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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피해자 남편’과 ‘용의자 아내’의 믿을 수 없는 공조

‘진범’ 주연 배우 송새벽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9-07-10 18:41:47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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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욱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 집필
- 옆집서 일어난 사건 엿보는 듯 착각
- 반전에 반전… 범인 맞히기 쉽지 않아

- 캐릭터상 수척한 모습 보이고 싶어
- 촬영 전 일주일 만에 급히 7㎏ 감량
- 코믹 이미지에 진지한 연기 더해 다행

최근 스크린은 물론 브라운관에서 연기 폭을 넓혀가는 배우 송새벽이 영화 ‘진범’(10일 개봉 )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처절한 절망 속에서 진범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치는 연기로 가슴 아프게 한다.

   
영화 ‘진범’에서 아내를 잃고 살인사건 진범을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편 역을 맡은 송새벽. 리틀빅픽처스 제공
직접 시나리오를 쓴 고정욱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공조하는 추적 스릴러 영화다. 극 중 송새벽은 아내를 잃고 살인사건의 진범을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편 영훈 역을 맡아 격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특히 ‘숨소리도, 걸음걸이도, 표정도 영락없이 아내를 잃은 사람’이라는 평을 받은 그의 연기는 연극 무대를 보는 듯 가깝게 다가온다.

최근 영화 ‘도희야’ ‘7년의 밤’, 드라마 ‘나의 아저씨’ ‘빙의’에서 보여준 좋은 연기로 신뢰감을 쌓아가는 배우 송새벽. ‘진범’에서도 용의자의 아내 다연 역의 유선과 함께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은 그를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진범’을 보면서 잘 짜인 추리소설을 읽는 듯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사실적인 묘사가 압도적으로 다가와 마치 옆집에서 일어난 사건을 몰래 엿보는 것 같았다. 동시에 ‘내가 연기하게 되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제가 총각이었으면 고정욱 감독님이 이 역할을 주지 않았을 것 같다. 아내가 살해당한 남편 역할이라서 영훈의 감정을 적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살인사건의 앞뒤로 오가면서 진행된다. 실제 촬영은 어떤 순서로 진행됐는가? 연기하면서 유의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영화처럼 시간을 뒤죽박죽해서 촬영했으면 무척 혼란스러웠을 텐데, 다행히도 시간 순서대로 촬영했다. 그게 하나의 복이었다. 촬영하는 동안 ‘아내는 왜 살해당했을까’에 집중해서 연기했다. 영훈은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야 하지만 아내가 왜 죽었는지를 풀어야 그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누구를 미워하면서 살든, 용서하든 할 것 아닌가.

-영훈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에 7kg을 감량했다고 들었다.

▶1주일 만에 급하게 뺐다. 고 감독님이 요구한 것은 아니었는데 거울을 보니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영훈의 수척한 모습을 위해 식단조절로 단기간에 뺐다. 그런데 실생활에서도 매가리가 없어지더라. 성대도 살이 빠져서 건조한 목소리가 났다.

-영화 중반 영훈도 범인일 수 있다는 심증이 드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리고 범인이 현재 용의자로 수감된 영훈의 후배인지, 아니면 영훈이거나 제3자인지 더욱 혼란스럽게 된다.

   
‘진범’의 스틸.
▶고 감독님이 스릴러 특유의 반전을 위해 굉장히 많이 공부하고 고민을 많이 해서 시나리오를 썼더라. 연기할 때도 시나리오가 잘 쓰여 있어서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하게 만들기 위해 인위적인 연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에게 범인일 수 있다는 당위성을 부여하는 점이 무척 좋았다.

-용의자의 아내 다연 역의 유선 씨와 연기 호흡이 좋았다.

▶처음 함께했는데, 마치 열 작품은 같이 한 줄 알았다. 그 정도로 편했다. 첫 미팅 때도 5분 정도 서로 낯가리다 말문이 트여서 8시간 동안 미팅룸에서 이야기했다. 처음 만난 여배우와 장시간 이야기하긴 처음이었다. 작품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 하고 그냥 사는 이야기를 했다.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로 데뷔했지만 ‘방자전’에서 변학도 역을 맡아 신인상, 조연상을 휩쓸었다. 이후 가벼운 코미디 연기를 자주 보여줬는데, 최근에는 진지한 연기를 훨씬 더 많이 해서 코믹한 이미지는 많이 지워진 것 같다.

▶아무래도 ‘방자전’ 이후 출연작이 코미디 장르에 치중된 느낌이 있었다. 최근에는 전보다 다채로운 역을 하게 돼 다행스럽다.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고, 중요한 장르라고 생각하지만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갈망했다. 앞으로도 영화, 드라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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