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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탐구생활 <23> 부산 해양레포츠 열전

세상 좋아졌다…파도 없어도 물살 가르는 서퍼

  • 박정민 기자
  •  |   입력 : 2019-07-31 18:55:29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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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터로 움직이는 전동 서핑보드
- 수심 얕은 곳에서도 주행 가능
- 속력조절 리모컨·리쉬코드 착용
- 배 깔고 누워 속도·방향 적응 뒤
- 핸드로프 잡고 일어나 서핑 시작

- 일반 서핑 즐기려면 송정이 유명
- 해변 사이클·러닝, 캠핑·카약 등
- 부산 테마별 체험 프로그램 다양

장마 끝, 폭염 시작이다. 일 년 중 부산 바다가 가장 사랑받는 시기가 왔다. 올여름 부산 바다에서 해양레포츠를 하나씩 즐겨보면 어떨까. 국제신문 생활레저부와 디지털콘텐츠팀 기자가 이색 해양레포츠로 주목받는 전동 서핑보드 타기에 도전해봤다. 부산에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방법도 모아봤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 사이 바다에서 서퍼가 전동 서핑보드를 타는 모습. 파도가 없거나 수심이 낮아도 서핑을 할 수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파도 없어도 탄다, 전동 서핑보드

전동 서핑보드는 배터리로 모터를 가동해 앞으로 나아가는 해양레포츠 기구다. 보드 내부로 물을 빨아들여 뒤로 분사하며 추진력을 얻는다. 파도가 없고 수심이 얕은 곳에서도 주행이 가능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파도가 없으면 탈 수 없는 기존 서핑보드의 단점을 극복했다. 부산의 ‘동남보트레저산업’은 대만 업체와 손잡고 접이식 전동 서핑보드를 개발해 지난 3월 출시했다. 판매 가격이 500만 원대 후반대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보니, 요트업체와 협업해 구매하지 않고도 하루 동안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핑 기초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요트를 타고 광안리 앞바다로 나가 광안대교 앞에 요트를 세워놓고 해양레포츠를 즐기는 상품이다. 총 3시간 동안 요트투어와 전동 서핑보드, 패들보드, 바다 수영 등 해양레포츠를 할 수 있다. 가격은 1인당 7만9000원.

이국적인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29인승 요트를 타고 광안리 앞바다로 천천히 출항했다. 태풍 ‘다나스’가 온 다음 날이라 잔파도가 제법 있었지만 걱정했던 멀미 증상은 없었다. 30분 동안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린시티의 고층 빌딩과 광안대교를 구경하다 보니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장소에 이르렀다.

동남보트가 개발한 전동 서핑보드는 접이식이다. 바람을 넣으니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서핑보드에 배터리를 장착하면 장비 준비는 끝이다. 서퍼는 손목시계형 무선리모컨을 손목에 차고, 서핑보드에 연결된 리시코드를 발목에 찬다. 무선리모컨은 전동 서핑보드의 속력을 조절한다. 최고 시속 20㎞ 중반까지 달릴 수 있다. 리시코드는 서퍼와 서핑보드를 연결해 분실을 방지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구명조끼를 입고 요트에서 내려 전동 서핑보드 위에 배를 깔고 누웠다. 처음엔 저속으로 바다 위를 달리며 속력에 적응했고, 곧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방향 트는 연습을 했다. 튜브와 튜브가 부딪히는 해수욕장이 아닌 널찍한 바다를 자유롭게 누비니 가슴이 뻥 뚫린 듯 시원했다. 5분쯤 지났을까, 자신감이 생겨 보드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일반적인 서핑보드보다 전동보드의 크기가 커서 균형잡기가 훨씬 수월했다. 보드가 달리는 상태에서 보드 앞에 달린 핸드로프를 잡고 주춤거리며 일어났다. 다행히 한 번에 성공했다. 속력을 좀 더 높여 바다 위를 달렸다. 방향을 틀다 물에 빠졌는데, 동시에 안전핀이 빠져 서핑보드의 움직임도 멈췄다. 몸무게 26㎏ 이상이면 아이들도 탈 수 있다더니 실제로 일반적인 서핑보드보다 몇 배는 타기 쉬웠다. 물론 개인 차는 있다. 함께 체험한 기자는 20여 분 후에 보드 위에서 설 수 있었다.

요트투어와 전동 서핑보드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2일부터 동남보트레저산업(www.114boat.com), 요트홀릭(https://www.yachtholic.com)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

■송정·송도·다대포·광안리 각양각색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됐다. 김성효 전문기자
전동 서핑보드 외에도 부산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레포츠가 많다.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즐기는 서핑은 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전국에 알려진 해양레포츠다. 부산 송정은 제주 중문, 강원도 양양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서핑 명소로 손꼽힌다. 송정에는 19개의 서핑 업체가 있다. 업체마다 홈페이지를 운영해 강습 신청을 받는다. 가격은 거의 동일하다. 송정 서핑 업체 ‘서프홀릭’의 경우 초보자가 2시간 동안 기초강습을 받고 강사의 도움을 받아 서핑 체험을 하는 상품이 6만5000원이다. 강습료에 보드와 슈트 대여비가 포함된다. 서프홀릭 신성재(해운대구 서핑협회장) 대표는 “지난 주말 하루 동안 송정에 서핑 체험을 온 교육생이 1500~2000명으로 추산된다”며 서핑 열기를 전했다.

전국의 해양레포츠 마니아가 직접 기획한 테마형 워터 스포츠 프로그램도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전국의 해양레포츠 마니아와 전문가 20명을 선발해 그들이 직접 부산의 워터 스포츠를 관광상품화하도록 지원했다. 이들의 기획으로 6㎞ 해변을 달린 후 서핑 강습과 자율 서핑을 즐기는 ‘비치 런’ 프로그램(5만5000원)이 오는 3일 예정돼 있다. 오는 15일에는 해변에서 사이클과 러닝을 즐기는 ‘내 생애 첫 철인 3종(2만 원)’, 오는 24일에는 삼락오토캠핑장에서 캠핑 시설 설치 후 카약 등 수상 스포츠를 체험하는 ‘오 수상한 캠핑(2만~3만 원대)’, 요트와 제트스키를 결합한 ‘요트 앤 제트스키 투어(날짜 미정)’도 예정돼 있다. 자세한 날짜와 참가 신청 방법은 ‘엑스크루’ 홈페이지(http://xcrew.co.kr)에서 안내한다.

이외에 서구 송도해양레포츠센터(http://www.solsc.co.kr), 사하구 다대포해양레포츠센터(http://busanddp.co.kr), 수영구 광안리해양레포츠센터(http://www.gwanganli.co.kr), 해운대구 송정마리나(http://songjeongmarina.com) 등 해양레포츠 전문시설에서 카이트보딩 패들보드 땅콩보트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카약 윈드서핑 딩기요트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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