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고양이의 따뜻한 이별을 그린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애묘인뿐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힐링을 주는 감성 여행 영화다. 스토리텔링의 여왕이자 일본의 J.K. 롤링이라 불리는 인기 작가 아리카와 히로가 원작은 물론, 직접 대본을 맡아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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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여행 리포트’ 스틸. 찬란 제공 |
길냥이 나나의 간택을 받아 집사가 된 순수 청년 사토루는 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사토루는 나나의 새로운 집사를 찾기 위한 이별 여행에서 초등학교 친구, 고등학교 친구와 첫사랑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세상을 떠난 부모님과 첫 번째 고양이 하치, 소중한 사람을 추억한다. 그리고 어린 사토루를 입양한 이모 노리코와 나나 곁에서 최후를 맞는다.
영화는 나나와 생을 마무리하는 사토루의 여행을 그리고 있지만 내면에는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정리하는 사토루의 추억 여행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친구를 만났을 때는 교토 수학여행 중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을 추억한다. 충격으로 울음을 잃어버렸던 사토루가 친구가 건넨 기름종이를 받아 들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은 가슴 아프다.
사토루는 모든 감정을 나나와 나눈다. 둘이 눈 덮인 웅장한 후지산을 바라보는 장면이나 유채꽃밭 속에서 감정을 나누는 장면 등은 자연을 통해 둘의 마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매우 인상적이다.
또 한 가지. 고양이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거나 사토루와 나나가 마음의 대화를 나눌 때 내레이션이 등장한다. 이 목소리는 젊은 연기파 배우 타카하타 미츠키가 맡았는데,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 고양이의 목소리를 닮아 있어 생동감이 느껴진다. 9일 개봉.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