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싱라이프 시작한 선영 역 맡아
- 전 남편 친구와 삼각로맨스 그려
- “자존심 세고 미련 많은 극중인물
- 나의 실제 성격과는 너무 달라
- 올 봄 3세 연하 남편과 웨딩마치
- 권상우·이종혁 영향 받은 덕분”
대작 상업 영화 ‘명량’ ‘군함도’와 저예산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 배우 이정현이 자신의 첫 로맨틱 코미디 영화 ‘두번할까요’(17일 개봉)로 관객과 만난다. 1996년 ‘꽃잎’으로 데뷔했는데 로맨틱 코미디가 처음이라는 사실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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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정현은 “로맨틱 코미디 시나리오가 처음 들어왔다. 코미디나 로맨틱 코미디에 목말랐던 터라 단숨에 읽고 하겠다고 했다. ‘꽃잎’을 시작으로 ‘명량’ ‘군함도’ 등에서 항상 어두운 역할만 하고, 그래서 힘들게 연기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현장에서 편하게 있어도 되고, 함께 연기한 권상우 씨와 이종혁 씨가 경쟁하듯 아재 개그를 해줘서 즐거웠다”며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처음 촬영한 소감을 전했다.
부부의 이혼식으로 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 ‘두번할까요’는 이혼 이후에도 관계를 맺는 선영(이정현)과 현우(권상우) 그리고 그 둘 사이에 등장한 현우의 고등학교 친구 상철(이종혁)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정현은 겉으로 이혼했지만 속으로는 원치 않는 싱글라이프를 살고 있는 뻔뻔한 성격의 선영 역을 맡아 N 차원의 매력을 발산한다. 이정현은 “선영은 감정 기복이 심하고 코미디 장르에 나오는 캐릭터라 저랑 공감되는 부분이 없었다. 선영은 너무 자존심이 세서 이혼하기 싫다는 말을 못 하는 미련 많은 사람이다. 그렇게 선영을 바라보니 어쩐지 불쌍했다”며 자신과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선영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24년 차 배우임에도 이정현은 첫 촬영 때면 항상 긴장한다. 이번에는 ‘군함도’ 이후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섰기 때문에 더욱더 그랬다. “설렁탕집에서 첫 촬영을 했는데, 숟가락을 들고 막 떨었다. 원래 첫 촬영을 힘들어하는데, 다행히 권상우 씨가 연기를 재미있게 해줘서 빨리 긴장을 풀 수 있었다”며 현우역을 맡은 권상우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권상우는 ‘두번할까요’에 먼저 캐스팅이 됐는데, 이정현은 “권상우 씨를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읽으니 감정이입이 잘 돼 더 재미있었다. 영화 선택에 큰 이유가 됐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두번할까요’는 이정현에게 첫 로맨틱 코미디라는 것 외에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지난 4월 3세 연하의 남편과 결혼했는데, 함께 출연한 권상우와 이종혁이 단톡방에 가족사진을 자주 올리는 것을 보고 ‘이렇게 행복한 가정을 이루면 좋겠다’는 생각에 결혼 결심을 굳힐 수 있었다. “‘두번할까요’ 촬영하면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아는 분의 소개로 신랑을 만났는데, 첫인상이 너무 좋았다. 신랑이 제 팬이라면서 너무 떨었다. 제 가수 시절의 CD를 진짜 다 가지고 있었다”며 남편 자랑을 했다. 이어 “결혼하니 너무 편하고, 평생 같이할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마치 선물 같다”고 결혼 예찬론을 편 후 “친한 배우 중 손예진 씨와 공효진 씨가 아직 결혼을 안 했는데, 둘도 빨리 결혼해야 한다”며 친구들 걱정도 곁들였다.
이정현은 결혼 이후 신혼의 단꿈은 꾸지 못하고 강동원과 함께 출연한 ‘반도’와 스릴러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등 두 편의 영화를 촬영했다. “주말에 잠깐잠깐 신랑을 만났다. 마치 데이트하는 기분이었다. 신랑이 보고 싶다고 하면 힘이 났다”는 그녀는 인터뷰 끝까지 사랑스러운 새댁의 모습을 보였다.
이원 기자 latehope @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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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왼쪽)과 권상우가 열연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두번할까요’. kth·리틀빅픽처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