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여행 탐구생활 <11> 부산진구 범천동 호천마을

추억 품은 골목…낭만 가득한 옥상 평상…여긴 몰랐죠, 홍콩 부럽잖은 ‘남일바’ 야경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02-13 19:12:42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한때 호랑이 출몰했던 하천마을
- 87번 버스타고 마을어귀 다다라
- 남일바 재현한 호천문화플랫폼
- ‘쌈, 마이웨이’ 포토존서 인증샷
- 드라마 출연한듯 야경에 ‘카~아’

- 카페 ‘끄티’ 들러 커피내리기 체험
- 아찔한 ‘180계단’ 멋진 추억샷
- 국내외 SNS서 입소문 나 ‘발길’

‘아파야 청춘’이라는 ‘꼰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사고 쳐야 청춘’ ‘못 먹어도 고’라며 한 번 아니, 두 번 세 번 꿈을 향해 날아보라고 이 시대 청춘을 다독거린 드라마 ‘쌈, 마이웨이’. 2017년 KBS에서 방영된 ‘쌈, 마이웨이’는 대스타가 출연하지 않는 비교적 작은 규모 드라마였지만 마지막 회 13%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종료했다. 꿈 앞에 좌절하고 결혼 앞에 망설이는 이 시대 대다수 청춘의 자화상이 투영된 고동만(박서준 분) 최애라(김지원 분) 김주만(안재홍 분) 백설희(송하윤 분)의 캐릭터와 그들의 알콩달콩 로맨스가 공감을 이끌었다.
   
사진가들 사이에 알음알음 알려졌던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호천마을 야경이 드라마 ‘쌈, 마이웨이’를 통해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입소문 나고 있다. 부산진구 제공
네 주인공이 사는 동네는 서울의 한 ‘산동네’로 설정됐다. 산동네라지만 궁상맞기보단 낭만이 가득했다. 주인공들이 사는 ‘남일빌라’ 옥상에 집주인 몰래 만든 ‘남일바’가 핵심이었다. 그들의 아지트 남일바는 평상 하나가 전부였지만 천금을 줘도 사지 못할 야경 속에서 ‘떡맥’(떡볶이에 맥주)을 할 수 있는 낭만적인 공간이었다.

남일빌라 외부는 서울에서 촬영됐지만, 남일바는 부산에서 촬영됐다. 바로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호천마을’이다. 부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호천마을 한 주택 옥상에서 남일바 신을 찍었다. 전부터 야경 촬영 명소로 사진가들에게 알음알음 소문나 있던 호천마을은 ‘쌈, 마이웨이’의 남일바 촬영지로 입소문이 더 났다.

   
호천마을은 호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작은 마을이다. 동구 안창마을과 바로 이웃하고 있다. 조선 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산세가 험하고 산림이 울창했다고 한다. 호랑이가 출몰하는 골짜기(범내골 혹은 호계)에서 흘러내리는 하천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호천마을’이란 이름이 유래했다. 조용한 동네였던 호천마을은 멋진 전망과 예스러움으로 최근 ‘쌈, 마이웨이’를 비롯해 ‘라이프 온 마스’ ‘제3의 매력’ ‘그냥 사랑하는 사이’ 등 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다.

범이 출몰하던 동네에 걸어 올라가기란 만만치 않다. 작은 동네라 공영주차장 시설이 부족해 ‘합법 주차’는 거의 불가능하다. 87번 버스를 타고 마을까지 올라가는 것이 가장 좋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길 건너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87번 버스를 타면 일곱 정거장 만에 호천마을에 도착한다.
   
‘쌈, 마이웨이’의 남일바 실제 촬영 장소. 박정민 기자
호천마을 정거장에 내리면 왼쪽으로 ‘호천문화플랫폼’이 보인다. 공영주차장 옥상에 설치된 작은 공간인데 지역 수공예 작가들이 만든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마을주민 대상 문화교육을 진행하는 공간이다. 호천문화플랫폼 앞에는 넓은 마당이 있는데 이곳이 특별하다. 드라마 속 고동만의 코치인 황장호 관장과 애라 엄마 황복희가 술잔을 나누는 장면을 찍었고, 지금은 남일바를 그대로 재현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실제 남일바 촬영지가 개인 소유 주택의 옥상이다 보니 관광객을 무한대로 받을 수 없어 부산시와 부산진구가 촬영지와 멀지 않은 곳에 남일바를 다시 만들었다.

남일바 재현장에는 ‘남일바’가 쓰인 네온사인과 평상, 병으로 만든 장식물, ‘쌈, 마이웨이’ 주인공들의 사진과 사인이 있어 ‘인증샷’ 배경으로 훌륭하다. 남일바 재현장 말고도 ‘쌈, 마이웨이’ 글자로 만든 조각물과 고동만 최애라의 모형이 인증샷 배경으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만난 홍희진(21) 박혜진(21) 씨는 “‘쌈, 마이웨이’ 드라마를 좋아했는데 호천마을 야경을 찍은 블로그 글을 보고 꼭 한번 오고 싶어 찾아왔다”고 했다.
   
남일바를 재현한 ‘호천문화플랫폼’. 부산진구 제공
호천문화플랫폼을 내려와 호랑이를 주제로 한 아기자기한 그림이 자리잡은 벽화거리를 지나면 실제 남일바 촬영 주택이 나온다. 평상과 소주병으로 만든 장식물이 남아 있다. 야경은 주로 내려다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옥상은 야경에 포근하게 둘러싸인 형상이라 그 독특함이 더욱 인기를 끈 것 같았다. 이곳은 주민이 거주하는 집이라 밤 9시 이후에는 출입할 수 없다.

남일바 실제 촬영지 바로 옆에 호천생활문화센터가 있다. 드라마 속에서 고동만이 최애라에게 반지를 선물한 곳이다. 센터 내부에 카페 ‘끄티’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수십 가지 커피 종류가 있고, 커피 내리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통유리로 보이는 시원한 전망도 매력 포인트다. 센터 옥상에서 보는 전망도 남일바 실제 촬영지 못지않다.

   
호천마을의 명소 ‘180계단’. 박정민 기자
호천문화플랫폼 가까이 있는 ‘180계단’도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아랫마을에서 윗마을을 단숨에 오르내릴 수 있는 180개 계단인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로 가파르다. 조심해서 내려가면서 옛 정취가 남은 나만의 포토존을 찾아보자. 실제로 180계단 사이로 난 골목의 분홍빛 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던 중국인 관광객 후앙메이롱(30) 씨와 차이지아니(30) 씨는 “‘웨이보’에 올라온 호천마을 소개 글을 보고 찾아왔다. ‘쌈, 마이웨이’ 드라마를 무척 좋아한다. 멋진 여행지”라며 즐거워했다. 부산진구 관광위생과 고이현 주무관은 “호천마을에 한국의 젊은 관광객은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관광객까지 많이 찾아 오고 있다. 앞으로 주민과 함께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더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4. 4[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5. 5[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6. 6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7. 7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8. 8[속보] 靑 “우크라, ‘북한 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렸다”
  9. 9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10. 10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1. 1[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2. 2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3. 3[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4. 4[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5. 5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6. 6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7. 7합참의장, DMZ 지뢰 폭발 부대 방문해 현장조사 준비 점검
  8. 8국힘, 지뢰 사고 조사 지연 비판... "보고 체계 공개" 촉구
  9. 9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10. 10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4. 4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5. 5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6. 6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7. 7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8. 8[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9. 9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10. 10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3. 3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4. 4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5. 5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6. 6'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7. 7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8. 8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9. 9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10. 10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3. 3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4. 4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5. 5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6. 6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7. 7[속보]한국 카누,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4인승 500m 금메달
  8. 8부상 악재 이정후, 사실상 시즌 아웃
  9. 9육상 8년 만의 금빛 질주 기대…육상 29일까지 ‘골든데이’
  10. 10셔틀콕 女단체 4강행…배드민턴 女단체전 2연패 시동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부산 야구장 미래는
비오면 그라운드·관중석 물난리…구단 시설 보강도 한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