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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잠시 잊고…뛰어놀면서 수학을 배운다

창원 성산구 경남수학문화관

  • 국제신문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8-10-17 19:03:19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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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중앙중 빈 건물 개조해
- 전국 최초 놀이형 수학학교
- ‘파이의날’ 3월 14일 오픈

- 탁구공 확률게임·골프게임
- 세계 여러 수학 놀이활동 등
- 각종 교구 갖춘 ‘체험탐구관’
- 별관인 ‘수학 어드벤처관’선
- 직접 타보는 사각바퀴자전거
- 뫼비우스 정글짐 등 큰 인기

수학 책을 손에서 놓은 지 20년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수학은 두려운 존재다. 수학 포기자를 뜻하는 ‘수포자’는 영어나 과학을 포기한 ‘영포자’나 ‘과포자’보다 한층 더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수학이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는 점도 수학이 주는 공포감을 키웠다. 포기도 여느 학문보다 빠르다. 우리 교육계의 숙제인 ‘수포자’ 해결을 위해 칠판과 책 중심의 교육에서 체험과 탐구, 무엇보다 놀이형 수학 교육이 확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딱딱하고 어려운 수학을 친근하고 놀면서 배우는 전국 최초의 놀이형 ‘경남수학문화관’을 찾았다.
   
전국 최초의 놀이형 수학 교육 공간인 경남 창원시 경남수학문화관에 있는 수학어드벤처관의 상징인 뫼비우스 정글짐. 문화관을 방문한 청소년들이 책에서 그림으로만 접했던 뫼비우스 띠에 직접 들어가서 이동하고 있다.
■흥미와 호기심… 수학은 놀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중앙중학교 옆 경남수학문화관. 올해 초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경남도교육청의 놀이형 수학 학교다. 칠판의 숫자 대신 거대한 놀이터의 놀이기구가 수학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곳이다. 수학문화관의 핵심 시설은 창원중앙중의 빈 건물인 3개 층 15개 교실을 개조해서 만든 ‘수(數)북(BOOK) 카페’와 수학상상실, 체험탐구관이다. 이 가운데서도 각종 수학 놀이교구 66종을 갖춘 체험탐구관은 그야말로 ‘놀이터형 카페’ 수준으로 잘 만들어진 곳이다. 체험수학해설사의 친근한 설명과 함께 알록달록한 색상의 교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남수학문화관 체험탐구관에서 어린이들이 탁구공 확률게임(위쪽)과 놀이형 퍼즐을 즐기고 있다.
4개 영역으로 구분된 체험탐구관에서 가장 이색적인 공간은 제3 영역인 ‘Fun-Math(펀 매스)’였다. 일본 태국 이집트 등 세계 여러 국가의 수학형 놀이활동을 소개한 공간으로, 탈출 퍼즐이 태국에서 유래된 놀이라는 것도 새삼 알게 됐다. 유배된 태국 왕자가 9명의 경비원에 둘러싸여 감시당하는 상황에서 탈출을 시도한다는 놀이형 퍼즐이었다. 귀와 눈으로 놀이 설명을 듣고 봤는데 탈출 시도는커녕 개념을 이해하기에도 벅찼지만 바로 옆에 있던 중학생들에겐 2, 3분이면 탈출하기에 충분한 놀이였다.

로또 등 복권 당첨의 확률을 소개하는 탁구공 확률 게임과 원형 타원형 포물선 공간의 그린에서 어느 방향으로 공을 쳐도 홀인원이 되는 골프 게임도 재미와 호기심을 충족하면서 수학의 개념을 가르치는 데 손색없었다.

■놀이터로 변신한 문화관

   
수학어드벤처관의 또다른 명물인 사각 바퀴 자전거 체험장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체험탐구관이 놀이 카페였다면 수학문화관이 자랑하는 별관인 ‘수학 어드벤처관’은 수학구조물 전시·체험활동 공간, 한마디로 대형 놀이터다. 단층 건물이지만 높이가 체육관 건물 수준이고,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신기한 놀이 기구가 즐비하다. 개장이나 점심시간 이후 재개장 때 어드벤처관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청소년들로 인산인해다. 어드벤처관의 상징인 뫼비우스 정글짐은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가장 좋다. ‘경계가 하나밖에 없는 2차 도형으로, 안팎이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딱딱한 문구만 외우고, 기껏해야 그림으로만 접했던 뫼비우스 띠에 직접 들어가서 이동을 하니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반대편에서는 수학 공부를 하면서 수도 없이 그렸고, 머리도 싸맸던 x축과 y축을 ‘이차곡선 탈출미션’에서 만났다. 레이저가 지나는 y축에 탈출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뫼비우스 정글짐과 함께 인기가 좋은 사각 바퀴 자전거 체험장. 난생처음 들어본 ‘현수선’ 도로를 달리는 것이라고 하는데, 일단 자전거를 타기만 해도 재미있다. 그런데 사각형 바퀴가 도대체 어떻게 굴러가는 걸까. 원리는 아주 간단했다. 바퀴가 직선인 대신에 바닥을 곡선(현수선)으로 만들어 사각형인데도 굴러갈 수 있게 만든 것이었다. 직선과 곡선만 바꾼 것으로 자전거 바퀴는 항상 곡선이고, 직선인 땅만 달린다는 통념을 단번에 뒤집은 놀이기구였다. 쌍곡 코사인 함수 등의 난해한 설명이 있지만 왜 사각 바퀴의 자전거가 이런 도로에서 굴러가는지 호기심을 불러오는 데 이보다 완벽한 학습은 없을 것이다.

교구를 만지면서, 놀이터에서 뛰어놀면서 배우는 수학. 문과 출신이라는 핑계와 함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놀이나 놀이기구가 많아 설명에 한계는 있지만 수학문화관에서 제대로 놀이를 한다면 반나절로도 부족할 듯했다. 수학의 바탕은 상상력. 경남수학문화관은 그동안 사칙연산에 매몰돼 그저 문제만 풀다가 수학에 지쳐 버렸던 우리에게, 그리고 수학을 배우고 접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값진 공간이었다.


# 경남수학문화관은…암기 위주 교육서 벗어난 수학 혁명의 산실

- 초등 고학년·중·고교생 대상 운영
- 보호자 동반 어린 자녀도 참여 가능
   
수학책에서만 봤던 x축과 y축은 ‘이차곡선 탈출미션’에서 만날 수 있다.
전국 최초의 체험형 수학 교육 시설인 경남 수학문화관은 올해 3월 14일 이른바 ‘파이(π)의 날’에 문을 열었다. 수학문화관답게 개관일도 원주율을 뜻하는 파이에 맞췄다.

경남도교육청이 2016년 교육부의 수학문화관 조성 지원 사업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유일하게 선정되면서 수학문화관은 건립됐다. 수학문화관은 공식 암기와 문제 풀이에만 집중된 교육에서 벗어나 보고 만지는 등의 체험을 통해 수학의 원리를 느끼고 깨닫는 수학교육으로 패러다임을 대전환해야 한다는 수학 혁명의 산실이기도 하다. ‘수학으로 여는 행복한 세상’을 슬로건으로 하는 수학문화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문을 연다.

초등학교 고학년(4학년 이상)과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데, 단체 관람과 자율 관람 등으로 시간이 구분돼 있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과 미취학 아동도 보호자와 함께 특정 시간대에는 일부 프로그램의 참여가 가능하니 방문 전 확인과 문의가 필수다. 자세한 이용 및 예약 문의는 경남 수학문화관 홈페이지 (gnmc.gnse.kr) 또는 전화 (055)713-2358로 하면 된다.

경남수학문화관이나 창원중앙중학교를 검색해서 찾아가면 된다. 인근에 창원컨벤션센터가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근처 창원병원 옆 자연학습테마꽃동산에서 산뜻한 색상의 코스모스를 구경해도 좋을 법하다.


# 수백 개 장독·넓은 잔디 뜰 등 볼 것 많은 창원단감테마공원

■ 주변 가볼 만한 곳

   
가을이면 단감, 단감 하면 경남 김해시 진영읍의 진영단감이 떠오르지만 진영읍과 인접한 창원 의창구 동읍의 창원단감은 비교적 덜 알려졌다. 진영(김해)과 창원이라는 지역을 구분하는 게 일말의 실익도 없지만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창원시는 동읍에 창원단감테마공원(사진)을 지어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원 이름으로 검색하고 경남수학문화관에서 주남저수지 방면으로 20~30분을 자동차로 달리면 공원이 나온다. 대형 단감 조형물과 수백 개의 장독이 공원 방문객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파릇한 잔디가 있는 넓은 뜰은 마치 골프장에 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어린이도 어른도 마냥 뛰어놀기 좋은 곳이다. 단감 그네와 바람개비 조형물 등 볼거리도 많다.

2016년 6월 107억 원을 들여 조성한 공원은 홍보관과 감을 삭혀 식초를 만드는 감식초 농원, 잔디광장, 단감밭 등으로 구성됐다. 공원의 가장 끝부분에는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를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주중에는 단체 체험 프로그램이, 주말에는 상설 야외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자세한 문의는 (055)225-5585

글·사진=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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