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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물든 적도 하늘…황홀한 찰나의 순간 ‘인생샷’ 찰칵

코타키나발루 여행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  |  입력 : 2019-05-29 19:16:20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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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피지·산토리니와 함께 ‘세계 3대 석양’
날씨 따라 색깔·모양 매일 달라서 유명

#호캉스

해변 옆 ‘샹그릴라 라사 리아 리조트’
다양한 편의시설·즐길거리에 재미 가득

#투어

해양스포츠·스노클링과 시내 관광
청정자연 속 ‘반딧불이 투어’ 인기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동부 보르네오섬의 최대 도시다. 말레이시아 13개 주 가운데 하나인 사바(Sabah)주의 주도(主都)이기도 하다.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는 키나발루의 도시 혹은 요새라는 뜻이다. 동남아시아 최고봉으로 사바주 북쪽에 있는 높이 4101m의 키나발루산과 가까이 있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사바관광청 자료에 의하면 코타키나발루에는 연간 약 34만 명의 한국인이 방문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동남아시아 휴양지로 자리 잡은 코타키나발루의 매력을 #석양 #호캉스 #투어 키워드로 살펴봤다.
   
코타키나발루 중심가에서 40분가량 걸리는 ‘달릿’ 해변에서 본 석양. 코타키나발루의 석양은 세계 3대 석양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황홀한 석양의 섬

코타키나발루는 ‘황홀한 석양의 섬’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코타키나발루 바닷가에서 보는 낙조는 남태평양 피지, 그리스 산토리니와 함께 ‘세계 3대 석양’으로 손꼽힌다. 이곳 석양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날씨에 따라 색깔과 모양이 매일 바뀌는 걸로 유명하다. 구름이 많으면 많은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변화무쌍하다.

   
드넓은 해변과 열대산림에 둘러싸여 있는 ‘샹그릴라 라사 리아 리조트’.
코타키나발루에서 3박 하는 동안 3번의 일몰을 봤다. 첫 일몰은 ‘샹그릴라 라사 리아 리조트’가 있는 달릿 해변에서 마주했다. 오후 내내 하늘에 짙은 구름이 끼어 아름다운 석양을 기대하지 않은 날이었다. 해가 바다 위로 떨어질 때까진 한국에서 보던 석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해가 완전히 떨어진 후가 압권이었다. 멀리 수평선 위의 하늘이 갓 분출된 용암처럼 짙은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이곳이 적도와 가까운 영향인지 뭉게구름이 유독 지상과 가까워 더욱더 신비로운 모습이 연출됐다. 바닷물을 머금은 넓은 백사장에 노을이 반사돼 세상이 온통 주황빛이었다. 타는 듯한 석양으로부터 조금 거리가 있는 해변의 좌우는 분홍빛, 보라색으로 변했다. 이 찰나가 ‘인생샷’을 찍을 절호의 기회다.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해변에 선 인물은 아무리 성능이 나쁜 카메라로 찍어도 황홀할 만큼 아름답게 담긴다.

두 번째 석양은 멍카봉(Mengkabong)강과 바다가 만나는 해변에서 보았다. 부산 다대포처럼 바다와 강이 만나는 드넓은 지역이었다. 전날보다 구름이 적어 하늘이 깨끗했다. 석양을 시작으로 보랏빛 여운과 파란 하늘이 층계를 형성한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다. 전날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석양을 보려고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해변에 가득 모였다. 깨끗한 자연과 석양만으로 훌륭한 관광자원이 됐다. 세 번째 석양은 코타키나발루 중심가에서 봤다. 쇼핑몰 뒤쪽 바닷가에 조성된 산책로였다. 이날 석양은 어느 때보다 황금빛이었다. 석양이 바다 위로 떨어지기 직전부터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세상은 돈 주고도 못 살 황금으로 변했다. 코타키나발루에 간다면 다른 일정을 제쳐두고라도 매일 달라지는 일몰을 꼭 감상하자.

■청정 자연 속 ‘호캉스’

   
강과 바다가 만나는 ‘라군 파크’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한국인 관광객들.
코타키나발루 중심가에는 저가에서 5성급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호텔이 있다. 중심가의 숙박시설은 주요 관광지와 식당, 쇼핑몰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연 해변이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백사장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려면 중심가와 다소 떨어져 있지만 해변에 접해 있는 리조트를 선택하면 좋다.

공항에서 차로 40분가량 가야 하는 ‘샹그릴라 라사 리아 리조트’에서 이틀 동안 묵었다. 라사 리아 리조트는 드넓은 달릿 해변을 앞에 두고 열대 삼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수영장, 스파, 어린이 돌봄시설, 골프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승마 자전거 패들보드 사륜오토바이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온종일 리조트에서 지내도 지루하지 않다.

특히 리조트 뒷산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새벽 트레킹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리조트 직원의 안내를 받아 약 30분간 이국적인 풀과 나무가 우거진 산을 올랐다. 일출 전망대에 도착하니 열대 우림 너머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깨끗한 공기와 맑은 하늘 덕에 동남아 최고봉 키나발루산 봉우리가 선명하게 보였다. 일출 전망대에서는 간단한 아침식사도 할 수 있다. 빵과 커피, 과일을 즐기는 동안 야생 원숭이가 하나둘 몰려들었다. 야생성을 잃을 수 있기에 음식을 나눠 주진 않았지만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만끽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반딧불이투어와 시내 관광

   
코타키나발루 중심가에 있는 야시장 ‘필리피노 마켓’의 활기찬 모습.
코타키나발루에서는 다채로운 투어를 즐길 수 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라군 파크(Lagoon Park)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말레이시아 전통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투어도 있다. 배를 타고 깨끗한 바다로 나가 스노클링을 즐기는 호핑 투어도 있다. 무엇보다 ‘반딧불이 투어’는 놓치면 후회한다. 일몰을 감상한 뒤 작은 배를 타고 맹그로브나무가 우거진 강으로 들어가 반딧불이를 관찰하는 투어다. 반딧불이는 깨끗한 하천과 습지에 산다. 한국과 일본에 두루 분포했으나 환경오염으로 서식처가 파괴돼 멸종위기에 놓였다. 작은 배가 어둠을 뚫고 조용하게 숲속에 접근하면 반딧불이가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깜깜한 숲속에서 빛나는 반딧불이 모습에 관광객들이 탄성을 속으로 삼켰다. 반딧불이는 며칠밖에 살지 못하기 때문에 갈 때마다 만날 수 있는 마릿수가 다르다. 운이 좋으면 수백 마리를 한꺼번에 볼 수 있고, 운이 나쁘면 몇 마리 보지 못한다. 실망하긴 이르다.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면 반딧불이보다 빛나는 별이 가득 떠 있다.

시내 관광은 ‘제설턴 포인트(Jesselton Point)’에서 남중국해를 따라 조성된 바닷가 산책로를 걸으며 즐겨보자. 제설턴 포인트는 과거 영국이 코타키나발루에서 수탈한 천연자원을 실어내기 위해 놓은 철도의 흔적이 남은 곳이다. 점령국 영국이 코타키나발루로 들어오고 떠났던 지점이기도 하다. 산책로를 따라 카페와 쇼핑몰, 시장이 형성돼 있다. 지도에 ‘센트럴 마켓’이라 표기된 ‘필리피노 마켓’은 밤이 되면 야시장으로 변한다. 수공예품과 과일, 해산물을 파는 활력 넘치는 시장이다. 과일은 괜찮지만, 요리를 사 먹으면 자칫 배앓이를 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원형 모양의 옛 사바주청사 건물과 사바주행정관리센터 건물도 코타키나발루 ‘인증샷’ 배경으로 인기가 높다.


◇ 에어부산, 부산김해공항서 매일 오후 7시 직항편 운행

■ 가는 길 쉬워진 코타키나발루

코타키나발루 가는 길이 쉬워졌다. 에어부산이 지난 22일부터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코타키나발루까지 매일 오후 7시(화·일요일 오후 7시35분)에 직항을 운행한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비행편은 현지시각 0시50분에 출발한다. 부산에서 코타키나발루까지는 5시간15분이 소요된다. 말레이시아는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하면 90일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여행 전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말레이시아 화폐인 링깃(RM)은 국내에서 환전해 가거나 달러로 바꿔 현지에서 링깃으로 바꾸면 된다.

글=박정민 기자 사진=전민철 기자

취재지원=투어폰(www.tourp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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