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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빈자 가르는 주요 포인트는 냄새”…봉준호 새 화두 던지다

‘기생충’ 오늘 개봉

  • 이원 기자
  •  |   입력 : 2019-05-29 18:41:14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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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 감독, 극단적 삶 사실적 표현
- “환경이 달라 공생 힘든 두 계층
- 기묘한 인연으로 얽히는 이야기
- 영화 세트도 실제 집처럼 꾸며”

30일 개봉하는 ‘기생충’은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많은 영화 팬의 기대를 받고 있다. 개봉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봉 감독을 29일 만나 ‘기생충’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개봉을 앞두고 영화 ‘기생충’의 의미를 소개한 봉준호 감독.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가난한 가족과 부자인 가족, 양극단의 가족을 그린다. 가족을 중심에 둔 이유는.

▶가난한 4인 가족, 부자 4인 가족이 기묘한 인연으로 섞인다는 것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었다. 삶의 기본 단위인 가족으로 삶의 이야기를 찍어보자 했다.

-두 가족은 어떻게 설계했는가.

▶착하고 정의로운 빈자와 그 반대편에 탐욕과 폭력적인 갑질을 하는 부자를 그린 영화나 드라마는 많다. 하지만 그것이 현대적인 부자와 빈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부자 가족은 결이 섬세하고 다층적으로 만들려고 했다. 나름 순진하고 세련되고 매너가 있지만 히스테릭한 면도 있다. 반면 가난한 가족은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정감이 가지만 냉철하게 따져보면 적당히 착하고 못되기도 한 모습이 뒤범벅돼 있다. 그런 결이 있어야 인물이 사실적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봤다.

-실제 집에서 촬영한 줄 알았는데, 두 가족의 집이 모두 세트라고 들었다.

▶두 공간 안에서 두 가족의 모습을 미시적이고 세밀하고 다채롭게 보여줘야 해서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세트에 신경을 썼다. 또한 인물의 동선이 교묘하게 엮여야 하는 지점이 있어서 애초 미술팀에게 이런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사항을 전해줬다.

-영화에서 냄새는 사건을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냄새를 강조한 이유는.

▶보통 양극단의 부자와 가난한 자는 서로의 냄새를 맡을 기회가 별로 없다. 생활의 동선이 달라서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가난한 가족은 부자 가족 집안으로 들어가 냄새를 맡는다. 그래서 사건을 일으키는 중요한 장치가 냄새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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