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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판선 금수저든 흙수저든 평등?…도박 역시 공정한 룰 없어”

11일 개봉 ‘타짜 3’ 박정민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9-09-04 18:51:25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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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적 타짜의 아들 도일출 역
- 불공평한 세상에 분노 치밀어
- 도박에 손 댔지만 죄책감 느껴

- ‘우상’ 류승범 시나리오 접할 즈음
- “선배 연기 보며 꿈 키워” 편지 써
- 첫 주연작 맡아 흥행 부담되기도

필모그래피가 쌓일수록 연기에 힘과 멋이 붙어가는 배우 박정민이 추석 시즌 흥행 강자 ‘타짜’ 시리즈로 찾아왔다.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는 2006년과 2014년 추석 시즌에 개봉한 ‘타짜’와 ‘타짜-신의 손’이 각각 568만 명, 401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프랜차이즈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도일출 역으로 상업 영화 첫 주연을 맡은 박정민.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는 11일 개봉하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항상 이기는 판만 설계하는 타짜 애꾸(류승범)가 도일출(박정민) 까치(이광수) 영미(임지연) 권원장(권해효) 등과 팀을 꾸려 목숨을 건 한 판에 올인하는 영화다. 전편들이 화투를 소재로 했다면 이번에는 포커로 도박의 종류가 바뀌어 새로운 스타일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정민은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아들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신출내기 타짜였으나 애꾸를 만나 진정한 고수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 도일출 역을 맡았다. 그는 이전에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 ‘사바하’ 등에 출연하며 연기로 승부하는 배우 이미지를 만들어왔다. 그런데 상업 영화의 첫 주연을 맡은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는 연기뿐만 아니라 잘생김과 멋까지 보여주며 소년에서 남자로 변모해가는 도일출을 표현한다.

“점점 잘 생겨지고 있다”는 말에 쑥스러워하며 싫지 않은 웃음을 보인 박정민을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본격 상업 장르 영화의 첫 주연작이다. 또 추석 흥행에 성공한 ‘타짜’ 시리즈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됐겠다.

▶처음 이번 영화를 선택할 때 상업 영화 주인공을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타짜’는 좋아하는 영화고, 선배님들이 잘 만들어놨는데 혹시 누가 되지 않을까 라는 부담이 됐다. 그런데 추석 시즌으로 개봉일이 잡히자 주인공으로서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생겼다. 이런 부담감을 가지며 지금까지 많은 영화를 해온 선배님들이 존경스럽다.

-영화를 연출한 권오광 감독이 박정민 씨에게 “외모를 가꿔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던데, 어떤 이유였나.

▶‘타짜’의 주인공은 멋이 있어야 하지 않은가. 권 감독님이 외모를 가꾸면 좋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운동도 하고 피부과도 다니고 화장품도 사서 발랐다. 그런데 외모를 가꿨던 영화 초반의 도일출 모습보다 촬영 때문에 외모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후반부 도일출의 모습이 더 멋있어 보이더라.

-애꾸 역의 류승범 씨에게 직접 편지를 쓴 것으로 아는데 어떤 편지인가.

   
영화 스틸.
▶저 혼자 출연이 확정된 상태에서 몇 개월 만에 류승범 선배님이 캐스팅됐다고 해서 엄청 행복했다. 류 선배님에게 시나리오가 간다고 해서 “어렸을 때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꿈을 키운 학생이 지금 연기를 하고 있다. 고맙다”는 내용의 팬레터 같은 편지를 함께 보냈다. ‘같이 연기하고 싶다’ 식의 내용은 없었다. 실은 그 편지를 잊고 있었는데, 최근에 류 선배님이 다시 언급해 주셨다. 제가 쓴 편지를 마음에 담고 계신 것 같아서 감사했다.

-‘타짜’ 1, 2편은 화투를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포커가 등장한다. 원래 포커를 칠 줄 알았나? 그리고 포커 손기술 장면은 얼마나 연습했나.

▶포커도 룰을 안 것은 몇 년 안 된다. 포커 대회 동영상을 보면서 분위기를 익혔고, 해외여행 때 카지노에 가서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희로애락이 담겨 있더라. 그런데 실제 도박과 영화에서 표현되는 도박은 달라서 그런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되진 않았다. 포커 기술은 카드 전문 마술사에게 배웠다.

-영화 초반 도일출은 공무원 지망생으로 고시원에 살면서 낮에는 학원, 밤에는 사설 도박판에서 돈을 모은다. 도일출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했나.

▶그때의 도일출은 열등감이 강한 20대라고 생각했다. 현시대를 사는 많은 청년이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할 것이고 어느 정도 열등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도일출은 포커판에서 자기 재능을 확인한다. 금수저나 흙수저나 포커판에서는 똑같다고 생각하고, 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박판에서도 다 똑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복수심, 죄책감으로 사고를 치게 된다.

-포커판을 뒤흔드는 미스터리한 여인인 마돈나 역의 최유화 씨와 러브 신이 있었다. 지금까지 연기한 러브 신 중 가장 농도가 짙었다.

▶누나가 워낙 털털하고 배려를 많이 해주는 분이다. 촬영 전날 통화를 하면서 편안하게 찍자고 했다. 또 스태프들도 빨리 촬영할 수 있도록 신경 써줘서 쉽고 빠르게 촬영했다.

-영화 초반 아주 충격적인 장면이 나온다. 바로 까치 역을 맡은 이광수 씨의 누드 신이다. 전라의 뒷모습이 나오는데 깜짝 놀랐다.

▶그 장면 촬영할 때 광수 형을 놀려주려고 갔었다. 어떻게 촬영하는지 봤는데, 아무렇지 않게 하더라. 실은 그 장면을 위해서 광수 형이 닭가슴살을 먹으며 몸 관리를 엄청나게 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도일출을 빼면 까치 역이 가장 탐이 났다. 또 가장 사랑하는 역할이었다. 이 역을 누가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광수 형이 한다고 해서 정말 고마웠다.

-추석 연휴에 ‘타짜: 원 아이드 잭’을 보려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부끄럽지 않게 허투루 찍지 않은 영화라고 자부한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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