡은 보통의 것이 아닌, 그야말로 압도적이고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멀리서부터 4, 5층 빌라 높이의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가 길쭉한 목을 내밀고 먼 곳을 바라보고 서 있다. 굳이 귀여운 공룡이 안내하는 표지판을 보지 않더라도 브라키오사우루스 덕분에 공원을 찾기가 쉽다. 아기자기한 공룡들로 만든 출입구가 다소 민망해질 만큼 고산골공룡공원의 ‘1번 타자’인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압도적이었다. 높이 12m, 무게만 3.3t이라고 한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공룡 화석 부조.
바로 옆 스테고사우루스와 뒤편 스피노사우루스를 지나 공룡의 왕,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났다. 역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공룡답게 공원 내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다. 엄청나게 큰 머리에 날카로운 이빨과 탄탄한 뒷다리, 사냥감을 후려치고 쓸던 두툼한 꼬리가 그대로 재현돼 ‘폭군 도마뱀’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었다. 높이 5.4m, 무게가 2.5t, 몸길이는 13m다. 실제 공룡의 피부처럼 물컹거리는 실리콘 재질로 피부를 만들었다. 실물 크기로 만든 공룡 4마리 모두 눈이 깜빡이고, 입이 벌어지고 닫혔다. 큰 덩치에 꼬리와 목이 흔들리고, 가까이 가면 포효도 들리니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살아 있는 공룡의 느낌을 충분히 전달했다. 아무리 영상이나 그림이 실제를 구현한다고 해도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따라오지 못할 터. 심지어 공룡이 숨을 쉬듯 가슴까지 벌렁거린다. 크기부터 음향 동작까지 모두가 완벽했다.

■신비한 화석, 고생물학자로 변신

공원 내 체험장에서 어린이들이 붓을 들고 모래를 걷어내면서 모형 공룡 화석을 발굴하고 있다.
어린이들과 함께 ‘살아 있는’ 공룡에 매료됐다면 이번엔 그야말로 어린이들만의 모래 세상이 기다린다. 일명 화석 발굴 체험장, 붓과 삽 등으로 모래에 파묻힌 공룡의 화석을 발굴하는 놀이터다. 같이 온 친구는 아니지만 이곳에 모인 어린이 모두가 힘을 합쳐 모래를 걷어내고 털어내는 모습이 정겹다. 모래 놀이에 빠지는 어린이들의 기호를 제대로 반영한 체험장이었다. 공룡인지 악어인지 구별도 안 되지만 뼈가 조금씩 드러날 때마다 어린이들은 탄성을 질렀다. 1시간 전부터 귀가하자는 부모의 하소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붓질을 하던 한 초등학생은 “장래 희망이 고생물학자다. 공룡 찾으러 갈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화석 발굴 체험장은 두 곳이 있고, 그 사이로 ‘박치기 대장’ 파키케팔로사우루스와 ‘갑옷 탱크’ 안킬로사우루스가 있는 놀이터가 있는데, 이곳도 바닥이 모래여서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보다 바닥에 주저앉아 모래 놀이를 하는 어린이가 많았다.

공원 입구에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지. 연흔과 건열도 잘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어른들이 고생물학자가 될 차례다. 공원 입구와 출구에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있다.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것으로 등산로 아래 개울가의 넓이 23∼26㎡의 평탄한 암반(퇴적암) 하상이다. 세 개의 발가락 흔적이 보인다고 하는데, 육안으로도 식별이 될 만큼 선명했다. 이곳에는 얕은 호숫가에 형성되는 물결무늬 화석인 연흔과 지층 수분이 증발하면서 수축해 생기는 다각형 무늬 화석인 건열도 있어 당시 환경을 알아내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한다. 대구 남구는 ‘고산골을 비롯한 경상도 일대가 거대한 호수로 지금보다 고온다습했고, 공룡의 주요 먹이인 식물도 무성했을 것으로 보여 수많은 공룡이 호수 주변에서 오랫동안 서식했다’고 안내한다.

공원 중간 목교를 지나면 공룡 화석 부조 공간이 있다. 사진을 찍기 제격인 곳인데, 화석 역시 정교하고 생생하게 조형됐다. 이곳에서 공원을 바라보면 실제 크기의 공룡들이 얼마나 거대한 몸집을 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공원 이모저모

- 연중 무휴 무료 개방 … 공룡해설사 설명 곁들이면 금상첨화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높이가 12m로 압도적 위용을 뽐낸다.
대구 남구 고산골공룡공원은 2006년 이 일대에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초식공룡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이후 2016년 공원으로 조성됐다. 남구는 공룡 발자국 화석 보존계획의 일환이자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이곳에 공룡공원을 세웠다. 그러다 지난해 남구는 공원 조성 예산(6억 원)의 배를 추가로 들여 공룡들을 추가했다. 결과는 대성공. SNS를 통해 실물 크기의 공룡을 만날 수 있는 공원이 널리 알려지자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이곳은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개장 1년 만에 60만 명 이상이 공원에서 공룡을 만났고, 주말이면 일대 주차장과 도로가 마비될 만큼 관광객이 몰린다. 공원은 연중 쉬는 날 없이 무료 개방된다. 특히 오전 10~낮 12시, 오후 1~3시에는 공룡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이 공원은 안내판에 적힌 것처럼 ‘낙후된 고산골을 되살려 어린이들의 꿈을 키우고 공룡생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정성을 들인 소중한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만약 공룡공원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면 고산골 산책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공원의 뒤편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가면 조각공원과 어린이 놀이시설, 출렁다리가 나온다.

글·사진=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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