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낯선 나라인 튀니지에서 온 공포 영화 ‘더 빌리지’는 이국적이면서도 익숙한 느낌이 공존한다. 튀니지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서유럽과 북아프리카의 문화가 섞여 있고, 영화적으로는 유럽과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을 받은 터라 그 느낌이 더 도드라진다. 특히 ‘더 빌리지’는 튀니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공포 장르이고,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여서 그 독특한 감성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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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빌리지’ 스틸. 디오시네마 제공 |
영화는 저널리즘을 공부하는 세 친구가 정신병원에서 마녀라 불리는 여자의 비밀을 취재하면서 시작한다. 이들은 그녀가 살던 숲속의 공동체 마을을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마을 사람들의 기괴한 의식과 풍습을 엿보게 된다. 그리고 마을에 갇힌 이들은 끔찍한 일을 겪게 된다.
비밀 의식을 불안하게 흔들리는 핸드 헬드 카메라로 촬영한 오프닝 시퀀스는 이 영화의 분위기를 지배하며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이후 세 친구가 마을을 찾아가는 과정은 마치 공포 영화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었던 ‘블레어 윗치’(1999)를 닮았다. 숲속에 자리한 어두침침한 마을 분위기와 인물들의 불안함과 공포를 표현하기 위한 클로즈업 등도 마찬가지다.
한편 마을의 풍습이나 주술적인 사건은 최근 개봉해 마니아층을 형성한 스웨덴 공포 영화 ‘미드소마’를 닮았다. 후반부 반전은 ‘미드소마’의 내용과 비슷하다. 그래서 ‘더 빌리지’는 ‘미드소마’를 ‘블레어 윗치’ 스타일로 촬영한 튀니지 공포 영화라 할 수 있겠다. ‘더 빌리지’의 원제인 ‘다크라’는 아랍어로 고립된 작은 마을을 뜻하며, 제3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주간 초청, 폴란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가장 무서운 영화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개봉 7일.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