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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온라인 탑골공원’ 아시나요…유튜브에도 복고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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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젝스키스, 핑클, SES…. 1990년대 후반 가요계를 강타해 아이돌 1세대의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런데 이들을 비롯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음악과 뮤직비디오, 음악방송이 유튜브에서 인기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의 가요 영상과 TV 가요 프로그램을 올려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 채널. 유튜브 캡처
재미있는 것은 이들의 영상을 묶어서 틀어주는 유튜브 채널을 ‘온라인 탑골공원’이라 부른다는 점이다. 탑골공원은 퇴직하거나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바둑, 장기 등을 두며 소일하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공원이다. 40대이거나 40대를 목전에 둔 아이돌 1세대와 1990년대를 풍미했던 음악을 온라인상의 ‘탑골공원’에 모아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게다가 당시 유행했던 TV 가요 프로그램인 KBS ‘가요톱텐’과 SBS ‘인기가요’를 다시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이 생겨 1990년대 음악과 뮤지션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다. 당시 청소년기를 보냈던 현재의 30, 40대가 주 시청층이고, 호기심과 재미로 10, 20대가 이 채널에 들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 그 이유는 당시 1세대 아이돌로 활동했던 멤버 중 몇 명이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서 1990년대 음악을 재조명하거나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를 자주 다루며 당시의 음악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특히 핑클 멤버가 다시 모여 여행을 떠난 JTBC ‘캠핑클럽’에서 보여준 핑클의 재결합 무대는 뭉클했다. 또 지난해 17년 만에 재결합 콘서트를 가진 HOT와 지난 1월, 14년 만에 다시 뭉쳐 데뷔 20주년 스페셜 앨범을 발표한 god 등도 복고 바람에 불을 지폈다. 백지영 이상민 김종국 은지원 등이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점도 20년이라는 시간을 가깝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가요계 복고 바람을 유지시키는 것은 1990년대 가요의 세련됨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가요계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당시 음악은 지금 들어도 전혀 올드하게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현재 10, 20대에게는 새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편곡이나 세션, 사운드는 요즘 음악과 견주어도 손색없다. 1년에 정규앨범 하나를 발표하던 당시 가수들은 그만큼 한 곡 한 곡에 정성을 많이 들였다. 물론 가수의 의상이나 화장 스타일은 현재와 많이 달라서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때는 저랬지’ 하며 웃음을 준다. 가수의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멜로디와 가사가 중요했던 당시 음악 분위기가 가을이라는 계절과 맞아떨어지는 것도 한 이유다. 비트가 빠른 아이돌 그룹이나 힙합 음악 대신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god나 핑클 그리고 당시 큰 인기를 얻었던 록 발라드는 요즘 듣기 딱 좋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 상위권을 발라드가 점령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계기로 더욱더 다양한 음악이 음원 차트를 수놓길 기대한다. 또한 해외 팝시장에 비해 국내 가수의 수명이 짧은 편인데, 가수들이 좀 더 오래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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