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말이 있다. 이미 남해안은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다. 3월이 되면 남해안의 열기나 볼락을 잡는 외줄낚시 배들은 서서히 다른 어종을 잡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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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삼척 앞바다에서 꾼들이 외줄낚시로 노랑볼락을 낚고 있다. |
외줄낚시를 좋아하는 꾼들은 항상 이맘때가 되면 마땅한 대상어가 없어지니 많은 아쉬움을 가지게 된다. 때에 따라서는 열기와 볼락이 잘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출조를 강행하기도 하지만, 아쉬움만 바구니에 가득 채우고 돌아오기도 한다.
이럴 때 외줄낚시 꾼들의 관심이 새롭게 집중되는 지역이 있다. 다름 아닌 강원도 고성, 삼척, 임원 앞바다에서 시작되는 황열기 외줄낚시다. 노랑볼락이라고 불리는 이 어종은 이맘때쯤 강원도 앞바다에서만 유일하게 잡히는 귀한 어종이다. 남해나 서해에서는 어디를 가더라도 이 어종은 구경할 수 없다. 한정된 지역, 한정된 시기에만 나타나는 유별난 어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진한 손맛, 진한 입맛을 주기에 더욱 사랑받는 물고기가 황열기다.
황열기는 일반적인 열기와 볼락보다 회 맛이 특별히 좋다. 비단 회뿐만이 아니라 구이나 탕으로 만들어도 맛이 있다. 노랑볼락을 모르는 사람은 그저 열기의 일종이라고 간단히 치부해 버릴지 모르겠으나, 이 물고기의 뛰어난 맛을 아는 꾼들은 멀리 강원도까지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간다.
외줄낚시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몽땅 걸이에 있다. 바늘마다 물고 오는 몽땅 걸이는 분명 매력이 있는데, 이 시기에 잡히기 시작하는 노랑볼락은 씨알 또한 만만찮아 더더욱 진한 손맛을 꾼들에게 선사한다. 북상하는 외줄낚시 시즌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장소이기에 꾼들의 열정은 더욱더 뜨겁다. 다음 시즌이 시작되려면 이제 최소한 10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황열기는 분명 귀한 어종이다. 그런데도 그저 외줄낚시 대상 어종 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가진 꾼이 대다수이다. 유일하게 이 시즌 우리나라 이 지역 외에는 만날 수 없는 어종이기에, 이런 진가를 아는 꾼들이 거의 없다는 게 참으로 아쉽다. 노랑볼락이라는 물고기는 언제 어디서나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물고기는 절대 아니라는 걸 꼭 강조하고 싶다.
한정된 지역, 한정된 시기에만 잡히는 노랑볼락, 그래서 아주 귀한 물고기를 우리는 예사롭게 대접하고 있다. 그래도 시즌이 되니 찾아주는 황열기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박춘식 낚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