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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조여정 “평범한 배우였던 나, 봉준호 감독 만나 다시 태어났죠”

  • 이원 기자
  •  |   입력 : 2019-06-05 18:41:2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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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치미 부잣집 사모님 연교 역
- 관객 웃음 연발하게 만들어

- “단순한 캐릭터지만 연기 집중
- 나와 다른 듯 닮아 가끔 놀라”

- 개봉 6일 만에 400만 관객 돌파

배우 조여정은 최근 즐겁고 행복하다. 봉준호 감독, 송강호 이선균 등과 함께 작업한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지난달 30일 개봉 후 6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으며 흥행에서도 대박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 ‘기생충’에서 박사장의 아내 연교로 심플한 연기를 펼친 조여정.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생충’은 기택네(송강호)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영화다. 조여정은 박사장의 아내 연교 역을 맡아 백치미가 있으면서도 가족애를 지닌 부잣집 사모님을 ‘심플’하게 연기했다. “지금껏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했던 것을 인정받는 것 같아 감사하다”는 조여정을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기생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전에 봉준호 감독을 ‘이상한 감독’이라고 표현했다. 어떤 의미인가.

▶저는 평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것, 기발한 것을 볼 때 이상하고 기발하다고 말한다. 봉 감독님의 기발한 상상력이 재미있었다. ‘기생충’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완전히 매료됐다. 너무 재미있고 새롭고 독특했다. 배우로서 나도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찾게 될 때 정말 좋다. 이번에도 봉 감독님을 통해 조금은 신선한 나를 보게 돼 흥미로웠다.

-부잣집 사모님 연교를 보며 웃는 관객이 많다.

▶저는 진지하게 연기했다. 전업주부인 연교에게 새로운 가정교사를 들이고, 가정부, 운전기사를 바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지 않은가.

-“연교는 연기하기 편했다”고 말했다. 어떤 점이 편했는가.

▶연교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보다 심플해서 비교적 편했다는 것이다. 제가 생각이 많은 편인데 연교처럼 심플하게 생각을 비우려고 노력했다. 또 연교는 기택 네 가족의 대사나 행동에 따라 리액션을 주로 하는 인물이어서 기택 네 가족에게 엄청 집중하며 연기했다.

-‘기생충’의 연교와 자신은 얼마나 닮았나.

▶저는 생각이 많아서 피곤한 사람이다. 그런데 연교의 말투나 행동 같은 것은 제 안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저와 함께 일하는 분들은 가끔 “연교 같다”고 놀라기도 한다.

-칸영화제에 참석하면서 황금종려상을 예상했는가.

▶올해 유난히 거장 감독님들의 영화가 많아 경쟁 부문에 가는 것 자체가 기뻤다. 저는 공식 상영을 마치고 먼저 돌아왔는데, 그 뒤에 평점이 좋다고 해서 설마설마했다. 폐막식까지 봉 감독님, 송강호 선배님과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배우 조여정’에게 ‘기생충’은 어떤 의미인가.

▶황금종려상은 최고의 영광이어서 다음 작품에서는 연기를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그리고 ‘기생충’이 전 세계 192개국에 판매됐다고 하는데, 다른 나라 관객이 볼 수 있다는 것도 너무 행복한 일이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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