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봉오동 전투’, ‘변신’, ‘광대들: 풍문조작단’ 등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오랜 조연 배우 생활을 하다가 주연 배우가 된 유해진, 배성우, 조진웅이 출연한다는 것이다. 이들 외에도 마동석, 라미란, 곽도원, 진선규 등을 비롯해 많은 배우가 긴 조연 생활 끝에 주연의 자리에 올랐다. 이들 중에는 주연을 목표로 연기하지 않았다고 하는 배우들도 있지만 아마 주연으로서 첫 작품을 했을 때 느꼈던 희열이나 자긍심은 잊지 못할 것이다. 크레딧에 제일 먼저 자신의 이름이 나올 때 느끼는 감정도 조연 때와는 남달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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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신’에서 영화 첫 주연을 맡은 배성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
이처럼 오랜 조연 생활을 하다가 첫 주연을 맡게 된 배우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조연과 주연의 차이점이다. 그러면 전체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하는 것과 흥행에 대한 부담을 져야 한다는 것이 대표적인 차이점이라고 대답한다. 전자는 자신의 출연 장면만 책임지던 조연과 달라진 점으로, 긴 호흡으로 연기해야 하는 주연과 조연이 갖는 본연의 역할 차이다.
영화 흥행과 관련된 후자는 모든 주연이 느끼는 부담감이다. 특히 흥행이 안 됐을 경우 영화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이 감독과 함께 주연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조연 때는 못 느꼈거나 적었던 부담감이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게다가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로서 개봉 전부터 많은 홍보 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영화 흥행의 성패가 자신에게 달렸다는 부담감을 스스로 느끼기도 한다. 멀티캐스팅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입을 모아 “흥행의 부담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주연이 갖는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알 수 있다.
또한 주연은 연기 외에 촬영장의 분위기를 신경 써야 한다. 주연이 촬영장에서 짜증 내고, 심통을 부리면 스태프들 모두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긴장하게 된다. 그런 분위기에서 촬영된 영화는 분명 관객의 눈에도 느껴지기 마련이고, 좋은 영화가 나오기 힘들다. 그래서 주연은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최대한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더불어 100여 명이 모여 있는 촬영장에서 크고 작은 의견 충돌이나 다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때에 회식을 주도하고, 배우와 스태프 사이에서 소통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근 ‘사자’의 박서준이나 ‘엑시트’의 임윤아가 각각 안성기와 조정석을 보고 “촬영장에서 주연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있어야 하는지 배웠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이 밖에도 주연이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전체 영화의 흐름을 분석하고 긴 호흡으로 연기하는 것, 촬영장의 분위기를 밝게 하고 솔선수범하는 것, 그리고 흥행의 결과에 책임감을 느끼는 것은 주연이 가져야 할 필요조건이다.
문득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때로는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영화의 주연처럼 삶을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인생이라는 작품을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자신과 관계된 주변을 밝고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이 한 행동에 책임감을 느끼고 사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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