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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탐구생활 <22> 탐방선 타고 낙동강 둘러보기

귓가엔 새들의 전원교향곡, 눈가엔 처녀뱃사공 아른아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07-17 18:51:09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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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낙동강 뱃길 2014년 복원
- 을숙도~화명~대동~물금 운항
- 탐방선 33명 정원에 해설사 탑승

- 하구둑·구포다리 역사 듣다보니
- 약 50분 만에 대동 유선장 도착
- 유명맛집 할매국수로 허기 채우고
- 을숙도로 돌아와 낙조 감상은 덤

부산은 바다 산 강이 모두 있어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고 한다. 그러나 실상 바다와 산에 비교해 강이 관광에 활용되는 빈도는 현저히 낮다. 도심에 있는 수영강은 산책코스로 인기가 높지만 관광에 활용하기 위해 해양스포츠를 활성화하려다 주춤거리고 있다. 낙동강의 활용도는 더욱더 낮다. 한민족 역사에서 낙동강은 사람과 물자를 실어나르는 ‘고속도로’였지만 지금은 실생활은 물론 관광 자원으로도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
   
부산 사하구 을숙도 유선장에서 출발한 낙동강 생태탐방선이 양산 물금, 김해 대동 유선장을 거쳐 을숙도로 돌아가고 있다. 탐방선 뒤로 대동화명대교가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와 경남 김해시, 양산시는 낙동강 뱃길을 복원해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낙동강 생태탐방선’을 도입해 2014년 8월 이후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양산 물금읍까지 낙동강을 따라 1300리 운항하고 있다. 애초 을숙도~화명~물금 구간에 정류했지만 지난 4월 이용객 편의를 위해 김해 대동 선착장까지 운항 지역을 확대했다. 아직은 시민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관광 아이템이지만 무더운 여름 시원한 낙동강 바람을 쐬며 대동에서 맛있는 국수 한 그릇을 먹는 코스면 충분히 매력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체험해봤다.

   
33인승 낙동강 생태탐방선.
취재를 위해 금요일 오후 1시에 을숙도에서 출발해 대동을 거쳐 물금까지 운항하는 유람선을 타려고 했다. 탐방선 운영사무소에 전화하니 “그날 다른 예약자가 없어 출항이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현장에서도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고 들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했는데 무작정 갔다면 당황스러운 상황이 펼쳐질 뻔했다. 할 수 없이 다음 날인 토요일 오후 1시 을숙도 유선장을 출발해 대동에 잠시 정박하고 다시 물금까지 갔다가 오후 5시30분(실제로는 5시10분에 돌아왔다) 을숙도에 도착하는 승선권(대동 하선 7000원, 물금 1만 원)을 예약했다. 요금 결제는 현장에 가서 하면 된다. 낙동강 생태탐방선은 계절, 요일에 따라 운항하는 노선과 시간이 다르다. 승객이 너무 적으면 운항이 취소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먼저 낙동강 생태탐방선 홈페이지(http://btoeco.or.kr)에서 운항 스케줄을 확인한 뒤 전화(051-294-2135)로 출항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낙동강 생태탐방선은 규모가 작은 유람선이다. 길이는 18.8m, 폭은 4.3m로 운영 인력 3명을 포함해 33명이 탈 수 있다. 당일 생태탐방선에 승선하니 20여 명의 탐방객이 더 있었다. 타이완에서 온 관광객 2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부산, 양산 시민이었다. 탐방선에는 낙동강의 역사와 생태를 알려주는 해설사도 함께 탑승한다.

   
탐방선 승객이 승선하기 위해 유선장으로 가는 길.
승객이 오갈 수 있는 공간은 1, 2층 선실이다. 1층 선실은 실내와 실외로 나뉘어 있다. 2층 선실은 위가 탁 트인 실외 공간이다. 해설사의 이야기가 스피커를 통해 실외 선실에서도 들려 어디에서든 앉아 즐기면 된다.

도심에서 바라보는 강 풍경은 익숙하지만 강에서 바라보는 도심 풍경은 낯설었다. 탐방선 진행 방향으로 우측엔 강변대로와 하단, 화명신도시의 풍경이 지나갔다. 차를 타고 자주 가는 사하구와 북구인데 배에서 바라보니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로웠다. 좌측엔 맥도생태공원과 김해의 푸른 자연이 보인다. 이렇게 넓은 시야로 보는 풍경이 얼마 만이던가. 강 너머로 보이는 도심과 자연 풍경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지친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기분이 들었다. 탐방선 해설사가 “프랑스 파리에서 온 손님이 센강보다 낙동강이 낫다고 했다”는데 영 근거 없는 칭찬은 아닌 것 같다.

낙동강과 낙동강하구둑, 구포다리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니 어느새 김해 대동 유선장에 도착했다. 시각은 오후 1시50분. 을숙도에서 대동까지 약 50분 걸린다. 정박하면 김해시에서 나온 해설사가 반겨준다. “김해에도 백두산과 천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5분 정도 김해 소개를 한다. 이후 물금까지 가는 손님은 다시 탐방선에 승선한다. 대동에서 다시 탐방선에 탑승하는 시각은 오후 4시20분이다. 2시간30분의 여유 시간이 주어졌다.

   
김해 대동의 명물 ‘대동할매국수’의 국수.
대동하면 할매국수, 할매국수하면 대동이다. 대동과 할매국수는 언제부터인가 동의어가 되어버렸다. 대동할매국수 식당은 대동 유선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유선장에서 도로로 올라와 ‘안막2구마을’이 써진 큰 돌비석을 찾으면 된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대동할매국숫집이 있다.

대동할매국수는 2년 전 옛 건물과 100m쯤 떨어진 곳으로 이전했다. 전보다 내부가 넓어졌지만 여전히 손님이 줄을 서 있었다. 먹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국수 단일 메뉴이다 보니 테이블 회전은 빠르다. 줄이 길어도 금방 차례가 돌아온다. 오랜만에 먹은 할매국수는 명불허전이었다. 쫄깃쫄깃한 면과 곰탕 못지 않게 진한 멸치육수, 달콤한 맛을 내는 노란 무채의 조화는 을숙도에서 배를 타고 찾아온 수고를 잊게 만든다. 보통 4000원, 곱빼기 5000원. 월요일 휴무, 오후 3시~3시30분은 쉬는 시간이니 피하자.

국수를 먹고 남는 시간은 인근 ‘플라워 카페’에서 보내다 오후 4시께 다시 탐방선을 타러 나갔다. 을숙도에 도착하니 오후 5시10분이었다. 을숙도 유선장과 가까운 곳에 낙동강하굿둑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낙동강의 낙조까지 본다면 알찬 하루를 만들 수 있다.


◇ 을숙도 유선장 이렇게 가세요

자가용 이용 시 을숙도문화회관 맞은편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10분에 100원, 하루 최대 2400원이다. 주차한 뒤 을숙도 인라인스케이트장 방면으로 걸어서 2분만 가면 유람선 매표소가 나온다. 대중교통 이용 시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 3번 출구로 나와 시내버스 58, 58-1, 58-2, 마을버스 강서구 1~20번을 타고 ‘을숙도 휴게소’에 내리면 된다.

글·사진=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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