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트랜스포머’는 자동차로 변신하는 로봇의 충격적인 영상으로 전 세계 흥행에 성공했지만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그 인기가 시들해졌다. 더 이상 변신 로봇은 신기하지 않고, 이야기는 지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트랜스포머 캐릭터를 이대로 사장시키기가 아쉬웠나보다. 트랜스포머 중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였으며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던 범블비를 솔로 무비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범블비’를 내놓았으니 말이다.

	영화 ‘범블비’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디셉티콘과의 전쟁에서 위기에 몰린 옵티머스 프라임은 오토봇 B-127을 지구로 보낸다. 지구에 떨어진 B-127은 자신을 쫓아온 디셉티콘의 공격을 받고 기억을 잃은 채 폐차장에서 은둔한다. 어느 날 18세 생일을 맞은 찰리는 B-127을 찾아내 수리해준 후 범블비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리고 둘은 범블비를 추격해온 디셉티콘과 대결을 펼친다.

‘‘트랜스포머’ 1편이 소년과 오토봇의 우정을 그렸듯 이번에도 범블비와 소녀의 우정, 성장을 다룬다. 기억을 잃은 범블비는 아기처럼 소심하고, 아버지를 잃고 다이빙을 포기한 찰리는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둘이 만나 우정을 쌓고, 디셉티콘이라는 적을 만나면서 용기를 되찾게 된다.

이와 함께 로봇들이 자유자재로 변신하며 전투를 벌이는 장면을 볼 수 있고, 1980년대를 풍미했던 히트 팝송을 들을 수 있는 것도 ‘범블비’를 보는 재미다. 개봉 24일.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