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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색다른 정취… 대만의 역사와 낭만 품다

가오슝·타이난 힐링 여행

  • 최지수 기자
  •  |   입력 : 2019-09-18 18:54:1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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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나라 때 형성된 작은 거리 선농지에
- 아기자기 카페·야경 등 분위기 매력적
- 현지인 많이 찾는 공자묘 앞 푸중지에
- 수공예품·길 옆 늘어선 오동나무 이색

- 타이난 ‘맹그로브숲 쓰차오 녹색터널’
- 형형색색 물든 가오슝 ‘아이허강’ 등
- SNS 올리고픈 ‘인생사진’ 명소 즐비

- 날것 바로 요리해 주는 해산물 거리
- 랍스터 등 먹을거리 다양한 야시장 등
- 짧은 기간 알차게 즐기기에 안성맞춤

여행에는 오감이 모두 동원된다. 보고 듣고 맛보고 또 느낄 때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행복감은 힐링이 된다. 특히 대만 가오슝과 타이난은 시간 여유가 없는 직장인에게 힐링을 선사할 최적의 도시다. ‘타이베이’에 비해 명소 간 이동 시간이 적게 소요돼 짧은 기간 알차게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하고 인생사진을 남길 명소도 즐비한 가오슝을 만나는 데는 2시간40분(김해공항 기준)이면 족하다.
   
청나라 때 형성된 타이난의 작은 거리 선농지에. 아기자기한 카페가 모여 있어 타이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건물마다 달린 등의 불빛과 검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밤풍경이 이색적이다.
■눈으로 느끼는 정취

중국어로 ‘지에(街)’는 거리를 뜻한다.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타이난에는 특색을 가진 지에가 많다. 그중 대표적인 지에가 ‘선농지에(神農街)’와 ‘푸중지에(府中街)’다.

선농지에는 한국에서도 유행인 ‘카페 거리’라고 보면 된다. 청나라 때 형성된 작은 거리인데 역사가 100년 이상이다. 대만이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을 때 세워진 일본식 건물이 대부분 남았다. 이 건물에는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들어서 있다. 타이난의 옛 모습과 정취도 느낄 수 있다. 특히 밤에 선농지에를 찾으면 건물마다 달린 등의 불빛과 검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아름답고 이색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풍경을 보며 걸으면 타이난의 분위기가 오롯이 느껴진다.

   
타이난 맹그로브 쓰차오 녹색터널.
또 다른 길인 푸중지에는 타이난 공자묘 앞에 있다. 별명이 ‘공자묘 매력 상권’이다. 주말과 연휴가 되면 사람이 붐비는 시장이 열린다. 여기에서 볶은 라면, 어묵, 토란 빙수 등 타이난 현지 간식을 맛볼 수도 있고 각종 수공예 창작품을 만날 수도 있다. 현지인이 많이 찾는 타이난의 대표적인 거리 중 하나다.

푸중지에를 또 다른 말로 오동나무 골목이라고 부르는데 길 양쪽에 오동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어서다. 오래된 상점들과 문구용품, 나무 조각품, 맛있는 간식을 파는 가게들도 이 거리의 매력이다.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커피숍과 완구점 등도 있다. 푸중지에 거리 끝으로 나오면 만날 수 있는 타이난 미술관, 문학관 등 오랜 역사를 지닌 건물도 이색적이다.

■셔터를 누르는 즐거움

   
가오슝 검은 모래 해변.
타이난과 가오슝에는 SNS에 올리고픈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가 많다. 타이난에서는 ‘맹그로브숲 쓰차오 녹색터널’이 떠오르는 명소다. 맹그로브 나무는 열대의 강변이나 하구에 자생하는 나무다. 물에 잠긴 나무 뿌리가 거꾸로 치솟아 물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 호흡하기 위해서다. 쓰차오 녹색터널에는 이 맹그로브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아래로는 강물 위로 튀어나온 뿌리를 볼 수 있고 위로는 우거진 초록빛의 나뭇잎이 흐드러진다. 보트에 몸을 맡긴 채 우거진 맹그로브 나무 사이로 지나가면 나뭇가지들이 머리를 툭툭 칠 정도로 낮게 드리워져 있다. 초록색 맹그로브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 오는 만족감도 적지 않다.

‘안평수옥’에는 맹그로브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나무가 있다. 바로 벵골 보리수다. 이곳에는 벵골 보리수 줄기를 벽으로 삼고, 나뭇잎을 기와 지붕으로 올린 특수한 경관을 지닌 건물이 있다. 건물이 나무인지, 나무가 건물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나무 뿌리가 휘감겨 있다. 벵골 보리수는 석회지역에서 잘 생장하는데, 사탕수수물과 석회 반죽으로 만든 벽돌로 건물을 지어 벵골 보리수가 벽을 타고 올라 뿌리를 내리기 좋다고 한다. 벵골 보리수의 복잡한 뿌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흑백을 추천한다. 독특한 패턴이 부각되면서 꽤 훌륭한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근 하늘다리 위에서 가지와 나뭇잎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이 독특한 장소에 갤러리도 조성됐다.

   
가오슝 경전철.
앞서 소개한 장소들이 자연이 준 선물이라면 타이난 ‘블루프린트 창의공원’은 대만 젊은 세대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른바 ‘인스타그램 감성’의 SNS 스냅샷을 찍기도 좋은 곳이다. 실제로 이곳은 대만 현지의 학생·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처럼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다소 익살스럽다. 이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여행객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각종 조형물도 독특한 형태로 설치돼 각도를 잘 잡으면 꽤 근사한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야경을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으려면 가오슝의 ‘아이허강(愛河)’을 추천한다. 우리말로 ‘사랑의 강’이다. 유람선을 타고 투어할 수도 있다. 천천히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유람선에 앉아 가오슝 밤 하늘과 형형색색 조명으로 장식된 강 주변을 카메라에 담는데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린다. 배에 함께 탄 대만 가수가 노래를 불러준다. 실력도 수준급이다.

■건강식과 다양한 길거리 음식

   
벵골 보리수 뿌리가 벽을 휘감고 있는 타이난 안평수옥 건물.
대만의 음식은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다. 대만 사람들이 주로 건강식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서 먹어도 깊은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각종 한약재와 닭 등을 푹 고아 만든 국물이다.

‘단자이면’은 타이난 어부들이 조업이 어려울 때 돈을 벌기 위해 만든 국수 요리다. 국수에 돼지고기와 간단한 고명을 올려 먹는다. 이 음식 역시 깊은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음식에는 항상 차를 함께 하는데 그중에서도 ‘동과차’는 호박의 일종인 동과로 만든다. 부드럽고 순한데다 달콤한 맛이 살짝 느껴진다.

타이난은 굴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래서 야시장이나 식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메뉴 중 하나가 ‘굴전’이다. 타이난이나 가오슝의 시장에서 파는 굴 중에는 사람 손바닥 정도로 매우 큰 것도 있다.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가오슝 ‘검은 모래 해변’의 ‘해산물 거리’에 가 볼 것을 권한다. 검은 모래 해변은 이름 그대로다. 이곳의 분위기는 ‘젊음’이다. 검은 모래 해변에서는 비치발리볼을 즐기는 남녀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해변이 바라다보이는 식당도 있는데 흑빛의 모래사장이 이 풍경을 더욱 이색적으로 만든다.

바로 옆에 위치한 해산물 거리에서는 오징어 어묵 조개 관자 알 생선 등 해산물을 만날 수 있다. 날것을 골라서 식당에 주문하면 구이 볶음 튀김 등 원하는 대로 요리해준다. 이 밖에도 꽃게튀김 열대과일 20인분 대야빙수 등을 판다. 이 거리를 통과하면 페리를 타는 곳이 있는데 배를 타고 바라보는 가오슝항과 석양이 장관이다.

가오슝 야시장 중에서도 ‘육갑야시장’은 주말이면 현지인과 관광객이 섞여 매우 붐빈다. 랍스터구이 새우구이부터 시작해 오리의 혓바닥과 머리 등 다소 생소한 음식도 있다. 보통 대만음식이 심심한 편인 데 비해 야시장의 음식은 간이 센 편이다. 타이난과 가오슝은 건강식부터 다양한 해산물, 길거리 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는 ‘맛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 에어부산 김해~가오슝 항공편 매일 운항

■ 가오슝·타이난 여행 팁

에어부산은 부산~가오슝 항공편을 매일 운항한다. 월요일에는 오전 8시30분, 목요일에는 오전 7시30분에 출발해 2시간40분이면 가오슝에 도착한다. 나머지 요일에는 오전 10시40분에 출발한다. 시차도 한 시간에 불과해 크게 불편하지 않다.

일반 음식점 등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번역 앱을 미리 다운로드해 가는 것이 좋다.

만약 흡연자라면 전자담배는 여행가방에서 빼야 한다. 대만 공항에서는 전자담배 반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구입하기도 힘들다.

날씨는 대체로 습하다. 1월부터 3월까지는 긴소매와 반소매를 번갈아 입을 정도의 날씨로 기온은 최저 15도, 최고 25도 정도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반팔을 입어야 한다.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간다. 11월부터는 다시 선선해지기 시작한다. 12월은 시원한 바람이 불고 낮에도 무덥지 않아 여행하기 좋다.

글=최지수 기자 사진=김성효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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