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철새 군무 보고, 온천욕 즐기고…겨울여행 묘미 가까이 있네

창원 주남저수지·마금산온천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낙동강 배후 습지 주남저수지

- 갈대 사이로 인공 제방 거닐다
- 군데군데 설치된 망원경으로
- 분주한 고니·기러기 자맥질 감상
- 운 좋으면 비상하는 새 무리도
- 매일 3회 탐조여행 가이드 진행

# 보양온천 인정받은 마금산온천

- 소금 성분이 있는 식염천으로
- 혈관 넓히고 체온 높이는 효과
- 숙박 업소 등 10여 곳 온천 운영
- 천마산 산행 후 피로 풀기 좋아

추운 겨울엔 역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는 온천여행이 최고다. 드넓은 물 위를 한가롭게 노는 수많은 철새떼를 보며 오히려 겨울 추위를 즐겨야 제 맛이다. 온천 목욕과 철새 구경을 함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경남 창원의 마금산온천과 주남저수지를 찾으면 된다. 두 지역은 승용차로 5분 정도 거리로 지척에 있다. 온천욕을 즐긴 다음 철새 구경에 나서도 좋고, 철새들을 만나고 난 뒤 온천에서 몸을 녹여도 된다.
드넓게 펼쳐진 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에서 한가롭게 노닐고 있는 겨울 철새들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대표적인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에서는 요즘 천연기념물 재두루미를 비롯해 황새 큰고니 등 1만5000여 마리의 철새들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철새 구경에 겨울 추위도 저만치

주남저수지에서는 입구에 위치한 생태학습관과 람사르문화관을 먼저 들러 ‘예습’을 하는 게 좋다. 창원에서개최된 람사르총회를 기념해 지은 람사르문화관에서는 습지 생명을 보존하는 람사르협약 의미와 주남저수지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람사르문화관 2층에는 주남저수지 일대가 한꺼번에 눈에 들어오는 에코전망대도 있다. 생태학습관에서는 주남저수지의 사계절을 그림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생태학습관을 나와 제방으로 올라서면 조금 전 그림으로 봤던 장면이 실제 눈앞에 펼쳐진다. 제방과 저수지 갈대밭 사이에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목재 펜스가 쳐져 있고, 펜스는 저수지쪽 조망을 방해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군데군데 관광객들이 볼 수 있는 망원경도 있다. 평일인데도 꽤 많은 관광객이 제방을 거닐고 있어, 주남저수지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주남저수지는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낙동강의 배후 습지였다. 지금 서 있는 인공 제방이 들어서기 전에는 ‘갈대의 나라’라 불릴 정도로 황량한 들판이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농경지를 개간하면서 홍수 방지와 농지 공급을 목적으로 9km(전체 둘레는 26㎞)에 이르는 제방을 쌓으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주남저수지는 사실 3개의 저수지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메인’에 해당하는 주남저수지 너머로 보이는 곳은 산남저수지다. 서 있는 곳을 기준으로 뒤쪽이 동판저수지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과 대산면에 걸쳐 있고, 총면적 898만 ㎡ 규모다. 몸을 숨기고 쉴 수 있는 넓은 저수지와 먹이가 풍부한 대산평야가 있어 철새들에게는 천혜의 요새다. 우리나라 대표 철새도래지다.
한쪽으로 갈대숲이 늘어선 주남저수지 제방 길을 관광객들이 산책하듯 걸으며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있다.
TV나 신문에 실린 수백·수천 마리 철새떼의 화려한 군무는 볼 수 없었지만, 눈으로 확인한 저수지와 철새가 어우러진 풍경은 기대 이상이었다. 망원경으로 보니 저수지 중간 쯤 버드나무 주변에 철새가 모여 있다. 조류 탐사 전문가 차림으로 옆에 있던 관광객에게 물어보니 고니와 기러기, 오리류가 대부분이란다.

망원경 렌즈에 잡힌 철새들은 쉴 새 없이 자맥질을 하는 등 꽤나 분주해 보였다. 물 위를 나는 일부 새 무리는 마치 ‘내 폼이 어때’ 하며 뽐내듯 우아해보였다. 머리 위로도 이름 모를 새들이 뜻을 알 수 없는 소리를 내지르며 날아다녔다. 제법 큰 덩치의 새가 가까이 날아올 때는 은근히 무섭기도 했다. 저수지를 처음으로 찾은 초보 탐조객이 ‘반가워서 하는 행동이겠지’ 하고 혼자 생각해 본다. 철새 구경을 하다 보면 잠시나마 한겨울 추위도 잊게 된다.

제방을 한참 걸어가다 보면 창원시에서 운영하는 별도의 전망대도 있다. 직원들의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주남저수지에서는 생생한 탐조여행도 즐길 수 있다. 매일 3회(10:00 13:30 15:30)에 걸쳐 각각 10인 이상 신청하면 주남저수지 제방과 탐조대를 돌며 현장 생태 가이드를 진행한다. 관람 예약은 주남저수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창원시에 따르면 주남저수지에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를 비롯해 황새, 큰고니 등 10여 종 1만5000여 마리의 철새가 찾아와 겨울을 나고 있다. 재두루미는 400여 마리가 관찰됐으며 천연기념물 제201-2호 큰고니 1500여 마리, 제325-1호 개리 7마리도 인근 논에서 월동 중이다.

■보양온천…노천탕 시설도

주남저수지 입구의 람사르문화관.
판신마을이 있는 주남로184번길과 동월마을이 있는 주남로128번길은 동판저수지 가장자리로 저수지를 끼고 있는 탐방로가 호젓하다. 망원경을 가져가면 건너편 호숫가에 모여 있는 다양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경남도는 최근 주남저수지를 생태관광지로 지정해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도는 3년 동안 전문가 컨설팅을 포함해 홍보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할 계획이다.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지역 4곳(창녕 우포늪, 남해 앵강만, 밀양 사자평 습지·재약산, 김해 화포천 습지)과 상호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창원시는 또 주남저수지의 수위를 3.2∼3.3m로 유지하면서 동절기 어로 행위도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철새가 휴식 및 먹이활동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남저수지에서 철새의 매력에 빠져 추위에 오랫동안 노출됐다면, 마금산온천을 찾아 몸을 녹이자. 의창구 북면 마금산온천은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국가에서 치료, 요양, 휴양이 되는 보양온천으로 인정받은 곳이다.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 내부 모습.
이곳 온천은 소금기가 있는 식염천으로 혈관을 넓히고 체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숙박이 가능한 업소를 포함해 10여 곳의 온천이 운영되고 있다. 노천탕 시설을 갖춘 곳도 있다. 추운 겨울 뜨거운 물에서 입김을 내뿜으며 하는 목욕은 색다른 느낌이다. 마금산과 천마산 산행을 즐긴 뒤 마금산온천에서 쌓인 피로를 푸는 것도 괜찮다.

두 산은 산세가 완만할 뿐 아니라 출렁다리로 연결돼 있다. 온천초교나 신리마을에서 마금산 정상에 오른 뒤 출렁다리를 건너고, 다시 천마산 정상을 오른 뒤 바깥신천마을로 내려오면 된다. 출렁다리는 일명 ‘마금산온천 구름다리’로 도로 위를 가로질러 70m나 이어진다.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출렁거리는 게 스릴 있다. 천마산 방면 출렁다리 끝에 서면 마금산온천단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 먹거리·가볼 만한 곳

- 단감빵·오리빵과 온천수 막걸리… 수령 700년된 음나무 군락지도

주남저수지 부근에는 최근 들어 크고 작은 카페가 꽤 들어섰다. 겨울 철새를 구경하다가 날씨가 너무 춥거나 하면 이곳에 들러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괜찮다. 전망 좋은 창가에 앉아 그윽한 커피향을 맡으며 철새들의 비행도 감상할 수 있다. 창원시는 창원을 대표하는 단감과 주남저수지를 상징하는 먹거리를 개발했다. 단감말랭이로 만든 페이스트를 넣은 단감빵, 주남저수지를 상징하는 오리 모양의 오리빵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남저수지 람사르문화관에도 매점이 있었으나 지금은 철수했다. 단감빵이나 오리빵을 맛보려면 창원 시내에 있는 판매처를 찾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한다. 마금산온천에 가면 대부분 식당이 이 지역 온천수로 만든 막걸리를 판다. 온천수로 목욕을 하고 온천수로 만든 막걸리를 맛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창원 특산물 단감 페이스트를 넣은 단감빵.(왼쪽), 주남저수지를 상징하는 오리 모양의 오리빵.
또 이곳에서 가까운 신방초등학교 앞 길가에는 천연기념물인 음나무 군락지를 볼 수 있다. 수령 700여 년으로 함경도 덕원에 한 그루 서식하고 있을 뿐, 남한에서는 유일하다. 동판저수지 주변 저지대에는 삼한 삼국시대의 대표적인 분묘인 다호리유적이 있다. 이곳 고분에서는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통나무 관이 발견됐고, 다양한 철기 유물도 함께 나왔다.

글·사진=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3. 3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4. 4‘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5. 5‘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6. 6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7. 7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8. 8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9. 9‘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0. 10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0. 10"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8. 8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9. 9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3. 3‘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4. 4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5. 5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6. 6“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0. 10피습 자작극 정이한, 모친 증인 신청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7. 7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8. 8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