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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역사·볼거리 가득…에어쇼 곁들이면 재미 두 배

항공우주 도시 경남 사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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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공항 인접한 ‘항공우주박물관’
- 우리 공군 사용한 실제 비행기 전시
- 항공우주기술 발달사도 간략히 소개
- 주제별 전시·영상·체험시설 어우러진
- 첨단항공우주과학관은 아이에게 인기

- ‘별주부전’ 고향으로 알려진 비토섬
- 작가 김동리 머문 고즈넉한 다솔사 등
- 가을 분위기 만끽하며 즐길 곳 수두룩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공기가 느껴지는 완연한 가을이다. 봄과 마찬가지로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지자체가 주최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리기도 하고 지역의 작은 단체가 여는 소박한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꼭 축제 구경이 아니라도 쾌적한 날씨 덕분에 조금 먼 곳 어디라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시기다. 경남 사천은 요즘 해상케이블카로 주목받지만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여행지로도 부족함이 없다. 가을 하늘을 수놓을 에어쇼로 첨단기술의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가 하면 고즈넉한 산사 다솔사에서는 문학의 향기에 젖을 수 있다. 별주부전의 고향 비토섬은 드라이브 코스로, 남해 전망대로 찾아볼 만하다.
   
경남 사천의 항공우주과학관 야외전시장에서는 실물 항공기를 보고 전시관에서는 항공우주 기술의 발달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은 한국전쟁 때 활약한 B-29 폭격기.
■항공우주기술 체험하고 에어쇼도 보고

사천공항을 품은 사천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자리 잡으면서 항공우주 도시의 이미지를 지니게 됐다. 사천공항과 인접한 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우주와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박물관으로 우리나라 항공 역사의 한 부분을 본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항공우주에 완전히 특화하지 못하고 안보관의 성격을 함께 지닌 것은 아쉽다. 입구를 들어가면 우선 야외전시장의 항공기들이 시선을 잡는다. 우리나라 공군이 사용하거나 한국전쟁 당시 미국 공군과 해군이 사용한 항공기가 대부분이다. 덩치가 큰 수송기인 C-54와 C-123K, C-124C는 기내에 들어가 내부를 살펴볼 수 있다. 실내 전시장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2개 건물 가운데 오른쪽 전시관은 항공우주관과 자유수호관으로 나뉘어 있다. 하이라이트인 항공우주관 1층은 동력비행시대를 시작으로 시대별 항공우주기술의 발달 과정을 간략하게 보여준다. 야외 전시장에도 있는 B-29 폭격기 프로펠러의 길이 2.45m짜리 블레이드가 대형 항공기를 움직이는 엔진의 힘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항공우주관 천장의 전시물들.
항공우주과학관과 담을 맞댄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은 항공과 우주 전문과학관으로 주제별로 전시와 영상, 체험이 어우러진 곳이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꼭 찾아볼 만한 곳이다. 5가지 주제에 맞춰 1층의 생각을 발견하다, 에너지를 발견하다 전시실과 2층의 항공우주와 관련한 3개 존의 전시실이 갖춰져 있다.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전시물이 구성돼 있다. 2층의 4D 영상관은 3차원 입체영상에 특수 효과를 더했다.
두 곳의 박물관과 과학관은 오는 25~28일 제14회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이자 공군과 함께하는 2018 사천에어쇼 때 찾으면 재미가 배가된다. 체험비행과 같은 행사는 접수가 끝났지만 에어쇼는 제한 없이 관람할 수 있다. 25일 개막식 때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과 공군 특수임무요원의 고공강하 시범, KT-1과 T-50의 기동비행을 볼 수 있다. 고공강하 시범 외에는 축제 기간 매일 행사가 진행된다.
   
비토섬 별주부전테마파크의 토끼와 거북이 조형물.
■별주부전의 이야기 따라 드라이브

사천만 서쪽에 툭 튀어 나간 비토섬은 별주부전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이다. 섬으로 들어서는 다리부터 거북교로 이름 붙인 비토섬에는 별주부전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는데 딱히 이곳이 아니더라도 섬 전체가 소박한 테마파크라고 할 수 있다. 테마파크라고 해서 특별한 놀이기구 같은 게 있는 건 아니니 가벼운 마음으로 찾는 게 좋다. 용궁으로 떠난 남편 토끼를 기다리는 부인 토끼상을 지나 언덕 위 전망대에 서면 바로 앞 창선도와 남해도, 삼천포대교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함께 있는 비토국민여가캠핑장은 여름 성수기를 지나 여유롭다.

   
테마파크 입구를 지나 1005번 도로를 따라 비토섬의 동쪽 끝까지 가면 별주부전의 무대가 펼쳐진다. 바로 앞의 섬 월등도는 썰물 때면 비토섬과 이어진다. 물때를 맞춰 가면 월등도로 건너가 반대편 거북섬과 토끼섬도 보고 올 수 있다. 되돌아 나오는 길에 낙지포 방향으로 가면 별학도 비토해양낚시공원 입구를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거북교로 갈 수 있다. 서쪽의 하동 금오산을 내내 바라보며 구불구불 드라이브 길을 따라 비토섬을 빠져나간다. 사실 비토섬은 굴구이로 유명한 곳이다. 겨울이면 남쪽 해안의 굴구이 집에서 싱싱한 굴을 맛볼 수 있다.

■솔향 가득한 다솔사

   
김동리가 농촌계몽활동을 한 다솔사 대양루.
남해고속도로 곤양IC를 빠져나와 북쪽으로 가다가 들어서는 다솔사는 명성 있는 사찰로는 드물게 번잡스럽지 않은 곳이다. 큰 변화 없이 모습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래도 요즘은 연못 같은 걸 만드는 소소한 공사는 벌이고 있다. 신라 시대 창건한 유서 깊은 다솔사를 찾을 때는 다리가 허락한다면 다솔사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두고 올라가는 게 좋다. 절 바로 아래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물맛 좋기로 소문난 약수를 한 모금하고 소나무가 울창한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다솔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일제강점기 다솔사 대양루를 무대로 교육활동을 벌이던 소설가 김동리가 응진전에 기거하던 만해 한용운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1963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쓴 단편소설이 등신불이다. 오는 13일 오후에는 다솔사 경내에서 제4회 김동리 다솔문학축제가 열린다. 김동리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작은 행사인데 다솔사를 품은 봉명산 산행을 마치고 잠깐 들러봐도 좋을 법하다.


◆함께 들러볼 만한 곳

- 선진리왜성 등 역사 현장, 다래와인갤러리 가볼 만

항공우주박물관과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에서 사천시청 방향으로 가다가 서쪽으로 빠지면 사천조명군총과 선진리성이 나온다. 선진리왜성으로도 불리는 선진리성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쌓은 성으로 지금은 일부 성곽의 흔적만 남아 있다. 벚꽃이 필 때가 가장 좋지만 지금 찾아 역사의 흔적을 되새겨 보는 것도 좋겠다. 선진리성으로 들어가는 들머리에 있는 사천조명군총도 임진왜란의 아픈 역사가 깃든 곳이다. 정유재란 때 왜군을 몰아내려 선진리성을 공격하던 조명연합군 중 죽은 이들의 넋을 모신 곳이다. 당병무덤으로 불리는 조명군총에는 당병군총이라는 표식이 있었는데 해방 이후 사라졌다고 한다. 지금은 자리를 옮겨 새로 세운 조명연합군전몰위령비가 대신한다. 사천읍 사천초등학교 뒤 사천읍성도 조명연합군이 왜군과 혈전을 벌인 곳이다.

다솔사를 찾은 길이라면 잠시 짬을 내 2번 국도변의 옛 경전선 터널에 만든 와인갤러리를 들러볼 만하다. 사천 특산인 다래와인을 주제로 만들었다. 내부의 카페에서 치즈를 곁들여 다래와인을 시음하고 살 수도 있다. 같은 경전선 터널에 만든 삼랑진 와인터널이나 청도 와인동굴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2번 국도를 살짝 벗어나 곤명면 은사리에는 세종대왕 태실지와 단종 태실지가 서로 가까운 곳에 있다. 거창한 유적지는 아니지만 한적한 도로에 자리 잡은 역사의 자취를 볼 수 있다. 이곳 세종대왕 태실지도 임진왜란의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세종대왕 태실은 정유재란 때 훼손돼 복구했는데 일제강점기 일제가 강제로 전국의 태실을 경기도 양주로 옮겨갈 때 단종 태실과 함께 옮겨갔다.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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