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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손나은 보여주려 사극공포물 택했죠”

영화 ‘여곡성’으로 첫 주연

  • 이원 기자
  •  |   입력 : 2018-11-07 19:03:52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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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화제의 작품 리메이크
- 욕망에 가득찬 옥분 역 맡아
- 선배 서영희와 대립·갈등 그려

- “내의 몇 겹씩 입고 한파에 촬영
- 분장용 피 얼어붙어 힘들었죠
- 에이핑크 활동도 열심히 할 것”

최근 ‘1도 없어’로 각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8년차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손나은이 첫 주연 영화인 ‘여곡성’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첫 주연 영화인 공포 사극 ‘여곡성’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손나은. 스마일이엔티 제공
1986년 개봉해 화제를 모았던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여곡성’(개봉 8일)은 원인 모를 죽음이 이어지는 이 대감 집에 팔려온 옥분(손나은)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이 집 안에 감춰진 서늘한 진실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괴기스러운 일을 다룬 공포 사극영화다. 손나은은 천민 출신의 고아로 이 대감의 대를 이을 손자를 임신하면서 욕망을 갖게 되는 옥분 역을 맡아 신씨 부인 역의 서영희와 대립한다.

‘여곡성’으로 첫 주연을 맡은 손나은은 에이핑크 활동을 하면서도 드라마 ‘무자식상팔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존재감을 뽐냈고, 최근에는 CF 섭외 1순위에 오르며 가장 핫한 아이돌로 꼽힌다.

기성 연기자도 힘들다는 사극 공포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부담이었을 텐데, 첫 영화의 개봉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손나은을 지난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여곡성’ 출연 제의를 받고 어떤 기분이었나? 현대적인 느낌을 지녔기 때문에 사극 공포물의 출연 결정은 의외였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흔히 볼 수 없는 사극 공포물이고, 공포영화를 좋아해서 꼭 연기해 보고 싶었던 장르다. 또 사극 속의 제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 해보지 못했던 메이크업과 분장, 의상이 부담이었지만 드라마에서 항상 여린 모습을 보여주기만 해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공포물을 좋아한다고 하니 의외다. 공포영화는 계속 눈 가리면서 볼 것 같은데.

▶웬만한 공포영화는 다 본 것 같다. 무섭지 않은 것이 아니라 무서워하면서도 뭐가 나올까 궁금해서 손가락 사이로 본다. 공포영화를 보고 나면 잠도 못 자고, 화장실도 못 가고, 혼자 엘리베이터도 못 타지만 그것을 즐긴다.

-레깅스가 잘 어울리는 손나은 씨가 한복을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했다. 사극 속의 자신은 어떤 느낌이었나?

▶제가 동글동글한 얼굴인데, 생각보다 사극에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라. 두상도 동글해서 사극 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영화 ‘추격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에서 섬뜩한 연기를 보여줬던 서영희 씨는 ‘여곡성’에 대해 “피가 예쁜 영화”라고 했다. 피가 난무했던 촬영현장은 어땠나?

   
원인 모를 죽음이 이어지는 이 대감 집에 팔려온 옥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이 집 안에 감춰진 서늘한 진실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공포 사극영화 ‘여곡성’. 스마일이엔티 제공
▶이번에 피 분장을 처음 해봤다. 예전에 영화를 보면서 피는 무엇으로 만들까 궁금했다. 소품용 피를 만져보니 끈적하더라. 촬영 후에 모니터를 보니 실제 피처럼 나와서 신기했다.

-지난 겨울에 촬영해서 가장 힘든 것이 추위였을 것 같다.

▶찍을 때 너무 추웠는데 영화를 보니 안 춥게 보여서 억울했다. 보온 내의를 몇 겹씩 입었고, 온몸에 핫팩을 붙이고 촬영했다. 피 분장을 많이 했던 서영희 선배님은 “피가 얼어서 힘들다”며 “동상 걸린 것처럼 손에 박힌 느낌”이라고 하시더라. 영화 촬영지가 경남 하동 최참판댁이었는데, 난방을 할 수 없어 진짜 야외 같은 냉방에서 첫날밤 장면도 촬영했다.

-순수했던 옥분이는 임신을 하면서 모성애를 갖게 되고, 그것이 점점 욕망으로 변해간다. 다채로운 성격 변화를 연기하기가 만만치 않았겠다.

▶임신을 하면서 욕망을 갖게 되는데, 아이를 가진 적이 없으니 모성애를 표현하고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 대감 댁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욕망을 가지는 것이 가장 어려운 감정이었다. 경험하지 못했지만 ‘우리 엄마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주연으로 서영희 씨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이라 부담감이 컸겠다.

▶주연은 처음이어서 극을 이끌어가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그것은 누가 알려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해야 하는 숙제였다. 그래도 서영희 선배님이 계셔서 안정감도 있었고, 제가 긴장하면 잘 잡아주셨다.

-지난해부터 많은 CF에 출연하면서 ‘CF퀸’ 타이틀을 꿰찼다. 자신이 광고하는 상품이 잘 팔리면 기분이 좋겠다.

▶너무 신기하다. 불과 1년 사이에 많은 CF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신기하고, 너무 감사하다. CF 촬영도 재미있다. 저는 몰랐는데 체질인 것 같다. 도전하고 싶은 광고라면 아직 먹는 CF를 못해서 한번 해보고 싶다.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더 자주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룹 활동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스케줄이 안 맞아 못한 작품도 있다. 현재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있고, 에이핑크의 새 노래도 조금만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올해 처음 느꼈고, ‘오래 이 일을 할 수 있겠구나’라고 느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일했으면 좋겠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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