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해, 통영, 삼천포, 여수, 완도권 등 남해안 전역에서 돌문어 낚시가 이루어진다. 문어 낚시 시즌은 주로 6~11월인데 예전에는 7월 한 달 갈치 금어기에 돌문어 낚시 출조가 이뤄졌지만 해가 갈수록 재미가 쏠쏠해지자 이제는 멀리 수도권 출조점까지 가세해 붐 아닌 붐을 일으키고 있다. 씨알은 보통 2㎏ 이하로 작지만, 초보 꾼들도 잘만 하면 20수 정도를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낚시하는 요령이나 채비에 더 신경을 쓰면 더욱 수월하게 원하는 조과를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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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안 선상 낚시로 잡은 돌문어. |
남해안권 현지 대부분 낚시점이 문어 채비를 판매한다.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기성 채비에 봉돌과 왕눈이 에기를 묶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짝이 스커트는 라면 봉지를 잘라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술을 적당하게 넣어 묶어준다. 많이 넣으면 오히려 조류 영향을 받아 고패질할 때 채비가 더 밀려가 옆 사람과 엉키는 역효과가 날 우려가 있다. 에기는 바닥을 훑고 지나가는 특성상 마모나 분실 등 손실이 많은 편이다. 따라서 에기는 비싼 것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왕눈이 에기(개당 300~500원)를 색깔별로 넉넉하게 사서 수시로 갈아주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 반짝이 스커트를 에기와 약 20㎝ 간격을 두어 사용한다. 이는 바닥에 누워 있는 에기보다 약간 높이 떠 물결에 요란스럽게 깃발처럼 펄럭이며 멀리 있는 문어에게 빠른 시인성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자작 채비 시 채비 줄은 경심 18호 정도, 핀도래 5호 정도를 사용한다.
인근에 축구공 정도의 돌밭이 있는 사니질 대의 자갈밭이 문어의 최적화된 서식처다. 돌 틈이 은신처가 되고 가까운 곳에 먹잇감이 되는 조개류가 있어 문어가 많이 모이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는 갑오징어도 함께 모이는 경우가 많다. 장대는 라이트 지깅대나 광어 루어대를 권장하지만 없으면 연질의 우럭대를 써도 된다. 릴은 지깅용 베이트릴 또는 장구통릴, 스피닝릴도 가능하나 손에 익숙지 않을 때나 대물이 걸렸을 때 버거운 릴링으로 중간에 멈칫거릴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원줄은 합사 3~4호를 사용하며, 봉돌은 15~40호를 사용한다. 물때나 지역에 따라 사용 호수가 다를 수 있으니, 출조점에서 당일 출조 지역에 알맞은 봉돌을 사는 것이 좋다. 하지만 40호 정도는 거의 빠짐없이 쓰이니 항상 서너 개는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박춘식 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