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관에서 비밀리에 양성된 여성 킬러 영화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니키타’(1990)는 지금 봐도 액션과 감성, 음악이 멋진 영화다. ‘니키타’를 연출한 프랑스의 거장 뤽 베송 감독이 19년 만에 다시 한번 ‘니키타’와 비슷한 내용을 다룬 ‘안나’로 찾아왔다. 이번에는 냉전 시대인 1990년대를 배경으로 KGB와 CIA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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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뤽 베송 감독의 ‘안나’에서 실제 모델 출신답게 다양한 마스크를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주인공 사샤 루스. 판씨네마 제공 |
불우하게 살던 안나는 KGB의 훈련 요원 알렉스의 눈에 띄어 킬러로 양성된다. 그녀는 프랑스 파리의 모델로 위장 취업하며 다양한 암살 작전에 투입된다. 그러던 중 CIA 요원 레니에게 신분이 발각되고, 이중 첩자를 제의받는다. KGB와 CIA 사이에서 안나의 선택은 무엇일까?
‘안나’의 내용은 지난해 개봉한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레드 스패로’와 많이 닮았다. KGB에 의해 조종되는 안나는 자유를 갈망하고, 그러던 중 CIA가 접근하고 두 조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구책을 찾는다. 좀 뻔한 스토리지만 신인 여배우 사샤 루스의 신선함과 킬리언 머피, 루크 에반스, 헬렌 미렌 등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 그리고 뤽 베송의 농익은 연출력, 시간을 거슬러 가는 편집이 더해지면서 스파이 영화로서의 재미는 배가된다.
특히 나탈리 포트만, 밀라 요보비치 등의 여배우를 찾아냈던 뤽 베송 감독은 이전 연출작인 ‘발레리안: 천 개의 행성의 도시’에 잠시 출연했던 사샤 루스에게 안나 역을 맡겨 또 한 번 여배우 발굴 능력을 보여준다.
사샤 루스는 신인 배우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전문 킬러로서의 강력한 액션과 자유를 잃은 이중 첩자의 세밀한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더불어 뤽 베송 감독의 주요 작품에서 음악을 맡았던 에릭 세라는 이번에도 액션 장면과 멋지게 호응하는 음악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개봉 28일.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