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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미세먼지는 순하게 씻고 화학성분 걱정은 싹싹 지워요

내 피부에 꼭 맞춘 천연비누 만들기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04-03 19:12:28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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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는 피부에도 해롭다. 잘 씻어내지 않으면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다. 그렇다고 강력한 세정제를 쓰긴 꺼림칙하다. 가뜩이나 예민해진 피부에 화학성분으로 이중 고통을 주고 싶진 않다. 세정제를 구매하기 전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알려주는 ‘전 성분’을 확인하는 건 필수가 됐다. 공장에서 만든 세정제 대신 직접 만들어 쓰는 ‘천연비누’에 대한 관심도 높다. 부산 남구 대연동 ‘마노아 천연공방’에서 천연비누 트렌드와 만드는 법을 알아봤다.
저온숙성해 만드는 ‘CP비누’ 중 색소를 넣어 색감과 무늬를 아름답게 만든 ‘디자인 비누’.
■만드는 방법 따라 ‘CP·SP·MP’

천연비누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나뉜다. 마노아 천연공방 차은정(35) 대표가 가장 추천한 종류는 ‘CP(Cold process)비누’다. 제조 과정 중 들어간 물과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를 휘발시키기 위해 완성품을 4~6주 동안 저온에서 숙성시키는 비누다. 대부분 천연 성분으로 이뤄졌고 숙성하는 동안 제품이 단단하게 굳어 내구성이 뛰어나다. 차 대표는 “기교를 최소화하고 좋은 성분에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CP비누의 ‘변주’도 있다. CP비누의 최대 단점이라면 완성품을 4~6주나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CP비누와 성분은 똑같지만 만드는 방법을 달리해 완성품을 숙성하지 않고 바로 쓸 수 있는 ‘SP(Short process)비누’가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CP비누에 다양한 디자인을 가미한 ‘디자인 비누’도 있다. 천연 성분으로는 선명한 파스텔톤을 내기 어려워 색소를 써 ‘작품’처럼 아름다운 색깔과 무늬를 낼 수 있다.

좀 더 간단하게 천연비누를 만들고 싶다면 ‘MP(Melt&Pour)비누’가 있다. 시중에 파는 고체형 베이스를 녹인 뒤 다양한 천연 첨가물을 넣고 굳히면 완성된다. 숙성하지 않아도 되며 베이스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낼 수 있다.

■천연 성분 듬뿍 들어간 CP비누

차 대표가 평소 자신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재료로 CP비누 만들기를 시연했다. 차 대표는 악건성 피부 타입이라 강력한 보습효과가 나도록 레시피를 짰다. 공방에서 천연비누 1㎏을 만들면 재료비와 수강료가 모두 8만~10만 원 초반이다. 어떤 오일류를 사용하는지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베이스를 만드는 오일 종류에 따라 천연비누가 발휘하는 성능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 때문에 자신의 피부 타입을 진단해 적절한 오일을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보카도오일은 보습 효과가 좋아 건성 피부인 사람에게 잘 맞다. 올리브오일도 보습을 도와주기에 아토피가 있는 아이에게 좋다. 피마자오일은 거품을 풍부하게 내는 효과가 있다. 미강(현미)오일은 클렌징에 효과적이다. 포도씨오일은 방부제 역할을 해 다른 오일이 산패되는 것을 방지한다.

먼저 정제수와 가성소다를 섞어 300g을 만든다. 가성소다는 CP비누를 만들 때 들어가는 유일한 화학성분이다. 가성소다가 들어가지 않으면 딱딱한 고체비누를 만들 수 없기에 부득이 사용한다. 두 물질을 섞으면 열과 함께 수증기가 발생하니 환풍이 잘되는 실외에서 작업하거나 뚜껑을 덮고 흔들어야 한다. 다음은 오일 계량이다. CP비누 만들기에 필수인 고체형 팜오일과 코코넛오일을 넣은 뒤 올리브오일, 아보카도오일, 피마자오일, 미강오일, 포도씨오일을 첨가했다. 오일류만 750~800g이 들어간다. 이후 오일에 열을 가해 녹인 뒤 식힌다.

40~45도로 식은 정제수와 가성소다, 오일류 등 두 가지 액체를 마요네즈 질감이 날 때까지 잘 섞는다. 여기에 원하는 천연분말과 아로마오일을 넣는다. 차 대표는 보습 효과가 있는 캐모마일과 항산화 작용을 하는 토마토 분말을 넣었다. 진정 효과가 있는 라벤더오일과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 레몬오일도 첨가했다. 장식으로 카렌듈라 분말을 뿌리고 말린 오렌지를 꽂아 완성했다. 마지막으로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알코올을 분사한다.

완성품은 이틀 동안 온장고에서 30도의 온도를 유지해 ‘비누화’한다. 가정에선 스티로폼 박스에 넣고 온도계로 체크해도 된다. 이후 직사광선과 습기를 피해 4~6주 말린다. Ph테스트를 통해 산도가 7~9 약알칼리성으로 변한 것을 확인하고 사용하면 된다.

글·사진=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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