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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강에서 느끼는 묵직한 손맛 “반갑다 추위야”

강원 홍천 겨울축제 여행

  • 국제신문
  • 이진규 기자
  •  |  입력 : 2019-01-02 19:30:1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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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삼송어’ 잡는 홍천강꽁꽁축제
- 내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개최
- 맨손 잡기 등 다양한 이벤트 운영
- 잡은 송어는 바로 회로 즐길 수도

- 귀여운 알파카 사는 ‘알파카월드’
- 보물 ‘월인석보’ 유명한 수타사 등
- 가족·연인 갈만한 곳 주변 수두룩

부산 사람들은 나름 춥다고는 하지만 부산에서 제대로 된 겨울, 제대로 추위를 느끼기는 어렵다. 눈은커녕 얼음 구경조차도 쉽지 않으니 말이다. 부산과는 달리 바람이 불지 않아도 강에 언 얼음과 차가운 공기 자체에서 겨울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강원도다. 그 가운데서도 홍천은 이웃 화천의 산천어축제에 비하면 덜 알려졌지만 한결 더 묵직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송어 축제로 겨울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한우와 인삼, 잣 등 풍성한 먹을거리와 다양한 볼거리도 갖추고 있다. 지역 특산물인 인삼을 먹인 송어를 낚고 맛볼 수 있는 홍천강꽁꽁축제가 열리는 홍천으로 떠나보자.
홍천강꽁꽁축제장에서 한 어린이가 인삼송어를 낚고 있다. 하얀 얼음을 뚫고 낸 작은 구멍으로 내린 가느다란 낚싯줄에 굵은 송어가 걸려 올라오면 한겨울 추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홍천문화재단 제공
■홍천강꽁꽁축제… 인삼송어를 잡아라

홍천읍을 동에서 서로 가로질러 흐르는 강이 홍천강이다. 백두대간 서쪽 홍천군 서석면에서 발원해 경기도 가평의 청평호에서 북한강에 합류하는 홍천강 가운데 홍천읍 중심부의 1㎞ 구간에서 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17일간 제7회 홍천강꽁꽁축제가 열린다. 흔히 강원도의 겨울 축제로 화천 산천어축제를 떠올린다. 그런데 산천어축제가 2003년 시작돼 역사는 오래됐지만 낚시 대상 어종의 크기로 보나 축제 프로그램의 다양함으로 보나 홍천이 ‘가성비’가 한층 뛰어나다.

홍천강의 남산교와 홍천교 사이에 조성된 축제장은 두께 30㎝가 넘는 얼음판에 뚫은 무수한 낚시 구멍이 ‘조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홍천 지역은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오르내려 얼음의 강도와 두께가 예년보다 한결 좋은 편이다. 홍천강꽁꽁축제 낚시 대상 어종인 송어는 특별히 홍천에서 나는 인삼 추출액을 넣어 만든 사료를 넣어 키웠다. 송어의 육봉형인 산천어가 30㎝ 안팎까지 자라는 데 비해 송어는 60㎝까지 자라 산천어보다 배 정도 크다. 인삼 사료로 키운 홍천 인삼송어는 일반 송어보다 항산화 기능이 뛰어나고 탄력성과 육질도 뛰어나다고 한다.

지난해 열린 홍천강꽁꽁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맨손으로 송어를 잡고 있다. 홍천문화재단 제공
홍천강꽁꽁축제장에는 인도교인 연희교를 기준으로 두 곳의 낚시터를 비롯해 부교 낚시터, 텐트 낚시터, 가족 실내낚시터가 조성돼 있다. 또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밤 9시까지 야간 낚시터를 운영한다. 연희교 아래 행사장에서는 매일 4, 5차례 맨손 인삼송어 잡기가 진행된다. 모든 낚시터와 이벤트에서는 일 인당 두 마리까지 인삼송어를 가져갈 수 있다. 잡은 인삼송어는 중앙의 회센터에서 즉석 회로 즐길 수 있다. 낚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자니아, 알파카월드, 조류 체험장, 스노월드도 운영된다. 입장권을 사면 주는 축제상품권은 축제장 내뿐만 아니라 인접한 홍천중앙시장(1일, 6일 오일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남미 안데스에서 강원도로 온 알파카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알파카월드의 귀여운 알파카. 이진규 기자
홍천읍에서 춘천 방향으로 56번 국도를 따라가면 나오는 알파카월드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나 연인이 찾기 좋은 곳이다. 2017년 7월 문을 연 알파카월드는 이름처럼 남미 페루, 볼리비아, 칠레의 안데스산맥 해발 4000m 이상 고지대에 사는 동물 알파카가 주인공이다. 미국 CNN이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동물’로 꼽았다는 알파카는 보는 순간 귀여움이 ‘팡팡’ 터진다. 1m 안팎의 키로 작지 않은 체구지만 자그만한 얼굴에 성격도 유순해 사람이 가까이 가면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다가온다. 먹이를 한 줌 쥐고 있으면 귀여운 알파카를 한동안 곁에 두고 볼 수 있다.

산 사면에 조성한 알파카월드에 들어서면 넓은 울타리 안 동물놀이터를 거닐던 알파카가 먼저 맞이한다. 이곳을 비롯해 사면을 따라 알파카사파리기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40여 마리의 알파카를 만날 수 있다. 사파리기차를 타고 올라갈 때는 알파카 먹이를 함께 제공하는데 알파카들이 먹이를 먹으려고 순하게 생긴 눈을 크게 뜨고 다가온다. 이곳에서는 알파카뿐만 아니라 공작, 토끼, 양, 사슴, 타조를 만나는 공간도 있다.
공작산 수타사 흥회루.
■월인석보의 절 공작산 수타사

홍천읍 동쪽을 감싼 공작산 자락에 포근하게 앉은 수타사는 1300년 전에 창건돼 영서 지방의 명찰로 대접받았다. 오대산 월정산의 말사인 수타사는 임진왜란 때 불탔다가 인조 때 중창을 시작해 50년에 걸쳐 불사가 이뤄져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수타사는 작지만 알찬 성보박물관에 소장한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로 잘 알려졌다. 15세기 조선 세조 때 간행된 석가의 일대기인 월인석보는 현재 12권이 전해지는데 수타사에는 이 가운데 17권과 18권이 소장돼 있다. 절 입구의 봉황문에는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사천왕상이 있다.

수타사는 깊은 골짜기에 자리 잡은 사찰의 위치도 눈길을 끈다. 수타사는 영서 지방의 명산인 동쪽 공작산이 절을 품은 형세라 ‘공작포란지지’의 형세를 이루는 자리에 있다. 계곡을 따라 낮아지던 산줄기가 알처럼 살짝 솟은 서쪽에 수타사가 자리 잡았다. 하지만 명당에 터를 잡은 수타사도 임진왜란의 병화는 피해 가지 못해 중창이 이루어지기까지 40년이 넘는 세월을 폐허로 남아 있어야 했다.


◆홍천의 맛

- 비옥한 토지서 자란 인삼… 고소하고 영양 뛰어난 잣 전국 최고

홍천 특산 6년근 인삼.
여행에서 미식의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홍천강꽁꽁축제에서 맛볼 수 있는 인삼 먹인 송어 외에도 홍천은 다양한 먹을거리로 고민을 준다. 홍천군청 홈페이지의 홍천명품 코너에는 홍천 쌀과 늘푸름홍천한우, 찰옥수수, 6년근 홍천 인삼, 홍천 잣 여섯 가지가 올라 있다. 한여름이 제철인 찰옥수수는 제쳐두더라도 나머지는 지금 가서 모두 맛볼 수 있다.

홍천의 잣과 인삼은 원래 잣으로 유명한 경기도 가평과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 풍기, 강화에 뒤지지 않는, 오히려 더 나은 맛과 품질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홍천지역의 도로를 달리다 보면 산지는 대부분 소나무와 잣나무로 푸르고, 평지에는 인삼밭과 사과밭을 쉽게 볼 수 있다. 전국 최고의 잣 생산지인 홍천에서 나온 잣은 다른 지역의 잣보다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해 고소한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또 홍천에서는 40여 년 전 인삼 재배를 시작했는데 일교차가 크고 토질이 비옥해 국내 최대의 6년근 인삼 재배지로 떠올랐다. 강원인삼농협이 운영하는 판매장에서 직접 생산, 제조한 인삼 관련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홍천은 맥주와도 떼놓을 수 없다. 맑은 물로 유명한 홍천에는 하이트맥주 공장이 자리 잡았다. 여름에 열리는 맥주 축제는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이트맥주 공장은 단체로 방문하면 공장 견학과 시음을 무료로 할 수 있다. 대규모 공장 외에도 홍천은 국내에서는 드물게 맥주의 주원료 중 하나인 홉을 재배하고 직접 수제맥주를 만드는 곳도 있다.

고추장과 된장, 토종 벌꿀로 양념한 삼겹살로 만드는 양지말 화로구이도 홍천에 오면 꼭 맛봐야 할 음식이다.

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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