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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꽂이 즐긴다는 라미란의 액션 도전 “첫 주연작 부담 컸다”

‘걸캅스’ 오늘 개봉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9-05-08 18:58:45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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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초반부터 과격한 장면 많아
- 액션스쿨 다니며 격투기 배워
- 실제 해보니 쾌감·아쉬움 교차”

- 파트너 이성경과 찰떡호흡 만족
- 소녀시대 최수영 연기도 일품

- 최근 성범죄 등 사회문제 부각
- “영화 통해 경각심 전달됐으면”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출연해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했던 배우 라미란이 첫 주연 영화 ‘걸캅스’(9일 개봉)로 관객과 만난다.

   
첫 주연 영화 ‘걸캅스’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인 라미란.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걸캅스’는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 두 명의 여성 경찰의 활약을 그린 액션 코미디 영화다. 라미란은 과거 기동대 전설의 형사였으나 현재는 퇴출 0순위인 민원실 주무관 미영 역을 맡아 앙숙이자 시누이 사이인 강력반 꼴통 형사 지혜(이성경)와 비공식 합동 수사를 펼쳐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해결한다. 특히 클럽에서 신종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와 몰래카메라 촬영, 불법 동영상 온라인 유포 등 최근 논란이 되는 범죄를 다루고 있어 더욱더 주목된다.

라미란은 촬영 전 한 달 반 동안 액션 스쿨을 다니며 복싱, 레슬링을 배워 전설의 형사다운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사회적 문제를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가면서 악을 물리칠 때 느껴지는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전하고 싶었다”는 라미란을 최근 만나 ‘걸캅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영화의 시사에 참석했겠지만 ‘걸캅스’는 첫 주연 영화라 시사에 참석하는 마음이 달랐겠다.

▶지금은 해탈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주인공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이후 촬영하면서 좀 덜어내고, 촬영을 마치고 덜어냈다. 이제 영화가 다 오픈되니까 주인공이라는 부담감을 다 내려놓게 되더라. 그럼에도 상업영화니까 주연 배우로서 흥행에 대한 것은 신경이 쓰인다. ‘내 티켓파워는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첫 주연 영화인 ‘걸캅스’를 본 소감은 어떤가.

▶솔직히 영화에 대한 객관성을 잃었다.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부족한 부분만 보인다. 만족은 없고 아쉬움만 남는다. 그래도 찍을 때보다 훨씬 잘 나온 것 같다.

-액션 영화로 주연을 맡았다는 것도 이채롭다.

   
‘걸캅스’에서 열연을 펼친 이성경(오른쪽)과 라미란.
▶이 영화의 제작자가 제가 출연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제작했는데, 그때 저를 주인공으로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해서 4년 정도를 준비한 것이 ‘걸캅스’다. 재작년에 대본을 받았는데, 의외로 액션이었다. 단숨에 읽으면서 ‘대중들이 나에게 시원한 것을 원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 평소 성격과 맞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자 했다. 또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장르의 폭이 좁은데 액션물, 게다가 여자 버디물을 언제 해보겠나 싶었다. ‘걸캅스’를 계기로 이런 장르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

-라미란 씨가 여형사 역할을 맡았다고 했을 때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았다.

▶저는 뜨개질, 꽃꽂이가 맞는데 그렇게 생각하시더라(웃음).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를 해서 그런지 많은 분이 제가 몸을 잘 쓸 것으로 생각한다.

-영화 초반 범인을 잡는 장면부터 액션이 강했다. 솔직히 액션을 잘해서 좀 놀랐다.

▶액션 스쿨에서 연습할 때는 더 세게 했다. 액션을 가르쳐 준 분이 복싱선수 출신이었는데, 갑자기 저에게 섀도복싱을 해보라고 하더라. 팔을 뻗으며 ‘슛슛’ 하니 좋다고 하더라. 또 레슬링도 배웠는데, 영화에서 상대 배우와 맞출 합만 연습했다. 숨이 턱까지 찼다. 촬영은 끊어서 하니까 괜찮은데, 연습할 때는 7, 8명의 상대를 끊지 않고 이어서 제압해야 해서 힘들었다.

-범인을 백드롭 기술로 제압하는 장면은 통쾌했다.

▶백드롭은 목이 꺾일 수 있는 위험 때문에 잘 쓰지 않는 기술이라고 하더라. 대본에는 ‘아름답게 몸을 휘며’라고 씌어 있었는데, 영화를 보니 잘 나왔다. 액션을 해보니 묘한 쾌감이 있었고, 마치고 나니 아쉬움이 남더라.

-영화에서 다루는 범죄는 클럽 룸에서 벌어지는 마약 성범죄와 불법 동영상, 디지털 성범죄 등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범죄들이다.

▶지난해 ‘걸캅스’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 할 때 유독 그런 범죄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왔다. 우리 영화의 범죄와 너무 비슷한데, 그것이 흥행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중이 그런 범죄에 대해 다시 한번 인식하고, 경종을 울릴 수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시누이 역의 이성경 씨와 민원실 동료직원 역의 최수영 씨와 호흡이 잘 맞아서 잔잔한 웃음을 줬다.

▶이성경 씨와는 시누이, 올케 사이로 으르렁거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편집돼서 아쉬웠다. 그래도 으르렁거리면서도 내면에서는 서로를 신뢰하고, 그래서 같이 공조 수사를 벌이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최수영 씨는 의외였다. 처음에는 걸그룹의 대명사인 소녀시대 이미지가 강했는데, 캐릭터에 어울리는 설정을 다 해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리고 연기 순발력과 재치가 있어 자연스럽게 그 인물이 됐다.

-올해 ‘내안의 그놈’에 이어 벌써 두 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또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이 최근 종영했다.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는데, 차기작은 무엇인가.

▶올해 스케줄이 다 찼다. ‘정직한 후보’가 다음 영화고, 올 하반기에 드라마 ‘블랙독’을 하면 올해가 지나간다.

-라미란 씨는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가 일품이다. 노하우가 있는가.

▶연기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는 이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고 그 인물이 되려고 한다. 그래서 히어로처럼 뭔가 연기적인 요구할 때 연기가 힘들어진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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