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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탐구생활 <4> 숨은 숲 명소

네가 있어 내가 숨 쉰다… 도심 속 오아시스 숲(forest)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8-10-24 18:46:27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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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바다와 함께 산이 많은 도시다. 금정산과 황령산 등 전국적 명산도 있지만 뒷산도 수준급이다. 물론 숲이라고 하면 산을 떠올리지만 그렇다고 산에 가야만 숲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부산에 숨은 보물 숲이다. 모두 ‘인생샷’을 찍어도 무방할 만큼 멋진 곳이다.


# 낙동강이 한눈에 >> 무장애 숲길

- 범방산 정상까지 2㎞ 덱 설치
- 유모차 휠체어도 오를 수 있어
- 전망대서 바라본 시가지 절경

부산 북구 구포동 범방산. 백양산에서 갈라져 나온 산인데, 최근 새로운 명물과 함께 점점 명성을 얻는 곳이다. 명물은 무장애 숲길. 산 정상의 전망대까지 덱을 놓아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숲길이다. 그리고 숲길이 끝나는 지점인 범방산 정상은 멋진 보물을 품고 있다. 구포부터 화명동까지의 북구 일원은 물론 낙동강 너머 강서구와 멀리 김해평야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가 있다.
부산 북구 구포동 범방산의 무장애 숲길. 산 정상까지 덱을 따라 이동하면 환상의 전망대가 나온다. 서정빈 기자
구포어린이교통공원 인근 무장애 숲길 주차장에서 덱을 따라 이동을 시작한다. 약 2㎞ 구간의 덱은 1구간(약 1.2㎞)은 8도 이하의 경사여서 아주 평탄하다. 울퉁불퉁한 산길이 아니니 걷기에 매우 좋다. 나뭇가지나 돌을 밟아 미끄러질 위험도, 길을 잃을 일도 없이 그저 덱만 따라가면 된다. 덱은 폭 1.5~2.0m로, 길이 30m 간격으로 전동스쿠터나 휠체어, 유모차 등이 교행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설치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1㎞를 채 못 간 지점에 1차 전망대가 있다. 숲길을 가면서 만날 수 있는 각종 바위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숲속에는 바위가 많았다. 주 전망대는 아니지만 이곳의 전망도 만만찮다. 범방산 정상의 전망대가 품은 풍광이 어떨지 기대가 됐다.

그런데 서서히 경사가 시작됐다. 마냥 좋을 것만 같던 덱이었는데, 경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가니 너무 길어 보였다. 엄마 손을 잡고 걸어가는 어린이나 주인을 따라 총총 걸어가는 반려견의 밝은 표정을 보니 거친 숨을 내쉬기가 민망할 뿐이었다. 단번에 올라갈 수 있는 급경사 길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사한 마음’이 읽혔는지 하산하던 노신사가 “그래도 반은 왔으니 조금만 힘내라”고 격려를 건넸다.
범방산 정상 ‘하늘바람 전망대’에서는 낙동강과 북·강서구 일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숲길을 따라 걸은 지 40분 정도 지나니 정상이다. 걷고 땀을 흘리느라 잊고 있었던 가을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해발 270m 범방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과 함께 드디어 마주한 전망대. 비경이 따로 없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북부산과 서부산이 한눈에 오롯이 들어온다. 때마침 김해국제공항을 이륙한 항공기는 화룡점정이다. 날씨만 좋다면 가덕도부터 낙동강, 김해 들녘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대의 망원경 2대로 김해 시가지와 신어산, 양산타워까지 볼 수 있다. 하산하는 게 아쉬울 만큼 멋진 경치를 마주한다.


# 굴뚝 옆 보물 숲 >> 해운대 고흐 숲

- 환경공단 해운대사업소 내
- 환상의 메타세쿼이아 숲길
- SNS 인생샷 명소로 소문나

부산 해운대구 좌동 부산환경공단 해운대사업소 내 일명 ‘고흐 숲’. 멋진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부산 해운대구 좌동은 조성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부산시민에게는 해운대 신시가지로 불리는 곳이다. 해운대 신시가지에는 장산 대천공원과 함께 또 다른 보물 숲이 해운대백병원 바로 옆 부산환경공단 해운대사업소에 숨어 있다. 고흐가 그린 ‘알리스 캉의 가로수 길’과 비슷한 숲이라고 해서 일명 ‘해운대 고흐 가로수 길’ ‘해운대 고흐 숲’으로 불리는 이곳은 SNS상 사진 명소로 손꼽히며 인기가 많다. 사업소 내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

사업소 안에서 송정터널 방면으로 조금 걸으면 어린이들이 잔뜩 몰려 구경 중인 곳이 나온다. 큰 물고기들이 있는 못이다. 못을 지나면 이제 환상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열린다. 해운대에서 송정 방면으로 송정터널 입구까지 도로를 따라 이어진 길이다.

공단 사업소 내 못은 큰 물고기가 많아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앞서 국제신문 ‘생명의 숲을 거닐다’ 탐방 시리즈에서 소개된 경남 진주의 경남수목원과 경북 경주의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의 메타세쿼이아 길에 비해서는 짧고 좁은 길이다.

비록 왕복 10분 정도를 걸으면 끝이 나는 숲길이지만 메타세쿼이아와 함께 올가을 정취를 소소하게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매번 느끼지만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는 언제 봐도 멋진 나무다. 숲길 어디서든 인생샷을 촬영할 수 있어 데이트코스로도 소개할 만한 곳이다.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사업소 안이어서 약간의 악취가 난다는 게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견딜 수 있는 정도니 염려할 필요는 없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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