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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달려온 류준열…이번엔 차량 폭주 액션이다

‘뺑반’서 레이싱 연기 열연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9-01-30 18:46:11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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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본성 숨기고 사는 순경 서민재 역
- 통제불능 뺑소니범 쫓는 이색 장르물
- 숨막히는 추격신 대역없이 직접 열연
- 조정석·공효진과 불꽃 연기대결 볼만

한 해 뺑소니 사고 7880건, 사망자 150명, 부상자 1만1429명, 뺑소니 검거율 97%(2018년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 도로 위 최악의 범죄인 교통사고 후 도주하는 뺑소니범을 검거하는 뺑소니 전담반의 활약을 그린 영화 ‘뺑반’(개봉 30일)이 설 연휴를 앞두고 찾아왔다.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쥔 ‘뺑반’은 통제 불능 스피드광이자 안하무인의 젊은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뺑반)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택시운전사’에서 평범한 대학생, ‘독전’에서 버림받은 조직원을 연기하며 작품을 거듭할수록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는 배우 류준열이 뺑반의 에이스 순경 서민재 역을 맡아 또 한 번 독창적 캐릭터를 완성했다. 특히 서민재는 과거 자동차 폭주족 출신으로, 류준열은 악당 사업가 정재철 역을 맡은 조정석과 함께 거의 모든 카레이싱 장면의 운전을 직접 해내며 멋진 드라이빙 실력을 보여준다. 특히 후반부 두 사람이 레이싱카를 몰며 대결하는 장면은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카 레이싱의 쾌감을 전한다.

한편 ‘뺑반’에는 엘리트 경찰 은시연 역의 공효진을 비롯해 염정아, 전혜진, 이성민, 손석구, 김기범(샤이니 키) 등이 출연해 멋진 호흡을 보여준다.

“기대한 만큼 영화가 잘 나와서 기분 좋다”며 ‘뺑반’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류준열을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근 ‘택시운전사’, ‘리틀 포레스트’, ‘독전’에 이어 ‘뺑반’과 앞으로 개봉할 ‘돈’, ‘전투’까지 쉼 없이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그 가운데 ‘뺑반’은 어떤 매력을 느껴 출연하게 됐는가.

▶처음 ‘뺑반’의 시나리오를 받고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느낌을 줬던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색깔의 영화를 보여줄까 궁금했다. 이후 한 감독님과 만나 이야기해보니 ‘차이나타운’에 등장했던 캐릭터에 얼마나 큰 애정을 갖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고, ‘뺑반’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무척 크더라. 연출자가 캐릭터를 좋아하고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은 배우에게 큰 행운이다. 그 부분이 많이 끌렸고, 비슷비슷한 장르 영화의 홍수 속에서 ‘뺑반’은 일반적이지 않은 장르 영화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출연을 결심했다.

-그렇다면 완성된 ‘뺑반’에 대한 만족도는 얼마나 되는가. 색다른 장르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하는가.

   
영화 ‘뺑반’에서 스피드광으로 출연한 조정석. 쇼박스 제공
▶완성된 ‘뺑반’은 일반적인 장르 영화와는 색다른 지점이 있다. 영화를 보고 ‘한 감독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산뜻한 느낌을 받았다. ‘뺑반’은 액션 포맷을 가지고 있지만 경찰로서 가져야 할 정의나 윤리 의식에 대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 더불어 더 큰 악을 처단하기 위해 작은 악을 봐주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영화는 순경 서민재가 등장하면서 활기를 띤다. 서민재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어떤 고민을 했는가.

▶배우 입장에서 시나리오를 다 읽었고 서민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다 파악하고 어떻게 인물을 만들지 고민했다. 서민재는 과거 자동차 폭주족이고 감옥도 다녀온 인물이다. 본능적으로 행동했던 인물이지만 현재는 순경이 되어 과거의 본성을 숨기고 산다. 그래서 서민재의 밝은 모습이 진짜 밝은 것인지 내재된 슬픔을 가리기 위한 것인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로 묘사하려고 했다. 인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필수적으로 가면을 써야 하고, 그런 모습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악당 정재철 앞에서 웃으며 “괜찮아요, 좋은 게 좋은 거죠”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렇다.

-서민재는 자동차 폭주족으로 운전 실력이 뛰어난 인물로, 스피드광인 정재철과 레이싱카로 대결을 벌이기도 한다. 조정석 씨와 함께 많은 장면을 직접 운전했는데, 운전 연습은 어떻게 했는가.

▶한 감독님이 “자동차에서 감정이 느껴지면 좋겠다”고 했다. 차를 통해 쫓고 쫓기는 감정이 드러나길 바랐던 것이다. 그래서 조정석 선배님과 저는 되도록 직접 운전하려고 했다. 평소에도 운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드리프트(자동차 코너링 기술)도 이론적으로 이해를 하고 있었지만 해볼 수 있는 장소가 없어서 입맛만 다셨는데, 이번에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본 분들이 드리프트를 하면서 클로즈업이 되니까 컴퓨터그래픽이 아니냐는 말씀도 하시던데 직접 운전한 것이다. 영화에 조정석 선배님이 실제 레이싱 트랙을 달리는 장면 등장하는데, 저는 그 장면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촬영 일정보다 일찍 트랙에 나가 관계자분들의 허락을 받고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려봤다.

-연기 잘하는 조정석, 공효진과 호흡을 맞췄다. 조정석 씨가 악역 연기를 잘하더라. 함께 연기한 소감은.

   
엘리트 경찰로 나온 공효진.
▶‘뺑반’을 촬영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조정석, 공효진, 류준열의 조합이 신선하다고 하더라. 알다시피 두 분은 독특한 매력이 있고, 자신들만의 캐릭터 해석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조정석, 공효진 선배님을 캐스팅한 이유를 아실 것이다. 드라마 ‘프로듀사’ 때 공효진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 NG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지점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도 NG라고 안 하고 선배님이 연기를 마칠 때까지 가만히 있다가 OK 하더라. 나중에 모니터를 보면서 ‘그 연기가 저렇게 표현되는구나’라며 감탄하곤 했다. 조정석 선배님은 이번에 대본 리딩을 하는데 무릎을 ‘탁’ 치게 되더라. 제가 예상했던 정재철의 캐릭터와는 다른 지점이 생기면서 ‘나는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이 생겼다. 그런데 리딩을 마치고 조정석 선배님이 “너는 서민재를 그렇게 준비했구나”라고 하면서 좋은 반응을 보여서 같이 연기하는 것에 대한 설렘을 갖게 됐다. 그리고 두 분과 함께 연기하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조정석 씨와 빗속에서 치고받는 액션 장면이 있었다. 빗속이라 다치지 않았는가.

▶조정석 선배님은 몸을 정말 잘 쓴다. 그래서 합을 맞춘 액션을 할 때 제가 실수를 해도 안 한 것처럼 보이게 해준다. 또 액션에 감정이 보이기 무척 힘든데, 감정의 디테일이 보이도록 잘 이끌어줬다. 그래서 빗속 액션 장면은 두 배우의 에너지가 잘 담긴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뺑반’을 시작으로 앞으로 유지태 씨와 함께 한 ‘돈’, 유해진 씨와 함께 한 ‘전투’ 등이 개봉한다. 영화계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해가 될 것 같은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응답하라 1988’, ‘프로듀사’ 때도, 지금도 ‘일을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저와 함께하는 주변 사람도 행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 배우로서는 전작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응원 한마디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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