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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탐구생활 <15> 도심 속 숲, 부산화명수목원

부산 유일 수목원… ‘식물도감’ 속 거닐듯 봄꽃·희귀 수목과 교감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04-10 19:09:4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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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조망 금정산 중턱 위치
- 2010년 준공 후 시민 쉼터로
- 침엽수·초화·약초·수생식물 등
- 1361종 22만7930포기 서식

- 내달 중순까지 ‘튤립 전시회’
- 사계절 따뜻한 전시온실·미로원
- 숲속동물체험장 어린이에 인기

봄이 왔지만 도심 속에서 계절을 느끼기엔 한계가 있다. 집이나 직장 근처에 공원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가로수의 변화 정도로는 봄이 실감 나지 않는다. 부산에는 힘들게 등산을 하지 않고도 1300종이 넘는 식물이 겨울에서 깨어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부산 북구 화명동에 있는 ‘부산화명수목원’이다. 자연이 정한 순번에 맞춰 차례로 새싹을 틔우고 있는 부산화명수목원을 둘러봤다.
   
수목원에 견학 온 어린이들이 중앙광장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박수현 선임기자 paksh@kookje.co.kr
부산화명수목원은 낙동강 하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금정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금정산 고당봉을 뒤로하고 맑은 대천천이 수목원 가운데로 흐른다. 화명수목원 정문을 통과해 관리동을 지나 대천천 위로 건립된 대천교나 아치교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수목원이 펼쳐진다. 다리 위에만 서도 금정산 아래 도심과는 전혀 다른 탁 트인 풍경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이달 첫 주에 들른 화명수목원은 아직 새싹을 틔우지 않은 앙상한 나무도 많았지만, 하얀 벚꽃과 빨간 동백꽃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봄을 알렸다. 한정애 숲해설가는 “4월 중순부터 각종 꽃이 앞다퉈 피기 때문에 지금부터 5월까지가 1년 중 가장 예쁘다”고 귀띔했다.

   
부산 북구 화명동 부산화명수목원의 전시온실에서 아열대 식물을 관찰하는 관람객들.
화명수목원은 부산에서 유일한 수목원이다. 수목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한다는 목적으로 부산시가 2003년부터 조성해 2010년 준공했다. 면적은 11만653㎡로 그리 넓지 않다. 전국 수목원 중 가장 면적이 작은 편에 속한다. 넉넉하게 두 시간이면 전체를 다 둘러볼 수 있다. 화명수목원이 추천하는 40분(850m), 60분(1300m), 80분(1700m)짜리 코스로 둘러봐도 괜찮다.

화명수목원은 언뜻 보기에 일반적인 공원과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나무와 꽃에 달린 푯말을 보면 금세 생각이 달라진다. 화명수목원에는 1361종 22만7930포기의 식물이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벚나무 느티나무 개나리 동백도 있지만 수목원이 아니면 좀처럼 볼 수 없는 식물이 도처에 널려 있다. 책에서만 보던 식물의 실물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식물은 종별로 침엽수원, 활엽수원, 초화원, 약초원, 수서생태원 등으로 공간을 나눠 심어놓았다.

   
전시온실 앞에서 열리는 튤립 전시회.
수생식물과 수생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연못 주위에서는 자줏빛 할미꽃과 노란 수선화, 부산에서 최초로 발견된 ‘부산꼬리풀’ 등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와 외국의 풀과 꽃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초화원에는 양지꽃 노루오줌 도라지 동자꽃 무늬지리대사초 등 300여 종이 있다. 활엽수원에 가면 호두나무 푸조나무 헛개나무 느릅나무, 침엽수원에 가면 우리나라 대표 수종인 소나무와 함께 비자나무 독일가문비 화살나무를 관찰할 수 있다.

현재 화명수목원에는 ‘튤립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5종 4000여 포기의 빨강 노랑 보라색 튤립이 피었다. 튤립 물결은 다음 달 초에서 중순 사이에 절정을 이룰 예정이다. 중앙광장에는 튤립 외에도 팬지, 금잔화가 활짝 피어 ‘인증샷’ 배경으로 제격이다.

   
수목원 내 동물학습장에 있는 산양.
중앙광장에 있는 전시온실도 가볼 만하다. 934㎡ 면적에 난방시설을 갖춰 아열대식물을 보호하고 전시한다. 바나나 여인초 황근 커피나무 등 260여 종의 식물을 볼 수 있다. 사시사철 따뜻해 추운 겨울철에 특히 인기가 높다. 어린이의 눈을 사로잡는 ‘숲속동물체험장’도 있다. 거위 산양 염소 닭 토끼 칠면조가 함께 살아 체험 교육장이 되고 있다. 광나무 조팝나무 등 수목을 ‘미로’로 꾸민 미로원도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공간이다. 관리동에 있는 숲전시실에서는 6가지 테마로 숲과 산림의 역할을 알려준다.

산 중턱에 있는 화명수목원까지는 자동차나 버스로 갈 수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 6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1번을 타면 20분 정도 걸린다. 자가용 이용 시 북구보건소에서 화명수목원까지 5분가량 소요된다. 주말에는 주차 면적이 다소 부족하므로 가능하면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등산 삼아 걸어 올라가도 된다. 무료. (051)362-0261
   
부산화명수목원에서 바라본 대천천과 금정산.

◆나들이 TIP

- 나비·달팽이 만들기, 테마가 있는 숲 해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화명수목원은 어른과 어린이,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4월 주말 프로그램으로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부모님과 함께 듣는 숲 이야기’와 ‘부모님과 함께하는 자연물 만들기’가 마련됐다.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테마가 있는 숲 해설 프로그램’에서는 ▷도롱뇽과 개구리의 한살이 ▷풀꽃들과 봄나물 이야기 ▷잠에서 깨어난 곤충 찾아보기 ▷연둣빛으로 옷을 입은 나무들 수업이 진행된다. 초등학생 대상인 ‘테마가 있는 자연물 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나비, 달팽이 만들기가 차례로 열린다. 유치원생 초등생 중·고등학생 신체장애인 지적장애인 실버 임산부 등 단체별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평일에 운영된다. 화명수목원 홈페이지(http://forest.busan.go.kr)에서 강의 시작 1개월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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