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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이 열렸다…봉준호의 ‘기생충’ 황금종려상 품을까

영화제 경쟁부문 총 21편 출품, 한국작품 4년 연속 본상 도전

  • 이원 기자
  •  |   입력 : 2019-05-15 18:50:55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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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소재·서사로 수상 기대

- ‘악인전’도 초청돼 22일 상영

베를린,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가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의 휴양도시 칸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영화 ‘기생충’ 스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제72회를 맞는 칸영화제에 한국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빈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 ‘기생충’이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오는 21일 첫 상영회를 갖는다. 또한 이원태 감독, 마동석 김무열 주연의 ‘악인전’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22일 상영된다.

제72회 칸영화제가 더욱더 주목받는 이유는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 때문이다. 한국 영화는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시작으로, 2017년 봉 감독의 ‘옥자’,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이어 올해 ‘기생충’까지 4회 연속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가씨’ ‘옥자’ ‘버닝’은 본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특히 ‘버닝’은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아 내심 황금종려상이나 감독상을 기대했으나 불발되고 말았다. 그래서 올해 ‘기생충’이 큰일을 내길 더욱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의 면모를 보면 만만치 않다. 칸영화제는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답게 매해 거장들의 영화가 초청되는데, 올해는 이전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의 작품 다섯 편을 비롯해 21편이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한다. 이들 작품 중 감독의 이름만 보면 켄 로치 감독의 ‘쏘리 위 미스드 유’,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 아메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테렌스 멜릭 감독의 ‘어 히든 라이프’와 개막작인 짐 자무시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 경쟁 부문 초청작 발표 이후 초청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옥자’에 이어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봉 감독은 칸영화제가 ‘괴물’ 이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본상 수상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기생충’은 가족 모두가 백수인 기택(송강호)의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세계적으로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극단에 선 두 가족을 소재로 했다는 점과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멕시코 출신으로 빈부 격차에 관심이 많고, 독특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점은 ‘기생충’에게 이점으로 작용할 듯하다. 반면 한국어 대사 특유의 말맛이 외국 관객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까 라는 우려는 약점이 될 수 있다.

   
봉준호 감독
봉 감독은 지난달 22일 열린 ‘기생충’ 제작발표회에서 “워낙 어마어마한 감독님들의 작품이 포진해서 그 틈바구니에 낀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저의 수상 가능성은 낮지만) 배우들의 수상 가능성은 높다”고 말한 바 있다. 겸손의 말이지만 내심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송강호와 칸영화제의 인연이다. 그의 출연작 중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각각 전도연이 여우주연상,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수상 가능성이 있다는 게 송강호의 예상이다. 그와 칸영화제의 특별한 인연이 이번 ‘기생충’에서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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