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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탐구생활 <3> 숨은 전망 명소

가슴 뻥 뚫리는 부산 전망, 부산항·황령산이 전부가 아니랍니다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8-10-03 18:44:5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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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도시가 아닌 부산은 산과 바다를 따라 도로가 즐비하다. 불편하고 위험할 수도 있지만 이런 도로는 절경을 제공하면서 일상의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과 원도심 산복도로 등 명성을 얻은 곳은 아니지만 이런 도로와 비교해도 절대 밀리지 않는 부산의 숨은 전망대 두 곳을 소개한다.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는 물론 자전거와 도보로 찾아도 후회가 없을, “부산에 이런 곳이 있었느냐”는 감탄과 환호가 나올 장소다.
   
부산 서구 암남공원에서 사하구 감천동 방면으로 이어진 암남공원로의 간이 전망대는 감천항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도 일품이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감천항 일몰 한눈에 >> 암남공원

- 깎아지른듯한 아찔한 절벽 밑
- 냉동창고·컨테이너·선박 풍경
- 오고 가는 비행기가 운치 더해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과 암남공원은 익히 알려진 명소. 여기에 최근 송도해상케이블카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곳이다. 그런데 암남공원을 지나 사하구 방면으로는 그야말로 ‘미지의 세계’다. 대형 냉동창고가 즐비하고, 감천항이 나올 것이라고 짐작은 하고 있지만 굳이 시간을 내서 이곳을 찾는 이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이곳에는 감천항을 한눈에 조망하면서 서부산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명품 전망도로가 숨어 있다. 송도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공원 진입로를 조금 지나 ‘모지포 삼거리’를 만나는데, 삼거리에 가기 직전 10시 방향의 중앙선이 있는 내리막 도로가 아닌 2시 방향의 오르막 도로로 진입해야 한다. 과연 길이 이어져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후미진 곳이지만 가다 보면 노란 철제 난간이 나온다. 바로 암남공원로 간이 전망대다. 10m 정도 이어진 전망대 난간 한가운데 갈맷길 4-1구간의 안내판이 있다.

   
전망대로 향하는 암남공원로.
깎아놓은 듯한 절벽 아래 냉동창고와 하역 작업이 진행 중인 대형 선박, 그리고 바다(감천만) 건너편 사하구 두송반도까지 감천항 일대가 한눈에 보인다. 차곡차곡 정리된 컨테이너는 장난감 블록처럼 아담했다. 김해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도 간헐적으로 눈에 들어오니 휴대전화 파노라마 촬영은 필수인 곳이다. 해 질 녘 이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일품이지만 날씨가 변수다. 사진 전문가들은 일몰 예정시간 20분 내외에 가장 멋진 일몰 풍광을 담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쉬운 이야기지만 전망대 주변에는 쓰레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시민의식 제고와 담당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다.

중앙선이 있는 정규 도로가 아니지만 자동차 교행은 가능하다. 주말에는 도로 입구에 주차한 뒤 걸어서 올라와도 힘들지 않은 코스다. 암남공원로를 따라가면 송도해수욕장 입구에서 사하구 감천동으로 이어지는 큰 도로로 진입할 수 있다. 우회전하면 고신대 복음병원이, 좌회전해 계속 가면 감천교차로가 나온다.
   
부산 동래구 만덕고개 누리길 전망 덱은 부산시청 등 도심 중앙부를 비롯해 동래 연제 부산진구와 해운대 마린시티 마천루까지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서정빈 기자
# 도심 전체가 발아래 >> 만덕고개

- 장난감 블록처럼 보이는 건물들
- 동래·연제·부산진 일대 한눈에
- 멀리 해운대 마천루 아른거려

이번에는 동래에서 구포로 가는 만덕고개다. 과거 도적 떼의 출몰이 빈번해 만 명이 무리를 지어 올라가야 도적을 피할 수 있다고 해 만능고개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는 이곳에는 연제구와 동래구, 저 멀리 해운대 마린시티까지 조망할 수 있는 절대 지점이 있다. 동래구에서 북구 방면으로 만덕1터널을 지나 북구재활용품 선별장으로 우회전을 하면 앞서 소개했던 병풍암 석불사로 가는 길이 시작된다. 반대편에서 올 때는 석불교라는 다리를 지나 길에 진입하면 된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숙박업소와 식당이 있고, 이름이 알려진 카페가 나온다. 곧바로 올라가면 석불사로 향하는 비정규 도로고, 오른쪽으로 급하게 꺾으면 중앙선이 있는 정규 곡선도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만덕로 벚꽃길이 시작된다. 길을 따라 말끔한 덱이 조성돼 비록 경사는 있지만 걷기에도 좋다.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생태통로가 나온다. 동래구와 북구의 경계다. 근사한 이름을 붙여 ○○문이라고 불러도 될 법하나 무명이라고 한다.

동래구에 들어서면 서서히 내리막길이다. 도대체 시내 조망은 언제 하느냐고 생각이 들 찰나 확 트인 곳이 나타난다. ‘만덕고개 누리길 전망덱’이다. 고소공포증이 없는데도 덱에 올라서는 순간 다소 아찔한 기분이다. 이곳은 그야말로 전망대다. 돈을 들여 지은 만큼 주 보행로에서 전망대로 가는 계단까지 완벽하다. 방향 감각만 있다면 부산시청과 부산경찰청, 부산법조타운을 단번에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아파트가 장난감 블록처럼 보인다. 왼쪽으로는 동래구 온천동 일대가, 정면으로는 연제구와 부산진구가 들어왔다. 장산과 배산, 황령산도 보인다. 저 멀리 해운대 마린시티의 마천루가 아른거리니 황령산 전망대만큼이나 도심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이곳도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으니 참고해야 한다. 도로를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도 제법 있는데, 경사가 가파르고 훨씬 길어 산행을 각오해야 한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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