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인국 숲속 같은 모둠 선인장
- 황금색 가시 멋진 금호선인장
- 토끼 귀 닮은 개량종 등 다양
- 공간 차지 적고 공기정화 작용도
‘플랜테리어’는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를 접목한 단어다. 식물로 실내를 꾸미는 것을 뜻한다. 미세먼지를 잡는 실용적인 용도, 각박한 생활에 활력을 주는 ‘힐링’ 용도로도 플랜테리어가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식물만 키우면 “다 죽는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일·육아로 바쁘다 보니 물 주는 주기를 놓치거나 햇볕을 충분히 쬐어주지 않아 기껏 마련한 식물이 시름시름 앓다 죽어버린다는 것. 식물 키우기가 서툰 초보나 ‘곰손’들도 맘 놓고 키울 수 있는 종이 있다. 바로 ‘선인장’이다. 선인장은 비교적 거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선인장 판매장 ‘선인장연구소’를 찾아 선인장 키우기 팁과 장소에 어울리는 선인장 종류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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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는 환경이 비슷한 선인장을 함께 심은 ‘모둠 선인장’. 박정민 기자 |
선인장의 매력은 ‘생명력’이다. 잎사귀가 아름다운 ‘관엽식물’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물을 줘야 한다. 종이나 생육 환경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선인장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만 물을 줘도 잘 산다. 잘 키워보겠다고 자주 물을 자주 주면 썩고, 영양제를 주면 본래 수형을 잃고 우락부락하게 자라는 기대치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키우기 수월해서 선인장의 인기가 높은 건 아니다. 예전과 달리 가시가 적거나 거의 없고 모양이 아름다운 선인장이 많아졌다. 사람들의 선호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개량하기도 했다. 아직은 ‘희귀템’이라는 점도 인기요인이다. 대중적으로 키우지 않는 독특한 식물을 기른다는 자부심에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사람도 많다. 선인장은 주로 돌가루를 이용해 식재하기 때문에 화분이 무겁다는 단점이 있지만 흙에 사는 벌레가 생기지 않아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키우기 좋다.
선인장연구소 대표는 “선인장은 크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플랜테리어를 했을 때 그 수형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관엽식물보다 공간을 작게 차지한다는 장점도 있다. 주야간 모두 공기정화 작용을 해서 미세먼지를 걱정하는 고객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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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분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낸 선인장(왼쪽), 미니 모자로 장식한 ‘백섬’. 박정민 기자·선인장연구소 제공 |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 내부에는 가시가 없거나 거의 없는 선인장이 어울린다. ‘모둠 선인장’도 집안 플랜테리어에 잘 맞다. 모둠 선인장은 물 주는 주기나 자라는 환경이 비슷한 종을 한 화분에 함께 심은 것이다. 한두 개를 심을 수도 있고, 대여섯 개를 심어 비교적 큰 화분으로 만들 수도 있다. 조약돌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미면 마치 ‘소인국’의 숲속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선반이나 거실 장식대에 놓아 인테리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햇볕을 좋아하는 종들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 햇볕이 아예 안 드는 사무실에서는 키우기 어렵다.
자라면서 ‘양팔’이 생기는 ‘용신목’과 마치 용암이 흘러내리듯 생긴 ‘암석주’도 집 안의 포인트로 두기에 좋다. 선인장의 사촌인 다육식물의 하나인 ‘스투키’도 꾸준한 인기다. 가시가 없고 하늘로 미끈하게 뻗은 외형이 멋스럽다. 비교적 잎이 크고 빨리 자라는 ‘청하각’, 미키마우스나 토끼 귀를 닮은 개량종도 집안을 꾸미기 좋은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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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용신목’(왼쪽), 황금빛 가시가 이색적인 ‘금황환’. 박정민 기자·선인장연구소 제공 |
사무실은 식물이 크기에 각박한 환경이다. 햇볕이 잘 들지 않고, 바쁜 업무 중에 물 주는 주기를 놓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크는 생명력 강한 선인장이 어울린다. 생명력이 강한 선인장은 대개 가시가 많다. 요즘은 가시까지 멋스러운 선인장이 많아 인테리어용으로는 부족함이 없다. 황금색 가시가 이색적인 ‘금호선인장’과 ‘금황환’은 승진과 재물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카페나 식당 같은 매장에는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선인장이 어울린다. 화려한 수형이나 색감을 자랑하는 선인장이 하나만 있어도 매장 전체의 느낌을 바꿀 수 있다. 실제로 키가 2m가 넘는 ‘만악선인장’이 마스코트로 자리 잡아 유명해진 카페도 있다.
선인장연구소 대표는 “오랫동안 키우던 선인장이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보거나 꽃을 피울 때면 다른 어떤 식물을 키울 때보다 그 기쁨이 크다”며 “너무 강한 햇볕과 습기에만 노출시키기 않는다면 죽지 않고 오래 함께하는 ‘반려식물’로 선인장만큼 만족감을 주는 종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051)852-9629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