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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56> 양산 황산공원 강변산책길

신도시 유일 낙동강 조망길… 체육시설 체험까지 일거양득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18-10-10 18:50:47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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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주광장~호포마을 생태공원
- 걷기 편한 마사토 보행로 2㎞
- 양쪽으로 키 작은 관목 줄 잇고
-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많아
- 월당나루터 관광지 조성도

경남 양산시 물금읍 증산리 양산 황산공원 강변산책길은 빼어난 경관의 낙동강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시가지 유일의 산책로다. 황산공원은 양산 최대 수변공원으로 축구장 배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강변산책길을 걸으며 생각을 가다듬고 공원과 체육시설에서 체력 단련도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즐거움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저 멀리 남녀 한 쌍이 낙동강 최대 수변공원인 황산공원 산책길을 걷고 있다. 이 산책길은 공원의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다.
■영남의 젖줄 낙동강과 함께 걷다

황산공원 산책길은 원동면 방향의 공원 끝 지점인 문주광장(서부2광장)에서 동면 호포마을 인근 생태공원을 잇는 길이 2㎞ 구간이다. 마사토로 보행로를 만들어 걷기가 편하다. 승용차를 이용하려면 황산공원 주차장에 세워두고 낙동강 방향으로 조금 걸으면 길을 만난다.

지난 5일 출발지인 문주광장. 주변에 축구장과 배구장, 농구장, 야구장, 파크골프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밀집해 있다. 파크골프장에는 골프를 즐기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공원 안에는 평일인데도 SUV 차량에 짐을 싣고 들어와 캠핑을 즐기는 중년 남녀의 모습도 간간이 보인다.

문주광장에서 20분쯤 여유있게 걷다 보면 낙동강 생태탐방선 선착장이 나온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에서 김해를 거쳐 이곳을 왕래하는 탐방선이다. 배를 타고 낙동강을 둘러볼 수 있다니 당장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선착장 강변에는 풀더미 등 찌꺼기가 잔뜩 쌓여 있다. 가을을 재촉하는 반가운 비로 인한 것이겠지만 탐방객이 많이 오가는 곳인데도 제때 치우지 않아 눈에 거슬린다.
   
하지만 유유히 흐르는 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접하니 마음이 확 트이는 느낌이다. 강 건너 이웃 김해시의 밀집된 공장들이 매우 가깝게 여겨진다.

강과 함께 걸으면 지루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강이 나에게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당신은 계획대로 잘 살고 있습니까.’ 혼자만의 발걸음은 그래서 무료하지 않다. 기온도 적당하고 햇볕도 따갑지 않아 걷기에 제격이다.

산책길 양쪽으로는 키 작은 관목이 줄지어 서 있다. 위압감을 주지 않아 되레 포근하다. 산책길 옆 가로등이 독특하다. 태양열로 전기를 공급받는 태양열 등 신재생 발전시스템인 듯싶다.

조금 더 올라가니 황산공원 월당나루터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신라와 김해 금관가야의 교통 및 국경 요충지였던 월당나루터에는 당시 작원관원을 두어 육로와 뱃길을 감독·관리했다. 오늘날 세관과 비슷한 역할을 하던 곳이다.

■신라·가야 요충지 월당나루터

   
일제시대 건립돼 지역민들의 숱한 애환을 간직한 황산공원 인근 물금역.
양산시는 월당나루터를 복원해 역사교육장은 물론 새 관광 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목선 접안시설인 옛 나루터가 복원되고 조경수와 벤치 등을 갖춘 쉼터와 초가집이 다음 달 말 완성된다고 한다.

이 강변산책길 곳곳에는 벤치가 놓여 있다. 걷다 지치면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개구리 울음소리에 까치, 잠자리까지 보여 미치 시골 고향마을에 온 듯한 착각이 일 정도다. 무엇보다 평온한 주변 환경이 주는 안도감은 바쁜 일상을 잠시 접고 말 그대로 힐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까치 울음소리도 이곳에서 들으니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드넓은 황산공원과 탁 트인 낙동강, 개구리와 까치 울음소리를 한데 느껴보니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강변산책길 끝 지점에 이르니 경부선 기차가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황산공원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젊은이들도 눈에 띈다. 이곳에는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다. 이 중에는 힐림을 위해 자전거를 잠시 내려놓고 일부러 이 강변산책길을 걸어보는 이도 있다.

이 기분을 망치는 눈에 거슬리는 것도 있다. 강변산책길 곳곳에 늘리 무성한 잡초가 그것이다.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숲이 없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이런 점을 하루빨리 보강하고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면 관광도시 양산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날 강변산책길에서 만난 김영문(65·양산시 물금읍) 씨는 “매일 강변산책길을 걷는다. 숨은 보석이다. 부산 울산 경남의 많은 사람이 이 길의 매력을 알고 자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변에는 오랜 역사의 물금역을 비롯해 황산육교, 물금 벚꽃길, 오봉산 임경대, 가야진사, 황산잔도, 용화사 석조여래좌상, 신흥사, 전국적인 매화 축제장으로 유명한 순매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점도 이 길의 매력이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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