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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현의 세계의 해양박물관 <8>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앙해군박물관

퇴역 군함·잠수함을 박물관으로… 해양력 과시하고 관광객 불러모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01 18:46:49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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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만 점 넘는 전시물 소장한
- 중앙해군박물관 중심으로
- 러일전쟁 참전했다 살아남은
- 지부박물관 ‘순양함 아브로라’
- 무기모델 등 전시한 ‘발트함대’
- 해군성당·잠수함기념관까지
- 막강한 차르제국 위상 한눈에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burg)는 미항이다. 아름답다. 또한 차르제국의 심장으로서 러시아 해양력의 표징이었다. 이 거대한 유서 깊은 도시는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건축을 시점으로 18, 19세기를 거치면서 수많은 대로, 궁전, 정원, 첨탑, 동상, 운하로 이루어진 독특한 도시를 형성하게 된다. 페테르부르크는 ‘근대’ 러시아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표상하는 상징적 기호였다. 파블로프스키 요새와 똑같은 이름의 파블로프스키라는 도시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늠할 수 없이 멀리 떨어진 캄차카반도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서단에서 동단에 이르는 러시아의 광대한 영역과 극단적 개척의 시대를 은유적으로 상징한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항구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리잡은 중앙해군박물관은 러시아 해시아 해군력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으며, 여러 소속 박물을 함께 거느리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 제국 해군에 합류해, 세 차례 전쟁에 참가했던 순양함인 아브로라호 박물관.
유라시아 대륙 서단의 발트해에 붙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Petropavlovsk), 유라시아 동단 캄차카에도 같은 도시명이 있다. 캄차카의 해양항만청이 있는 바다가 굽어보이는 언덕의 순환도로변에는 베링해의 전설적 영웅 베링(Vitus Bering, 1681~1741)의 기념비가 서있다.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대륙을 통한 ‘대항해’의 동단 기점이다. 수많은 탐험가와 모험가, 모피 장사꾼과 정교회 사제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캄차카 페트로파블로프스크까지, 그리고 베링해를 넘어서 알래스카까지 ‘대항해’에 동참했다. 대항해는 수세기에 걸쳐 진행되었다.

   
러시아 중앙해군박물관 외부 모습.
‘달마가 동쪽으로 간 이유’만큼이나 ‘러시아가 동쪽으로 간 이유’도 역사적 사건이다. 러시아가 연해주 즉 동해에 출몰하기까지 장구한 세월, 하지만 세계 역사에서 본다면 ‘순식간’에 이 장대한 역사적 서사(敍事)가 완료되었다. 그리하여 러시아는 어느 결에 두만강 하구쯤에서 한반도와 접경했으며, 조선의 영토인 녹둔도를 집어삼켰다. 러시아 동해 출몰사건은 우리 역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환동해 자체의 역사에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의 이야기는 시간을 되돌려 차르시대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러시아 해양력의 모든 것’ 전시

   
박물관의 중앙 전시실.
이렇듯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서방으로부터 동방을 관장하는 러시아 중심 중 중심이다. 또한 발트함대, 아니 러시아 전체 해양력의 중심이다. 이곳에는 여러 개의 박물관이 연합전선을 펴듯이 포진되어 있다. 사회주의를 겪은 나라가 대체로 그러하듯이 이곳 해양박물관은 대체로 해군력에 초점을 맞춘다. 중앙해군박물관이라는 명칭에서 보듯 해군력이 중심이다. 중앙해군박물관은 러시아 해군의 발전, 성장과 업적에 대한 매혹적인 이야기를 전해준다. 총 80만 점이 넘는 전시물을 소장했으며, 여러 소속 박물관을 거느리고 있다.

중앙해군박물관의 자부심은 ‘러시아 해군의 할아버지’로 알려진 표트르대제의 동상에서부터 출발한다. 전시장은 거대한 유리장에 들어찬 선박 모형과 천장에 내걸린 함대 깃발, 특히 노획한 적선의 함대 깃발이 눈에 띈다. 장교와 일반 선원의 제복과 소지품, 기록과 무기 등의 항해 도구, 잠수함 모형 등 해군 생활의 모든 것이 전시된다. 상설 전시가 해양제국 러시아의 강력한 힘을 과시하는 것이라면, 러시아 해양력의 모든 것을 망라하는 전시는 특별전 형태로 열린다.

■순양함 아브로라

   
아브로라호의 러일전쟁 해전도.
1903년 러시아제국 해군에 합류한 크루저로, 세 차례 전쟁에 참가했다. 1917년 2월부터 10월까지 혁명 사건에 적극 참여했으며, 여러 세대의 해군 장교를 훈련하는 ‘대장간’이었다. 오로라는 1905년 5월 14~15일 쓰시마 전투, 즉 러일전쟁에 참여하여 살아남은 배이기도 하다. 1956년 7월 5일 해군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중앙해군박물관 지부로 편입됐다. 우리의 역사와 관련이 깊은 러일전쟁의 또 하나의 참여 주역이었다.

■발트함대박물관

발트함대의 본거지인 탈린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1992년에 옮겨왔다. 수집품은 사진, 문서, 수상 핀, 선박과 무기 모델, 미술 작품, 유니폼 등 2만 종이 넘는다. 박물관 도서관에는 1만2000권 이상의 도서, 잡지, 신문이 소장되어 있다.

■ 잠수함 D-2 나로도볼레츠 복합기념관

   
러시아 해군의 할아버지를 불리는 표트르대제 동상.
데카브리스트(Dekabrist)급 잠수함의 첫 번째 시리즈의 주요 설계자는 보리스 미하일로비치 말리닌이었다. 그는 1917년 혁명 이전에 잠수함 건설에 직접 참여한 소수의 엔지니어 중 한 사람이었다.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말리닌은 디자이너 그룹과 함께 최초의 소련 잠수함 건설을 도모했다. 1927년 3월 5일 레닌그라드 발틱조선소에서 처음으로 세 대의 잠수함이 엄숙하게 진수됐다.

■크론시타트 해군 성당

1903~1913년 러시아 해군의 주요 정교회로 지어졌다. 대성당은 1929년에 문을 닫았고 영화관으로 쓰이다가 임원회(1939년) 건물을 거쳐서 해군박물관(1980년)으로 편입됐다.

■도로가 지즈니 박물관

‘삶의 길’을 뜻하는 도로가 지즈니는 1972년 9월 12일 문을 열었다. 컬렉션은 위대한 애국 전쟁에서 수년간 레닌그라드의 수호자로서 드러나지 않은 영웅에 대해 알려준다. 당시의 많은 깃발과 각종 총기, 선박 모형, 비행기와 자동차 모형, 문서, 사진과 개인 소지품, 인간적인 이야기, 용감한 행위 등이 전시된다.

■순양함 미하일 쿠투조프

   
미하일 쿠투조프는 프로젝트68의 열두 번째 선박이다. 니콜라예프 조선소에서 1951~1954년에 진수되어 발트 함대에 투입됐다. 지중해와 흑해뿐 아니라 1998년에 퇴역할 때까지 대서양을 누볐다. 공식적으로 1967년과 1973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에서 두 차례 무력 충돌에 참여했다. 이집트에서는 소련 군사고문의 지휘로 알렉산드리아 항구에 있었다.

국립해양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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