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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가뭄 충무로에 단비 같은 신데렐라들

한국영화 신인 활약상 확대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9-06-12 18:45:27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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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최수영
- 드라마 활약 후 ‘걸캅스’서 열연

- 안방극장 휘저은 최윤영·원진아
- 스크린서 다양한 연기력 뽐내

- 영화계 ‘될성부른 떡잎’ 박소담
- ‘검은사제’ 이후 잠시 숨 고르기
- ‘기생충’서 20대 연기 박수갈채

최근 한국영화에 여배우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눈에 띄는 젊은 여배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 지난달 개봉한 ‘걸캅스’의 최수영과 ‘0.0㎒’의 최윤영, ‘기생충’의 박소담, 오는 19일 개봉하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의 원진아 등이 빛난다. 이들은 각기 다른 매력과 사연을 지녀 더욱더 눈길을 끈다.
   
왼쪽부터 최수영(걸캅스), 최윤영(0.0㎒), 원진아(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박소담(기생충) CJ·스마일이엔티·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걸캅스’ 최수영, 소녀시대 멤버에서 배우로

2007년 데뷔해 2017년까지 K-팝 걸그룹을 상징했던 소녀시대의 멤버 최수영이 배우로도 인정받고 있다. 최수영은 이미 드라마 ‘내 생애 봄날’ ‘38 사기동대’ ‘밥상 차리는 남자’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내 생애 봄날’로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여자 우수연기상,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 4월 개봉한 ‘막다른 골목의 추억’에서 잔잔한 감성 연기를 보여준 최수영은 라미란, 이성경 주연의 ‘걸캅스’(지난달 9일 개봉)에서 이전과 다른 파격 변신에 성공했다.

‘걸캅스’에서 민원실 주무관 장미 역을 맡은 최수영은 민원실 내에 도는 각종 소문과 정보에 능통하고, 해커 뺨치는 능력의 소유자로 등장한다 “최수영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최수영의 바람처럼 이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육두문자를 내뱉고, 4차원 기질이 다분한 성격을 연기해 신스틸러에 등극했다. “배우로서 소박한 인간 최수영을 캐릭터에 담아내고 싶다. 다양한 캐릭터가 어울리는 배우, 선택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최수영. “결국엔 열과 성의를 다해 더 많은 작품을 하는 게 정답이란 생각이 들었다”는 자신의 말처럼 진심을 담은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0.0㎒’ 최윤영, 스크린서 더 빛난다

젊은 관객에게 낯선 얼굴일 수 있지만 안방 시청자에게는 익숙한 얼굴의 최윤영이 스크린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2008년 KBS 2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최윤영은 그간 드라마 ‘내 딸 서영이’ ‘고양이는 있다’ ‘다 잘될 거야’ ‘전생에 웬수들’ 등 일일드라마에 출연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동안 영화 ‘코리아’ ‘무서운 이야기’ 등에도 출연하며 연기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그리고 웹툰을 원작으로 한 공포영화 ‘0.0㎒’(지난달 29일 개봉)에서 강령술로 귀신에게 영혼을 사로잡힌 후 대학 동아리 친구들을 위험에 몰아넣는 뇌섹녀 윤정 역을 맡아 온몸을 던지는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를 위해 폐가의 좁은 아궁이에 들어가야 했고, 와이어를 달고 방 안의 벽에 세게 부딪치기도 했다. 최윤영은 “목을 뒤로 꺾는 장면에서는 숨이 막혀서 ‘컷’하는 순간 잠시 기절했다”며 촬영 중 실제 겪은 공포를 회상하기도 했다. “앞으로 젊은 관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최윤영은 다음 달 1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대통령 정책비서관 역으로 새로운 연기에 도전한다.

■‘기생충’ 박소담, 연기파 배우 기대

박소담은 2015년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악령이 깃든 소녀 역을 맡아 소름 끼치는 연기로 수많은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과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일약 충무로의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영화 ‘국가대표2’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와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를 거치며 조금씩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주변의 기대와 시선에 부담과 압박을 느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검은 사제들’ 이후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부담감이나 압박이 있었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 박소담에게 봉준호 감독이 연락했고,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지난달 30일 개봉)으로 돌아왔다.

‘기생충’에서 오빠의 재학 증명서를 위조해주고, 부잣집 아들의 미술 과외를 맡는 백수 가족의 딸로 출연한 박소담은 당당하면서도 자신의 의지대로 사모님을 조종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현실감 넘치는 20대 연기는 많은 관객의 공감을 샀다. 박소담은 “‘기생충’을 찍으면서 행복했는데 관객들이 영화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소담은 올여름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특송’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원진아, 첫 주연 영화에서 존재감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원진아는 이후 드라마 ‘라이프’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맡아 짧은 기간 내에 안방극장의 주연배우로 자리 잡았다. 또한 ‘강철비’ ‘선물’ ‘돈’ 등의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며 활동의 폭을 넓혀온 원진아는 오는 19일 개봉하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열혈 변호사 역으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았다.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의 차기작으로 김래원과 원진아, 진선규 등이 호흡을 맞춘 ‘목포 영웅’은 우연한 사건으로 시민 영웅이 된 목포 최대 조직의 보스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원진아는 소신 있는 변호사로 김래원을 도와 불의의 세력에 맞서는 당찬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성격은 겁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강 감독님의 ‘범죄도시’를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범죄도시’ 속 배우들이 신나게 연기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겁을 먹기보다 편하게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도전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여린 듯한 모습이지만 그 안에 당당하고 강단 있는 연기 열정을 지닌 원진아. ‘목포 영웅’을 시작으로 스크린에서 더욱더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한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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