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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영화 속 주연도 되고, 을숙도 탐험대도 되고…부산을 즐기는 다섯 길

‘부산워킹투어’의 매력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9-10-09 18:49:22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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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부산박물관~경성대 문화골목
②수영사적~F1963~시립미술관
③초량 이바구길~유치환우체통
④낙동강문화관~현대미술관 등
- 매주 토요일 걷기코스 4곳 행사

- BIFF 기념 ‘영화 거리’ 한시운영
- 총 6회 중 마지막 일정 12일 열려
- 영화 이야기 들으며 퀴즈도 풀어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우리 아부지 걷….” “느그 아부지 뭐하시냐니까?” “우리 아부지 걷는다고예!” “우리도 한 번 걸어보자!”
   
‘걷기 좋은 부산 워킹투어’의 ‘영화 축제의 거리’ 코스 참가자들이 부산 마린시티 해안산책로에 조성된 영화의 거리를 걸으며 스토리텔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박정민 기자
지난 6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의 해안 산책로. 검은색 옛날 교복을 입은 남자가 토시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남자와 영화 ‘친구’에 나온 유명한 대사를 패러디해 주고받았다. 그들 옆에는 연령과 성별이 다양한 9명이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을 터트렸다.

이들은 ‘걷기 좋은 부산 워킹투어(부산워킹투어)’ 프로그램 참가자와 이들을 안내할 스토리텔러 2명.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커뮤니케이션 다움은 지난 5월부터 매주 토요일 부산 도심을 걸어서 여행하는 부산워킹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워킹투어 남구 청년문화·평화의 거리 코스.
기존 코스는 남구, 수영강, 원도심, 서부산 4개인데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이달 3~12일 특별히 ‘영화 축제의 거리(마린시티 영화의 거리~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영화의전당)’ 코스를 추가했다. 영화 축제의 거리 코스는 5회 진행됐고 오는 12일 마지막 6회가 열린다.

영화 축제의 거리 코스 4회 차인 이날은 비구름이 물러가 하늘은 유난히 청명하고 바다는 파랗게 반짝였다. 햇볕은 다소 따가웠지만 도보 여행에 더없이 좋은 기온이었다.

참가자를 안내하는 스토리텔러 2명은 부산에서 찍은 영화 ‘친구’ 속 캐릭터를 연기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 명은 영화 속에서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를 외쳤던 ‘밉상 선생님’, 한 명은 배우 유오성이 연기한 ‘준석’을 맡았다. 장동건 배우가 연기한 ‘동수’는 참가자 가운데 뽑았다. 청주에서 온 네 가족의 아버지가 일일 반장 동수를 맡았다.

   
수영강 영화·예술의 거리 코스.
마린시티 해안 산책로는 ‘해운대 영화의 거리’이기도 하다. 영화의 거리는 관객 10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를 소개하는 ‘천만 관객 영화 존’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존’ ‘해운대 배경 영화 존’, 영화인 핸드프린팅과 스파이더맨 조형물 등이 있는 ‘산토리니 광장’으로 이어진다. 거리 바닥엔 슈퍼맨 타잔 등 유명 영화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그려져 ‘인증샷’을 찍기 좋다. 참가자들은 더샵아델리스 아파트 앞에서 수영만 요트경기장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영화, 특히 부산과 관련된 영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걷는 중간 소정의 상품이 걸린 퀴즈 시간이 펼쳐졌다. 스토리텔러는 눈앞에 보이는 광안대교를 가리키며 “광안대교의 영어 이름은 무엇인가”하고 물었고, 한 참가자가 빠른 속도로 “다이아몬드 브리지”라고 정답을 맞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몇 년에 시작했나”는 어려울 수 있는 질문에도 “1996년”이라는 정답이 쉽게 나왔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영어 표기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도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이라는 정답을 정확히 맞혔다. BIFF를 보러 전국에서 모인 ‘영화 애호가’들이 부산워킹투어를 많이 신청하다 보니 이 정도 난이도 퀴즈는 어렵지 않게 맞히는 듯 보였다.

   
동구 원도심 피란수도·역사의 거리 코스.
영화의 거리를 지나서는 수영만요트경기장을 통과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로 이동했다. 스토리텔러는 “이곳 250평, 500평짜리 스튜디오 2곳에서 많은 영화를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부산 로케이션 영화와 부산 대표 로케이션 장소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감상했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올림픽공원의 벤치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종착지는 BIFF로 활기가 넘치는 영화의전당이었다. 2시간 걷기 여행이 끝났다. 스토리텔러는 영화제 티켓을 비롯해 영화제 기념엽서, 배지, 볼펜 등을 선물로 나눠줬다. 참가비가 1만 원임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참가자들은 기념 촬영을 한 뒤 “모두 수고했다”고 서로 격려하며 헤어졌다.

■부산워킹투어 정규 4개 코스

   
서부산 생태문화의 거리 코스. 커뮤니케이션 다움 제공
부산워킹투어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걸으며 부산의 역사·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배우와 전문 진행자가 엔터테이너형 스토리텔러로 역할극을 하며 참가자를 이끈다. 레크리에이션과 미션 등 예능적 요소를 가미해 참가자의 집중도를 높이고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 운영하는 4개 코스는 ▷부산 최대 대학가가 밀집한 남구 청년문화·평화의 거리(부산박물관~유엔기념공원~경성대 문화골목) ▷수영강 영화·예술의 거리(수영사적공원~F1963~부산시립미술관) ▷동구 원도심 피란수도·역사의 거리(초량 이바구길~168계단~유치환우체통), 서부산 생태문화의 거리(낙동강문화관~낙동강하구에코센터~부산현대미술관)이다.

남구 코스는 까탈스러운 역사 선생님을 연기하는 스토리텔러와 함께하는 현장 학습 콘셉트다. 학생 역할인 참가자는 주어진 미션과 시험문제를 풀어야 한다. 수영강 코스는 중요 무형문화재 좌수영 어방놀이 전수자인 수영동 청년회장 스토리텔러가 청년회에 가입하기 위해 모인 청년(참가자)들에게 역사와 전통이 있는 수영지역과 강 건너 센텀시티를 소개하는 콘셉트다.

동구 코스는 1980년대 복학생 캐릭터의 스토리텔러가 ‘행님(참가자)’을 모시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동구의 자랑거리를 소개한다. 조선 시대부터 일제강점기, 피란수도의 흔적이 모두 남은 동구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서부산 코스는 을숙도 생태공원 탐험대장 캐릭터를 맡은 스토리텔러가 대원(참가자)과 함께 ‘아주 위험한 지역’을 탐험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각 코스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시작한다. 참가자가 적거나 도보 여행이 불가능한 날씨면 취소될 수 있다. 참가비는 1만 원이다. 걷기좋은 부산 워킹투어 홈페이지(https://www.busanwalkingtour.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051)626-8816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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