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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취향 따라 관심 따라 ‘小小’한 박물관 기행

다양한 분야의 김해 소규모 박물관

  • 국제신문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18-10-03 19:04:09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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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면 집안에 가만있기에는 죄책감마저 느껴지는 날씨가 찾아왔다. 요즘은 미세먼지조차 사라져 나들이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부산에서 가까운 경남 김해의 작은 박물관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김해시가 기존에 운영하던 다양한 분야의 소규모 박물관에 학예사를 두고 전시물을 새로 갖춰 1, 2종 박물관으로 등록했다. 목재와 도자기, 생태, 민속으로 분야도 다양하다. 저마다의 취향 따라, 자녀의 관심 따라 마음이 가는 작은 박물관을 찾아 김해로 떠나보자.
   
화포천습지생태학습관
# 화포천습지생태학습관

- 습지 동식물 모형 생태계
- 멸종 위기종 증강현실 체험
- 화포천 아우름길 걷기 좋아

# 김해목재문화체험장

- 건물 외·내부 모두 나무
- 친환경 목재 장난감 등
- 어린이 관람객에게 인기

# 김해분청도자관

- 전통·현대 도자 모두 감상
- 분청사기 특징 상세히 설명
- 아기자기 도예품도 판매

# 김해민속박물관

- 전시물 가장 많고 알찬 곳
- 오래된 생활용품들 가득
- 김해 역사 볼 수 있어 재미

■화포천습지생태학습관

   
부산외곽고속도로의 북쪽, 경전선 진영역과 한림정역의 중간쯤에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하천형 배후습지인 화포천생태공원과 화포천습지생태학습관이 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논 사잇길로 달려 화포천 둑에 닿으면 곧바로 공원 입구 학습관이다. 화포천은 홍수기에 물을 품어 범람을 막는 역할을 하는 하천형 배후습지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곳이다. 주변 공단의 오·폐수로 수질 오염이 심하던 화포천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한 뒤 정화 활동에 나선 것을 계기로 생명력을 되찾았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의 관문 역할을 하는 생태학습관은 이곳 습지에 사는 동식물을 소개하며 생태적 가치를 알리고 있다. 2012년 생태공원이 만들어질 때 함께 개관해 올해 리모델링했다. 3층의 상설전시실에 들어서면 먼저 화포천 습지에 사는 포유류와 조류, 어류, 파충류 등 동물과 다양한 식물을 실물 크기로 꾸민 모형 생태계가 맞는다. 내부로 들어가서 살펴볼 수 있는 통로와 관측 창은 어린이에게 인기다. 이어지는 전시실에는 큰기러기, 수달 등 습지를 찾는 멸종위기 동물의 3차원 가상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증강현실 체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작동중지 상태라 아쉽다.

화포천습지생태학습관은 자그마한 규모에 3층 상설전시실을 제외하면 내용이 단출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의 진가는 생태공원과 함께할 때 발휘된다. 둑에서 내려가 큰기러기교와 노랑부리저어새교를 지나 화포천을 건너가다 보면 물 위를 이동하는 뱀이나 나무 위 새들을 볼 수 있다. 화포천 아우름길을 따라 스탬프 투어를 해도 된다. 이곳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매일 두 차례 진행하는 생태탐방 프로그램이나 오전 11시, 오후 2, 3시 세 차례 진행하는 생태해설사와 함께하는 아우름길 걷기에 참여하면 된다. 가까이 봉하마을을 함께 찾으면 좋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한림로 183-300(http://hwapo.gimhae.go.kr), 월요일 휴관,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 입장료 무료
■김해목재문화체험장

김해 장유의 중심 반룡산 남쪽 자락에 김해목재문화체험장이 있다. 제법 큰 규모의 4층 건물은 외벽뿐만 아니라 내부의 바닥이나 계단, 벽면이 모두 나무로 돼 있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주 이용객인 어린이들이 부딪히거나 넘어져도 크게 다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입구를 들어가면 바로 만나는 1층 전시관은 목재와 관련한 다양한 도구와 목재의 쓰임새를 보여준다. 2층의 목재체험 놀이터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친환경 목재 장난감과 놀이기구가 기다린다.

체험장이라는 명칭에서 보듯 이곳이 다른 박물관과 차별화하는 것은 다양한 목공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4층에 있는 진달래공방, 소나무공방, 향나무공방에서는 매일 시간대별로 목공 체험을 진행한다. 목공체험이나 목재체험놀이터 입장은 현장에서 시간이 맞으면 곧바로 이용할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는 게 좋다. 4층에는 현재 서각 작가인 김석하 선생과 강좌 수강생들의 현대 서각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경남 김해시 관동로27번길 5-49(http://wood.gimhae.go.kr), 월요일 휴관, 오전 9시~오후 6시(3~10월) 운영(11월 ~이듬해 2월은 오후 5시까지), 입장료 무료
   
김해목재문화체험장

■김해분청도자관

김해 진례면의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한 번쯤 찾아봤을 터이다. 하지만 입구에 있는 김해분청도자관은 낯선 이가 많을 것이다. 2009년 개관한 분청도자관은 분청사기를 통해 전통 도자와 현대 도자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 왼쪽의 전통가마를 살펴본 뒤 내부로 들어가서 시계 방향으로 전시실을 한 바퀴 돌면 된다. 분청도자정보관에 들어서면 먼저 분청사기의 특징, 형태, 문양, 기법 등을 실물을 곁들여 설명해준다. 김해 여러 지역에서 출토된 분청사기와 함께 기증품, 김해시가 주최한 대한민국 분청도자대전의 역대 대상 수상작이 전시돼 있다.

2층은 김해지역 도예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공간이다. 저렴한 소품이나 생활용품부터 다기 세트, 작품도자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유료)과 함께 찾으면 좋다.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 제23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에 맞춰 찾으면 다양한 전시를 보고 도자 체험도 할 수 있다.

-경남 김해시 진례로275-35(http://doja.gimhae.go.kr),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 입장료 무료
   
김해분청도자관

■김해민속박물관

김해 시내 한복판에 있는 김해민속박물관은 이번에 소개하는 네 곳 가운데 전시물이 가장 알찬 곳이다. 인근에 국립김해박물관과 대성동고분군·대성동고분박물관, 수로왕릉 등 ‘메이저급’ 방문지들에 가린 느낌이지만 입구의 달구지부터 시작해 익숙한 듯 잊혀가는 오래된 생활용품들이 가득하다. 이제는 40, 50대라도 기억에서 가물가물한 오래된 것들이다. 옛 기억을 떠올려 자녀들에게 지난 시절의 살림살이들을 설명해주는 것도 재미있다. 지난해 9월 1종 박물관이 된 김해민속박물관은 김해문화원이 수집해 전시하던 민속품을 옮겨와 2005년 개관했다.

1층과 2층 모두 볼거리가 많다. 1층 중앙에는 김해시의 변천과 민속놀이를 비롯해 무자위와 물레, 떡살 등 의식주와 관련한 전시물이 가득하다. 2층으로 올라가 입구의 고가구를 지나 전시실로 들어가면 예전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나타난다. 안방과 사랑방, 부엌을 재현해 놓았고 다양한 농기구와 문방구 등 예전에는 생활이었지만 이제는 역사가 된 물품들을 볼 수 있다.

-경남 김해시 분성로261번길 35(www.ghfolkmuseum.or.kr), 월요일 휴관, 오전 9시~오후 5시 운영, 입장료 무료
   
김해민속박물관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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