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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서로 다른 세계의 두 남자 폭소케미 “부산사투리 갖고 놀았죠”

영화 ‘퍼펙트맨’ 조진웅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9-10-02 18:46:03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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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보스 돈 7억 빼돌린 건달역
- 사기꾼에 당해 망연자실하던 중
- 시한부 삶 사는 로펌대표 만나
- 사망보험금 받는 조건으로 빅딜
- 버킷리스트 실행 돕는 이야기

- 설경구와 남다른 브로맨스 볼만
- 5일 비프광장서 무대인사 계획

- “서면서 사직까지 부산 올로케
- 난해한 패션에 사람들 못 알아봐
- 20년 만에 황령산 야경도 봤죠”

영화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 ‘광대들: 풍문조작단’ 등으로 이어지는 필모그래피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항상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조진웅이 올가을 또 한 번 완벽히 다른 역할로 관객과 만난다. 설경구와 처음 호흡을 맞춘 ‘퍼펙트맨’(2일 개봉)에서 그는 꼴통 건달 역할로 스크린을 휘젓고 다닌다.

   
조진웅
‘퍼펙트맨’은 폼 나는 인생 시작을 위해 돈이 필요한 건달 영기(조진웅)와 죽음을 앞두고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려는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가 사망보험금을 두고 빅딜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코미디 드라마다.

조진웅은 인생 한방의 역전을 꿈꾸며 조직 보스의 돈 7억 원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했으나 사기꾼에게 걸려 몽땅 날리게 된 영기를 실감 나게 연기한다. 영기는 조직 보스의 돈을 갚기 위해 장수의 사망보험금이 필요했고, 그래서 장수가 시키는 일을 하게 된다.

최근 진지하거나 무거운 역할을 주로 맡았던 조진웅은 껄렁한 건달 영기로 변신해 힘을 뺀 폼생폼사 캐릭터에 맞춤형 연기를 펼친다. 특히 화려한 꽃무늬 패턴의 옷과 포마드 기름을 바른 헤어 등은 웃음을 자아낸다. 또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설경구와 찰떡 호흡으로 동행하며 큰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영화의 배경이 부산이어서 친근한 부산에서 모두 촬영했고, 부산 건달이기 때문에 마음껏 사투리를 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부산 출신의 배우 조진웅. 오는 5일 ‘퍼펙트맨’의 용수 감독, 설경구와 함께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야외 무대인사에 나선다. 또 5, 6일 부산과 울산에서 극장 무대인사를 갖고 관객과 유쾌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퍼펙트맨’은 오랜만에 조진웅 씨의 코미디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 만난 고기 같았다.

▶이번에는 정말 마음대로 해 본 것 같다. 용수 감독님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판을 깔아줬다. 저는 촬영 현장에서 계산하고 연기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번에는 아예 던져버린 것 같다. 또 부산 사투리를 썼기 때문에 대사도 가지고 놀 수 있었다. 너무 심하게 사투리를 써서 다른 지역 관객이 못 알아들을 것 같은 부분은 후반 작업 때 조금 수정하기도 했다.

-이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고 들었다. 왜 시간이 걸렸나.

   
코미디 영화 ‘퍼펙트맨’에서 멋진 호흡을 보여주는 조진웅(오른쪽)과 설경구. 쇼박스 제공
▶용수 감독님과 만나서 함께 하기로 했는데, 영화가 진행되지 않았다. 특히 장수 역이 캐스팅되지 않았다. 캐스팅에 진전이 없어 저를 비롯해 감독, 제작자가 위축된 상태였다. 그때 제가 설경구 선배님을 제안했다. 이번에 안 되면 영화를 접자는 상황이었는데, 장수 역을 하시겠다고 해서 천장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펄쩍 뛰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아서 1년이나 기다렸나.

▶시나리오를 보고 부산 사람은 100% 이해하고, 재미있게 보실 것으로 생각했다. 시나리오 읽으면서 너무 웃었다. 또 인생에 대한 진중한 이야기도 있어 더 좋았다.

-사투리도 그렇지만 촬영도 모두 부산에서 진행했다.

▶광안리해수욕장부터 황령산, 서면, 사직야구장까지 ‘싹 다 아는’ 장소였다. 서면 한복판에서 찍을 때는 제가 옷을 이상하게 입어서 그런지 시민들이 못 알아보기도 하더라. 황령산 야경 장면 촬영 때는 짜릿했다. 20여 년 만에 황령산에 갔는데, 서면 쪽에 불빛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

-깡과 폼생폼사로 살아온 영기는 ‘영웅본색’의 주윤발처럼 돈으로 담배에 불을 붙이고, 주제가인 ‘당연정’을 부른다. 게다가 후반부에 ‘영웅본색’의 주윤발처럼 한쪽 다리를 절게 된다. 주윤발에 대한 오마주였는가.

▶우리 세대의 남자라면 모두 ‘영웅본색’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지 않은가. 담뱃불 붙이는 것이 오마주이고, ‘당연정’을 부른 것은 시나리오에는 ‘그냥 노래를 부른다’였는데 촬영 전에 친구 역으로 나오는 진선규와 입을 맞췄다.

-영기는 항상 기분이 들떠있는 모습이다. 이런 인물을 연기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흥이 나야 하는 장면이 무척 많았다. 촬영장에 가기 전에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항상 브루노 마스의 ‘업타운 펑크’를 틀었고, 일부러 농담하면서 들뜬 기분을 유지했다. 그게 습관이 돼 이제는 라디오를 자주 틀어놓는다.

-영기는 건달이지만 그렇다고 악인은 아니다. 따뜻한 면이 있다. 그것이 부산 사나이의 정서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뭐랄까 영기에게는 요즘 말로 ‘츤데레’ 정서가 있다. 우리끼리는 ‘친절함의 미학’이라고 하는데, 차가움 안에 정이 있는 것이다. 저도 겉으로는 “안 해” 하면서도 실제 속으로는 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다.

-드라마 ‘시그널’ 시즌2가 준비 중이라고 한다. 출연하는가? 영화 ‘독전2’ 이야기도 있더라.

▶좋은 제안인 것 같다. 한다, 안 한다를 떠나서 스케줄을 봐야 한다. ‘시그널’ 시즌2와 ‘독전2’는 기다리는 분들이 많더라. 제작진이 힘들게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고 들었다. 제가 시리즈 영화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출연한다면 저에게도 좋은 계기가 될 듯하다.

-‘퍼펙트맨’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부산을 찾을 예정인데, 부산에 오면 하는 것이 있는가.

▶아무래도 부산 팬들이 많이 좋아해 주신다. 그리고 무대인사를 간 저와 다른 배우들도 무척 좋아한다. 또 하루 일정을 마치고 동료들과 회 한 접시 먹는 분위기도 좋다. 이번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부산을 찾을 것이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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