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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명절 극장가 사라진 사극…코미디에 이종장르 곁들인 ‘믹싱’이 대세

제작비 많이 들고 작품성 떨어져, 이전 사극들 혹평 속에 쓴맛 봐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30 18:50:35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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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극 없는 코믹물이 트렌드로 떠

‘말모이’, ‘극한직업’, ‘뺑반’. 올 설 연휴에 볼 수 있는 한국영화다. 그런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세 편의 한국영화 중 사극이 없다. 지난해 설에는 ‘조선명탐점: 흡혈괴마의 비밀’, ‘흥부’, 추석에는 ‘안시성’, ‘명당’, ‘물괴’가 개봉했듯 어느 때부턴가 명절은 사극영화라는 공식이 있었는데 이번 설 연휴 극장가에서 사극이 사라진 것이다. 왜일까.
   
‘극한직업’ 스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사극이 소위 ‘장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지난해 명절에 개봉한 사극들은 많게는 200억 원 넘게, 적게는 1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으로, 극장 흥행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이 거의 없다. 사극이라는 장르 자체가 촬영과 의상, 세트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 일반 현대극보다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주로 빅시즌인 명절 연휴를 노려 개봉하기도 했다. 특히 새해를 시작하는 설에는 유쾌함을 주는 코믹 사극, 추수에 감사를 드리는 추석에는 진지한 드라마 사극이 관객에게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관객들은 사극을 택하지 않았다. 이유는 몇 년간 관람해왔던 사극에 비해 작품성과 재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관객의 눈높이는 높아만 가는데, 한국영화계로서는 그에 맞춰 더욱더 새롭고, 자극적인 웃음과 재미를 주는 사극을 제작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단지 사극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반 상업영화 전반에 깔려 있다. 그래서 지난 연말에 개봉한 ‘스윙키즈’, ‘마약왕’, ‘PMC: 더 벙커’가 차례로 고배를 마신 것도 비슷한 이유다. 지난해부터 충무로에 더 나은 장르 영화를 제작해야 한다는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그런데 악전고투 중인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장르가 등장했다. 바로 코미디에 다른 장르를 섞는 영화가 요즘 관객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지난해 53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완벽한 타인’과 현재 상영 중인 영화로 개봉 8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은 ‘극한직업’, 그리고 연초에 개봉해 270만 관객을 넘은 ‘말모이’ 등은 코미디라는 공통점을 지닌 영화다. 이들 영화는 코미디에 각각 미스터리, 감동 드라마, 수사 액션을 조합시켰다. 물론 단순히 코미디에 다른 장르를 접목시킨 것이 아니라 대사가 주는 말맛이 뛰어나며, 멀티 캐스팅된 배우들의 찰진 호흡과 간결하고 세련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관객들이 웃음을 주는 영화를 선호하게 된 것은 몇 년간 사극, 미스터리 스릴러, 정치 드라마, 사회성 짙은 영화 등이 한국영화의 주류를 이루면서 피로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 나아지지 않는 경제와 지속되는 불황 속에서 웃음을 찾기 위한 자구책으로 코미디를 찾는다고 볼 수 있다.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는 “질병과 슬픔이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를 강하게 살도록 만드는 것은 웃음과 유머밖에 없다”고 했는데, 요즘 한국영화의 흥행 트렌드가 이 말과 비슷한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좋은 코미디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많은 감독은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과연 ‘극한직업’을 이을 다음 코미디 영화는 어느 영화가 될까. 당장 다음 달 14일에 코미디와 좀비물을 섞은 ‘기묘한 가족’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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