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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형제’ 이광수 “장애 희화화시킬까봐 출연 고심…‘런닝맨 광수’는 잊어주세요”

  • 이원 기자
  •  |   입력 : 2019-05-01 18:47:23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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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적장애인 보육원 동생 역할
- 몸 불편한 형 역할 신하균과
- 실화 바탕 휴먼코미디 연기대결

- “예능 이미지 악영향 줄까 우려
- 감독 믿음 덕 연기부담 덜어
- 캐릭터 소화 위해 수영도 익혀”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으로 인기를 얻어 ‘아시아 프린스’로 불리는 이광수가 본업인 연기로 돌아와 진면목을 보여준다. 믿고 보는 배우 신하균과 호흡을 맞춘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개봉 1일)에서 그는 지적장애를 지닌 동구 역을 맡아 그 어느 때보다 빛나는 연기를 펼쳤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보육원에서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장애인 형 세하(신하균)와 지적장애인 동생 동구(이광수)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다.

실제 10여 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에서 출발한 ‘나의 특별한 형제’는 한 명은 머리가 되고, 다른 한 명은 몸이 되어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실화를 웃음과 감동으로 전해준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라이브’, 영화 ‘돌연변이’ ‘탐정: 리턴즈’ 등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온 이광수는 이번 영화에서 말보다 행동과 표정, 눈빛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동구 역을 맡아 보다 세밀한 연기에 도전했다.

특히 수영을 좋아하는 캐릭터를 위해 4달간 수영 연습에 매달렸으며, 과장되지 않은 지적장애인 연기로 진정성을 담으려 노력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광수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정말 특별한 영화”라며 “관객이 두 사람이 그려 나가는 우정을 보며 행복함을 느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보는 내내 따뜻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영화였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가.

▶시나리오를 보고 따뜻한 영화라고 느꼈고, 근래 많이 나오지 않은 소재의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평소 (신)하균이 형의 팬이었는데 처음으로 같이 연기할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 물론 장애인이 등장하는 영화라 연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육상효 감독님을 만나고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육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기에 욕심을 갖게 됐는가.

▶“평소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고, 본인을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제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혹시 제가 동구를 연기하면 캐릭터가 희화화되지 않을까 라는 점이었다. 그런데 육 감독님께서 “나와 함께 그런 점은 잡아가면 되니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제가 동구를 연기해도 영화에 피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셨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겼다.

-희화화된다는 것은 어떤 뜻인가.

▶제가 ‘런닝맨’을 하고 있고, 재미있는 캐릭터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제가 장애가 있는 동구를 연기했을 때 자칫 장애가 희화되거나 코미디 소재가 되지 않을까 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장애인이나 가족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개봉 후 어떻게 볼지 걱정이다.

-영화를 보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광수 씨가 어떤 마음으로 연기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지적장애인 동생 동구 역을 맡은 이광수(왼쪽)가 지체장애인 형 세하 역의 신하균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NEW 제공
▶많은 작품을 하진 않았고, 이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배우는 과정인데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연기력에 대한 논란이나 비난을 크게 받은 적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 연기를 좋게 봐주시는 만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 부담감을 가지고 노력하겠다.

-동구는 지적장애를 지닌 동시에 수영을 아주 잘한다. 동구를 연기하기 위해 마음가짐뿐만 아니라 다른 준비도 필요했겠다.

▶수영을 4개월간 배웠는데, 장애인들이 주말마다 수영을 배우는 곳이었다. 그곳 수영 선생님들에게 자문을 받았다. 지적 장애를 지닌 동구를 연기하기 위해서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다. 동구의 실제 모티브가 된 분은 흉내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만나지 않았다. 육 감독님도 그렇게까지 연기를 하지 않았으면 했다.

-영화는 두 사람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아역들이 등장한다. 아역배우가 이광수 씨의 특징을 잘 잡아냈더라.

▶김현빈이라는 친구인데, 먼저 저와 너무 닮아서 놀랐다. 제 가족들도 놀랄 정도였다. 아역 분량을 먼저 찍었는데, 그 친구가 연기한 것 보고 참고하기도 했다. 아역이 잘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영화처럼 친형제는 아니지만 진짜 형제 같은 ‘특별한 형제’가 있는가.

▶차태현 배성우 조인성 형이랑 김우빈 임주환 등이 특별하다. 일하면서 터놓고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생길지 몰랐는데, 이들과는 관계도 오래되고 깊어지는 것 같다. 또 ‘런닝맨’ 식구들도 마찬가지다. 일적인 만남이 사적인 만남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다.

-가족의 달인 5월 1일 개봉한다. ‘나의 특별한 형제’를 자랑한다면.

▶두 형제의 이야기지만 내 곁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곁에 있는 것이 당연한 것 같은 가족과 친구들의 존재가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느껴진다. 그런 느낌을 잘 전달하고 싶었고, 그것을 느끼면 고마울 것 같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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