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2번 국도 서쪽 끝 천사대교 개통으로 쉽게 즐기는 ‘섬들의 고향’

뭍 사람들로 붐비는 신안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암태도

- 기동마을 삼거리 노부부 벽화
- 웃음 띤 얼굴 위 애기동백 깜찍
- 인증샷 찍기 위해 관광객 몰려

# 자은도

- 해변 따라 9개 해수욕장 줄줄이
- 얕은 수심·울창한 방풍림 일품인
- 분계 해수욕장이 그중 으뜸

# 안좌도

- 박지도 연결된 도보다리 ‘퍼플교’
- 호수 같은 바다 위 걷는 맛 황홀

# 압해도

- 분재원·초화원 등 각종 수목 전시된
- 천사섬분재공원도 볼거리 수두룩
   
천사대교 개통으로 육지와 연결된 섬들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는 안좌도에서 보행 전용교인 퍼플브리지를 통해 남쪽의 박지도로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박지도는 박(바가지)을 뒤집어 놓은 형상에서 이름을 따왔다. 박지도 서쪽에는 반달을 닮은 반월도가 연결돼 있다.
우리나라 주요 국도의 하나인 2번 국도는 예전에는 부산 중구 중앙동의 옛 부산시청 앞에서 출발해 전남 목포시 유달산 남쪽 기슭의 유달산우체국 옆 유달동 교차로에서 끝났다. 하지만 신안군의 섬들이 차례로 육지와 연결되면서 신안군 압해도로 연장된 데 이어 이제 자그마한 섬 추포도까지 이어졌다. 바로 지난달 천사대교가 개통하면서 암태도가 압해도와 연결되면서부터다. 부산에서 2번 국도의 서쪽 끝까지 달려간 곳, ‘섬들의 고향’ 전남 신안군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가 됐다. 천사대교만 건너면 암태도를 거쳐 이전부터 연도교로 이어져 있던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의 빼어난 섬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암태도-뭍 사람들 반기는 노부부의 웃음

   
신안군에는 공식적으로 1025개의 섬이 있는데 기억하기 좋고 부르기도 좋은 ‘1004(개의 섬)’를 신안을 대표하는 교량 이름으로 붙였다. 천사대교는 전체 7.22㎞로 다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암태도 신석항에서 보면 물결처럼 오르내리는 독특한 교량의 모양이 눈에 들어온다. 압해도 쪽은 대형 선박이 지나갈 수 있게 현수교로 들어 올렸고 암태도 쪽은 1004m 길이의 사장교를 놓았다. 천사대교 개통 후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는데 특히 주말이면 정체가 심해 섬 주민들은 여전히 배로 압해도와 목포를 오간단다.

천사대교 4개 섬은 해수욕장을 비롯한 비경의 바다를 품은 곳인데 관광객의 카메라 세례를 가장 많이 받는 곳은 따로 있다. 북쪽 자은도와 남쪽 팔금도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암태도 중간 기동마을 삼거리의 노부부 벽화다. T자형 삼거리라 천사대교에서 오면 정면으로 보이는 삼거리 주택 담장에 이 마을에 사는 78세 동갑 노부부의 살짝 웃음 띤 얼굴이 맞아준다. 담장 위 머리엔 수형이 예쁜 애기동백이 둥그렇게 솟아 있다. 암태면 신석리 에로스서각박물관은 2016년 폐교를 손봐서 300여 점의 목판 작품을 갖춰 개관한 곳이다. 일부 전시관은 ‘18금’ 작품을 전시해 미성년자 출입 금지 구역이다.

■자은도-작은 섬에 9개의 해수욕장

   
암태도로 건너오자마자 다리 북쪽의 신석항으로 내려가 바라본 천사대교. 당사도에서 온 카페리가 압해도 송공항으로 가고 있다.  
4개 섬은 북서에서 남동으로 줄이어 있는데 이 가운데 북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자은도가 가장 크다. 서쪽으로 탁 트인 자은도에는 남쪽 끝의 백길 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시계 방향으로 면전, 양산, 신성, 분계, 내치, 외기, 신돌, 둔장의 9개나 되는 해수욕장이 북쪽 끝까지 줄이어 있다. 이곳 해수욕장은 동해안이나 부산·경남의 해수욕장보다 훨씬 가는 모래가 단단한 백사장을 이룬다.

어느 하나 빠지지 않지만 9곳 해수욕장 가운데 한 곳을 꼽으라면 서쪽으로 툭 튀어 나간 지점에 만처럼 동그랗게 들어앉은 분계 해수욕장이다. 만의 입구에 성대섬과 우각도가 단조로운 풍경에 변화를 준다. 분계 해수욕장은 얕은 수심에 고운 모래로 여름이면 물놀이에 그만이다. 해변을 따라 조선 시대 마을과 농지를 지키는 방풍림으로 조성된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일품이다. 201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상을 받은 이 숲은 안타까운 부부의 전설을 품은 여인송을 비롯해 아름드리 노송들이 해변을 지키고 있다.

■안좌도-박지도·반월도 잇는 퍼플교와 김환기 생가

   
인증샷 필수 지점인 암태도 기동마을 삼거리의 노부부 벽화.
다시 암태도로 돌아와 노부부 벽화를 두 번째로 본 뒤 남쪽으로 달려 1923년 암태도 소작농민항쟁을 기념해 세운 소작인항쟁비를 지나 팔금도를 거쳐 안좌도로 건너간다. 섬 치고는 넓은 안좌면의 들판을 지나 남쪽으로 가면 소곡면 두리마을에서 박지도와 반월도까지 퍼플교로 이름 붙은 보도교가 연결된다. 난간 바로 아래 호수 같은 바다를 내려다보며 457m 길이의 다리를 걸어가면 박지도에 닿는다. 마을 주민이 하는 좌판에서 산 낙지를 안주로 소주잔을 기울이는 재미가 있다. 반월도는 박지도를 거쳐 건너가야 한다.

다시 섬을 벗어나는 길에 안좌면 소재지의 수화 김환기 화백 생가를 지나칠 수 없다. 정면 안산을 바라보는 비탈의 가옥은 새로 올린 기와를 제외하면 고풍이 넘친다.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이 건물은 지역의 유지였던 김 화백 집안의 재력을 일부나마 엿보게 한다. 100여 년 전 백두산에서 벌목한 나무를 실어와 지었다는 집은 세월의 때는 짙게 묻어나지만 어디 한 군데 삭은 곳 없이 튼튼한 외양을 유지하고 있다.

■압해도-천사의 섬으로 가는 징검다리

   
압해도 천사섬분재공원에서 멀리 보이는 암태도와 안좌도.
천사대교는 목포에서 신안군청이 있는 압해도를 거쳐 가야 한다. 2008년 압해대교가 완공되며 목포와 이어진 압해도에도 발길을 붙잡는 볼거리가 있다. 천사대교 개통에 맞춰 신안군이 조성해 개장한 천사섬분재공원은 정면에 암태도와 팔금도, 안좌도를 바라보는 산비탈에 자리 잡았다. 유리온실과 분재원, 초화원, 애기동백 군락지 등 다양한 수목이 전시돼 있다. 공원 내 저녁노을미술관에는 신안 출신인 우암 박용규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 신안 가는 길목, 목포

- ‘창성장’ 등 옛 모습 간직한 주택 구경 재미 쏠쏠

   
유달산 아래 일본식 상가주택 거리의 창성장 간판.
천사대교를 통해 신안의 섬들을 보려면 목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1897년 개항한 목포는 일제가 전남 지역 곡창의 쌀을 반출해간 창구였다. 그런 탓에 군산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에 세운 건물과 일본식 가옥이 가장 많이 보존돼 있다. 옛 중심가가 유달산 남쪽 자락이다. 최근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던 창성장을 비롯해 오래된 주택과 상가가 있는 골목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건물은 조금씩 새 단장을 했지만 여전히 옛 모습을 간직한 곳이 많다. 유달산의 남동쪽 끝인 노적봉 아래와 목포역 사이 오거리를 중심으로 노포 빵집인 코롬방제과나 이낙연 총리가 여러 차례 찾은 생선 백반집 ‘오거리’ 등 식도락을 즐길 곳도 많다.

창성장이 있는 일본식 상가주택 거리를 지나면 노적봉 남쪽 유달산우체국이 나온다. 우체국 옆에는 옛 국도 1·2호선 시발점을 알리는 기념비가 서 있다. 그 뒤로 일제강점기 일본영사관으로 쓰였던 목포근대역사관 1관이 나온다. 고색창연한 붉은 색 벽돌 건물에는 근대 목포의 역사와 일제 수탈의 기록이 전시돼 있다.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목포근대역사관 2관은 예전 수탈의 핵심 역할을 했던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 지점 건물이었다. 해방 후 해군이 사용했는데 5·18 민주화운동 때는 목포 지역 주요 인사들이 이곳에 구금되기도 했다.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4. 4[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5. 5[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6. 6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7. 7[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8. 8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9. 9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10. 10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3. 3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4. 4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5. 5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6. 6[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7. 7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8. 8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9. 9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10. 10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4. 4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5. 5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부산 부암고가교서 차량 4중 충돌, 5명 부상…한때 양방향 통행 통제
  9. 9추석 연휴 셋째 날 귀경길 정체 완화…부산→서울 5시간40분
  10. 10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속보] 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3. 3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4. 4[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5. 5[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6. 6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7. 7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8. 8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9. 9[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10. 10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부산 야구장 미래는
비오면 그라운드·관중석 물난리…구단 시설 보강도 한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