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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전통주 양조장 <2> 기장 동백양조장

부산 시목(市木) ‘동백’ 이름 단 막걸리…대구·경남 먼저 사로잡은 맛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08-14 18:45:2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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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 정관읍 백운산 자락 위치
- 10년 간 이 곳 지하수로 술 빚어
- 최을호 대표 “방부제 넣지 않고
- 한 달 지나도 변화 없는 맛 신기”

- 부드럽고 묵직한 ‘동백생막걸리’
- 누룩 넣지 않은 ‘달음산 동동주’
- 용량 달리해 5종류 막걸리 생산

- 부산 메이저 브랜드 높은 벽에
- 인근 타 지역 납품 더 많이 해
- 젊은 층·여성 소비층 확보 적극

부산 기장에 10년 넘게 지역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막걸리 브랜드가 있다. 부산시의 시목(市木) ‘동백나무’에서 이름을 가져온 ‘동백양조장’이다. 비록 아직은 부산 막걸리 시장의 높은 벽을 완전히 넘지 못했지만, 차별화된 맛으로 언젠가 지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동백양조장을 다녀왔다.

   
부산 기장군 정관읍 ‘동백양조장’에서 최을호 대표가 막걸리 발효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동백양조장은 기장군 정관읍 백운산 자락에 자리 잡았다. 동백양조장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물’이다. 동백양조장은 이곳 지하수를 길어 술을 빚는다. 물이 바뀌면 술맛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동백양조장 최을호(62) 대표도 그 말을 믿는다.

최 대표는 “과학적으로 증명은 못 하지만 우리 임직원들은 좋은 물을 써서 막걸리 맛이 좋다고 믿는다”며 “실제로 막걸리에 방부제를 넣지 않는 데도 제조 이후 한 달이 지나도 맛의 변화가 없다. 막걸리 유통기한이 짧은 걸 생각하면 신기한 일”이라고 했다.

동백양조장은 모두 5종류의 막걸리를 생산한다. 우리쌀로 만든 ‘부산동백생막걸리’가 750, 1200㎖ 크기로 각각 나온다. 수입쌀로 만든 생막걸리도 750, 1200㎖ 두 종류 생산한다. ‘부드럽고 깔끔한 달음산 동동주’는 생막걸리와 완전히 차별화시킨 신제품이다.

생막걸리는 시골에서 뚝배기에 담아 먹던 옛 막걸리의 맛을 재현하려 했다. 고두밥을 찔 때 밀가루를 쌀과 적절한 비율로 섞어 동백양조장만의 맛을 낸다. 실제로 동백생막걸리는 농촌 지역에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직접 먹어본 동백생막걸리는 묵직함이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달았다. 혀를 자극하는 톡 쏘는 맛보다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선택할 것 같았다. 우리쌀과 수입쌀 막걸리는 원료는 달라도 맛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달음산 동동주는 지난해 7월 출시했다. 생막걸리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여성과 젊은 층을 겨냥해 개발했다. 가볍고 깔끔하면서 생막걸리보다 새콤달콤한 맛이 더 느껴진다. 이런 맛을 내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필수로 들어가는 쌀을 생막걸리 제조할 때의 3분의 1만 넣었다. 당분은 더 넣되 생막걸리에 들어가는 누룩은 넣지 않았다. 탄산이 느껴지지만 일부러 주입한 것은 아니다. 발효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탄산이다. 이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탄산이 증발할 일이 없다. 유통기한 내에만 먹으면 본래의 맛을 100% 즐길 수 있다. 달음산 동동주는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반면 ‘술꾼’이라면 ‘음료수’ 같다고 느껴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다.

   
동백생막걸리와 달음산 동동주.
아쉽게도 동백막걸리를 시중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 작은 회사다 보니 홍보에 쓸 자금이 여의치 않고, 유통망을 넓히기도 쉽지 않다. 더욱이 부산은 메이저 막걸리 회사가 꽉 잡고 있는 지역이라 타지보다 오히려 납품이 어렵다고 한다. 부산과 타지의 판매 비율이 4 대 6이다. 부산 밖으로는 대구와 김해를 비롯해 경남 합천 거창 창원 함안 등에 납품하고 있다. 최 대표는 “우리 막걸리를 한번 먹어보면 맛있다고 다음에도 찾는다. 집 근처에 구입할 곳이 없다며 양조장에 직접 오는 고객도 있다. 그런데 회사가 워낙 작다 보니 고객에게 한 번 맛보이기가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막걸리 주 소비층이 감소하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새로운 맛으로 무장한 막걸리가 젊은 층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지만, 아직 막걸리의 주 소비층은 어르신이다. 막걸리를 좋아하던 어르신들이 점차 줄면서 막걸리 소비량도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있다. 새로운 판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다. 최 대표는 “젊은 층과 여성이 좋아하는 달음산 동동주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동백막걸리 판매처를 알고 싶다면 본사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051)727-1472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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