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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탐구생활 <17> 다대포해수욕장과 낙조분수

다대포 낙조 물든 밤바다, 환상이 깨어난다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05-01 18:49:57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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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활한 백사장 품은 다대포해변
- 소나무숲·실개천 어우러진 공원
- 민물·바다 만나는 생태 체험장도

- 일몰 감상 최적지 아미산 전망대
- 낙동강하구 갯벌·모래섬 한눈에

- 기네스북 오른 꿈의 낙조분수대
- LED 조명 따라 춤추는 물줄기들
- 4~10월 야간음악분수공연 인기

부산에는 이름난 해수욕장이 많다. 매력은 각기 다르다. 해운대는 부산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이고, 일광과 송정엔 바다를 볼 수 있는 경치 좋은 카페가 많다. 광안리에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웅장한 광안대교가 있고, 송도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돼 사시사철 사랑받는 해수욕장으로 거듭났다.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 있는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대’에서 오는 10월까지 매일 저녁 한두 차례 음악분수공연이 열린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은 상대적으로 개발이 늦은 점이 역설적으로 강점이 됐다. 난개발을 피한 덕에 광활한 백사장이 보존됐고, 백사장 뒤로는 하늘로 솟은 높은 빌딩 대신 해변공원이 조성돼 자연 친화적이다. 요즘은 음악에 맞춰 물길이 이리저리 춤추는 ‘꿈의 낙조분수대’가 부산의 야간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산책은 해변공원과 다대포해수욕장

   
다대포해수욕장 가기가 쉬워졌다. 2017년 4월 부산도시철도 1호선이 연장돼 다대포해수욕장역이 개통했다. 2, 4번 출구로 나오면 코앞에 다대포해수욕장과 다대포해변공원이 있다.

다대포해수욕장 뒤편에 있는 다대포해변공원은 실개천을 중심으로 길게 조성됐다. 길이가 다대포해수욕장 백사장의 반 정도 된다. 곳곳에 작은 광장과 잔디밭, 솔밭이 있어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쉬기 좋다. 실개천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으면 인공물이라곤 전혀 없는 몰운대가 멀리 보이고 양옆엔 소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 실개천엔 노란 유채꽃이 활짝 피었고, 아이들은 돌다리와 나무다리를 호기심 넘치는 얼굴로 건너다닌다. 다대포해수욕장 못지않은 힐링 공간이다.

공원은 백사장으로 바로 연결된다. 다대포해수욕장 백사장은 탄성이 나올 만큼 넓다. 앞으로 봐도 옆으로 봐도 도시의 전경이 보이지 않아 가슴이 확 트인다. 도심 속 해수욕장과는 확실히 다른 경치가 매력이다.

몰운대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면 백사장과 습지가 연결된 지점이 나온다. 백사장 모래를 뚫고 키 큰 풀이 우거졌다. 꾸미지 않은 야생성이 인상적이다. 습지 위에 나무 덱을 설치한 ‘고우니 생태길’도 있다. 덱에서 아래를 보면 숨구멍을 들락날락하는 작은 게도 쉽게 볼 수 있다.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지점엔 치어들이 까맣게 모여있다. 아이들이 눈을 떼지 못하는 생태 체험장이다.

■낙조는 아미산전망대

   
아미산전망대에서 본 낙동강 하구의 낙조.
다대포해수욕장은 늦은 오후에 찾으면 좋다. 부산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일몰을 보려면 다대포해수욕장 근처 아미산전망대가 제격이다. 아미산전망대는 다대포 바다로 이어지는 낙동강 하구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기에 최고의 장소다.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직선거리로 약 700m 떨어졌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아미산 전망대로 이어진 생태탐방로(노을마루길)를 따라 걸어가도 되고,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를 타고 가도 된다. 주차장이 있어 자가용 이용도 편리하다.

아미산전망대는 지상 3층 규모다. 2층에는 낙동강 하구의 지형적·문화적 특성을 알려주는 상설전시관이, 3층엔 카페와 전망대가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는데, 6시가 넘더라도 낙담하지 않아도 된다. 몹시 추운 겨울이 아니라면 낙동강 하구를 향해 놓인 건물 바깥 벤치에 앉아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바깥이 오히려 운치 있다.

오후 6시가 넘으니 낙동강 하구가 점점 오렌지빛으로 물들었다. 낙조가 떨어진 잔잔한 물결이 은을 녹인 액체처럼 빛났다. 아미산전망대에 서면 다대포에서 가덕도까지 낙동강하구의 광활한 갯벌과 모래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무료.

■하이라이트는 꿈의 낙조분수대

   
다대포해수욕장 뒤편에 자리한 다대포해변공원.
오후 7시가 되면 슬슬 아미산전망대를 내려오자. 다대포해수욕장의 하이라이트가 곧 시작된다. 다대포해변공원에 있는 ‘꿈의 낙조분수대’가 보여주는 공연을 감상해야 다대포 여행을 알차게 마무리할 수 있다.

낙조분수는 2009년 6월 개장했다. 지름 60m, 둘레 180m, 최고 물 높이 55m인 세계 최대 규모의 바닥음악분수다. 세계 기네스 기록에 등재돼 있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야간 음악분수공연을 운영한다. 올해는 지난달 20일 첫 공연을 시작했다.

음악분수공연은 화려한 LED 조명과 함께 물줄기가 음악에 맞춰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분수 물줄기가 웅장한 음악에는 웅장하게, 경쾌한 음악에는 경쾌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음악은 가요, 팝, 클래식 등 대여섯 곡으로 구성하는데 매일 선곡이 달라진다. 찾는 사람도 매년 느는 추세다. 관람객이 첫해 116만5000명에서 지난해 200만6000명으로 껑충 뛰었다.

4, 9, 10월에는 오후 7시30분부터 30분간, 이 시기 주말과 공휴일엔 오후 8시30분부터 30분간 한 차례 추가로 음악분수공연을 연다. 5~8월에는 평일 오후 8시~8시30분, 주말·공휴일엔 밤 9시~9시30분 한 차례 더해 총 두 차례 열린다.

5월부터 9월까지는 낮에 아이들이 분수에 뛰어들 수 있는 ‘물놀이 체험’ 시간도 있다. 오전 11시와 오후 2~5시 매시간 정각 20분간 총 5회 분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 음악분수공연 첫 회가 끝난 뒤 10분간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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