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기분 좋다!” 2008년 2월 25일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고향인 봉하마을에 내려온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을 사람들에 앞에서 한 말이다. 그는 “넥타이를 안 매고, 분장을 안 하고, ‘9시 뉴스’를 편하게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리고 고향의 품에서 454일을 보냈다. 2009년 5월 23일 세상을 떠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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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노무현’ 스틸. 콘텐츠 판다 제공 |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고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서거 10주기를 맞아 개봉하는 ‘시민 노무현’은 대통령 퇴임 이후 봉하마을에서 보낸 454일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노 전 대통령의 454일 ‘봉하 라이프’를 시간 순서대로 그린다. 일반적으로 퇴임한 대통령은 임기 중 바빠서 챙기지 못했던 책을 읽거나 여행을 하며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귀향 후 찾아오는 환영 인파와 관광객을 위해 집 앞에 ‘만남의 광장’을 만들어 대화의 장을 열었고, 봉하마을 인근의 화포천 생태 되살리기와 봉화산 환경 복원에 힘썼다. 또 마을 뒷산에 차를 심고, 친환경 오리 농법으로 벼농사를 시작했다.
사람들과의 만남, 생태 복원에만 힘쓴 것이 아니다. 2008년 9월 시민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을 개설했다. 그는 참모진, 학자들과 연구모임을 결성해 거부감 없는 진보의 담론과 성장, 복지, 분배에 대해 고민했으며, 궁극적으로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더 나은 미래 사회를 꿈꿨다.
하지만 그는 2009년 5월 23일 세상을 떠났다. “슬퍼하지 마라, 미안해하지 마라, 운명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영화는 담담하게 그의 죽음을 기록하고, 굳이 ‘왜’에 대해 파고들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과 막걸리를 나누며 환한 미소를 짓던 ‘시민 노무현’이 그리워진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